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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0.02.28 14:46

[칼럼] 정관수술 후 성욕과 남성호르몬 변화 없어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정관수술은 여러 피임법 중에서도 성공률이 높고 장기적인 후유증도 적은 편이어서 오늘날 점차 시행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수술을 고려하는 남성들은 추후 성욕이나 남성호르몬의 변화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의학적으로 정관을 절제하는 것과 성욕, 남성호르몬은 상관관계가 없다.

정관수술 후 성욕이나 남성호르몬 수치가 저하했다고 느끼는 이유 중 하나는 연령 때문일 수 있다. 정관수술을 실시하는 주 연령대는 30대 중후반~40대인데, 남성은 30대 초반을 정점으로 나이를 먹으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점점 떨어지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 트루맨 남성의원 심영진원장

학계의 보고에 따르면, 30대 이후 한번 저하하기 시작한 남성의 테스토스테론 수치는 1년에 약 1% 떨어진다. 남성에 따라서는 그 속도가 훨씬 가파를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정관수술 여부와는 관계없이 남성은 성욕 및 발기 기능의 저하를 경험할 수 있다.

사정 기능의 변화 여부도 많은 남성이 궁금해하는 부분이다. 이 역시 수술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정상적으로 정액이 생산되고 배출된다. 정액 색깔이나 농도, 품질, 질감의 변화가 생기는 것도 아니다. 사정량은 2~5% 감소할 수 있지만 사람이 육안으로 차이를 느낄 만큼의 큰 변화는 아니다. 실제로 이 정도의 사정량 변동은 평소 수분 섭취량, 식이 습관 등으로도 일어날 수 있다.

세간에 정관수술에 대한 오해가 많지만 수술을 결정할 때는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판단을 해야 한다.

정관수술 후 성욕과 남성호르몬 변화가 있다는 오해만큼이나 만연한 것이 ‘일단 하고 나중에 복원하면 된다.’인데, 이는 위험한 생각일 수 있다. 복원수술의 성공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복원수술의 성공률은 정관수술 3년 내 시행하면 97% 정도로 높지만 15년 후에는 70%가량으로 떨어지고 20년 이상이 되면 더 큰 폭으로 떨어지게 된다. 또 한 가지 유의할 사항은 복원수술의 성공률이 곧 임신 성공률은 아니라는 점이다. 통계적으로 임신 성공률은 정관수술 시행 후 10년 이내 복원할 시 30~60%이며 10년 이상 지나면 가능성은 더 감소하게 된다. 정관수술은 영구적인 피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의료 절차이므로 ‘일단 받고 나중에 풀면 된다.’와 같은 가벼운 마음보다는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도움말 : 트루맨 남성의원 명동점 심영진 원장(비뇨기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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