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0.03.04 09:53

'PD수첩' 제작진 "사모펀드와 기업사냥꾼들의 검은 거래를 심층 취재해 후속 보도 하겠다”

▲ 'PD수첩'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어제 3일(화)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지금까지 드러난 손실만 1조 2000억이 넘는 라임펀드 사태에 대해 추적 보도했다.

은행과 증권사들은 라임자산운용사의 펀드를 판매하는 과정에서 개인 투자자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는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은 것은 물론 금리가 확정되지 않은 금융상품인 사모펀드를 판매하면서 연 8% 가까운 이자를 줄 것처럼 홍보하기도 했다. 또한 펀드 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을 조작하기도 했다.

제작진은 개인 투자자들은 은행과 증권사들의 말에 속아 자신이 평생 모은 돈, 집을 판 전 재산 등을 해당 펀드에 투자했지만 펀드 손실률이 90%에 달하는 경우도 있고 여기에 더해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터지자 그나마 남은 돈도 돌려받을 수 없어 투자자들은 절망에 빠졌다고 전했다.

제작진은 투자자들이 투자한 돈의 흐름을 추적했다.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한 회사, 의약품 개발 등을 하는 이 기업은 2018년 캄보디아 리조트 사업을 추진했다. 라임자산운용은 이 회사에 2년간 총 165억원을 투자했다. 금융사들도 약 1100억원을 투자했다. 이 과정에서

캄보디아 리조트사업은 라움자산운용이라는 사모펀드가 함께 했으며 라움은 2018년 캄보디아 개발 업체에 1억달러, 우리 돈 약 1000억원을 투자했다.

제작진은 1000억원이 투자된 리조트사업의 실체를 알아보기 위해 캄보디아 현지를 찾아갔다. 그러나 제작진이 찾아간 현지에서는 라임이 아닌 유니언 디벨롭 그룹이라는 중국 업체가 이 사업을 한다고 알고 있었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라임펀드는 1000억원을 특수목적법인을 통해 투자했고 유니온 그룹이 보증을 섰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만기 이후 아직까지 돈을 돌려 받지 못했고 라임자산운용은 캄보디아 리조트 사업에서 손실을 봤다고 제작진은 설명했다.

제작진은 라임자산운용의 문제는 또 있다고 지적했다. 라임자산운용은 4개 주요 펀드의 손실을 메꾸기 위해 173개의 하위 펀드를 활용했으며, 신규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기존 투자자의 손실을 돌려막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이다. 또한 라임펀드는 해외무역펀드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IIG 등 4개의 해외무역펀드에 투자했는 데 IIG는 2007년 금융위기 당시부터 폰지사기, 즉 다단계식 돌려막기를 했던 업체였으며, 2018년 11월 IIG펀드는 부실로 청산절차가 개시됐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라임사모펀드 사태는 우리 금융시장이 얼마나 비정상적인지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제작진은 사모펀드와 기업사냥꾼들의 검은 거래를 심층 취재해 후속 보도 하겠다”고 방송을 마무리했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