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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20.03.19 15:23

[S종합] “끝까지 재미나게”... ‘배철수의 음악캠프’, 겸손과 감사 가득한 30주년

▲ 배철수 (MBC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30년간 끌어온 명품 DJ 배철수가 청취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19일 오후 MBC 라디오 ‘배철수의 음악캠프’(이하 ‘배캠’) 30주년 기자간담회가 코로나19의 여파로 MBC 봉춘라디오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됐다. 이날 행사에는 배철수, 임진모, 김경옥 작가, 김빛나 PD, 조성현 PD, 배순탁 작가가 참석했다.

이날 DJ 배철수는 “엊그제 시작한 것 같은데 벌써 30년이 됐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많은 분이 축하해주시니 쑥스럽다”라며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만둘 때까지 재미나게 진행하겠다”고 3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혔다.

▲ MBC 제공

MBC FM4U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1990년 3월 19일 첫 방송을 시작한 MBC 라디오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팝 음악 전문 DJ 배철수가 30년간 마이크 앞을 지켜왔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최장수 단일 DJ(배철수), 최장수 게스트(임진모), 최장수 작가(김경옥), 국내 라디오 최다 해외 아티스트 출연(280팀) 등 전무후무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디스크자키 배철수는 “30년 전에는 저도 나름 청년이었다. 록밴드의 일원이었고 좌충우돌 살았다. ‘내가 잘하니까 나를 캐스팅한 거지’라고 생각했다”며 “DJ로서 괜찮다고 느끼며 1년, 2년, 3년을 지나다 ‘이게 아니구나’ 싶었다. 청취자분들이 안 계시면 아무것도 아니구나 싶더라. 저는 별거 아니다. 함께해주신 청취자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청취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앞서 ‘배캠’은 30주년 기념 첫 프로젝트로 지난 2월 17일부터 21일까지 영국 BBC 마이다 베일 스튜디오에서 ‘Live at the BBC’ 특별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와 관련해 배철수는 “색다른 환경에서 진행한다는 게 색달랐다”고 말했다.

매주 목요일 ‘스쿨오브락’ 코너의 고정 게스트로 24년째 함께하고 있는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DJ 배철수에 대해 “배철수 씨는 참 매력적이다. 어떨 때는 배철수 씨의 말하는 거, 행동하는 것도 은연중에 따라 하기도 했다. 그 영향 속에서 살았던 거 같다.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매력적이다. 호남사람들의 표현으로 말하자면 배철수 씨는 귄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24년째 하고 있는데 지루하지 않다. 제가 무서워하는 게 지루함인데 배철수 선배는 귄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 MBC 제공

‘철수는 오늘’을 통해 청취자들의 공감을 사며 30년간 ‘배캠’과 함께한 김경옥 작가는 “30년이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별로 한 일이 없는데 30년을 같이 온 게 꿈만 같다”며 “제가 잘한 것보다 좋은 자리 옆에 좋은 입지를 잡아서 순식간에 30년이 즐겁게 지나간 것 같다”고 3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매일 원고를 작성하는 것과 관련 김 작가는 “저는 계획이 없다. 하루를 설렁설렁 지내다 보면 생각이 떠오를 때도 있고, 떠오르지 않을 때도 있다”며 “저는 힘줘서 원고를 쓰지 않아 남들보다 쉽게 쓴다. 과거와 다른 점을 꼽자면 예전보다 나이가 들어 공격성은 낮아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배철수의 음악캠프’를 끌고 있는 김빛나 PD는 “운이 좋아서 작년 3월 8일에 이 프로그램을 배정받아 30주년을 함께하게 됐다. 계속해 '배캠' 사랑해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 ‘배캠’ 3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를 연출한 조성현 PD는 “원래 딱 1년 버티는 게 목표였다고 하시더라. 어떻게 30년을 올 수 있었을까 궁금했는데 다큐멘터리를 찍는 동안 그 답이 여기저기서 보이더라”라며 “제가 생각지 못한 감동적인 포인트가 있었다”고 전해 기대감을 높였다. ‘배캠’ 3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더 디제이’는 오는 3월 26일과 4월 2일, 2회에 걸쳐 방송된다.

▲ 배철수 (MBC 제공)

또한 배철수는 앞으로의 미래와 계획에 관해 묻자 “20년 때는 20년만 더 하고 그만둬야지 했고, 25년 때는 25년 더 하고 그만둬야지 했는데 30년이 되니까 내 일이 아닌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청취자들이 결정한 문제 같다”라며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2~3년 전에는 30년으로 라디오를 마무리하고, 제가 록밴드로 시작했으니 마지막은 다시 록밴드로 끝맺음을 하고 싶었다. 구창모 씨와 송골매 프로젝트를 이야기했다. 3월 말에 이야기하기로 했다. 그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인지는 지켜봐 달라”라고 답했다. 

끝으로 배철수는 “‘배캠’은 대단한 프로그램이 아니다. 일과를 끝내고 집에 가는 길에 마음에 드는 음악 한 곡 듣고 제가 던지는 실없는 농담에 피식 한 번 웃을 수 있다면 우리 프로그램의 존재가치는 다했다고 본다”며 “지금까지 오랜 세월 함께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배철수의 음악캠프’는 매일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MBC FM4U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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