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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폐막 D-10, 관객들 마음 울린 묵직한 넘버들
2020년 02월 17일 (월) 10: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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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공연 사진 (수키컴퍼니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 기자]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폐막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서사와 세 남녀의 사랑을 압축적으로 담아낸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관객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매 장면 드라마와 완벽히 합일되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는 넘버들은 남은 시간 동안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를 꼭 찾아봐야 할 이유 중 하나다.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영화 ‘파이란’, ‘거미’ 등 장르를 불문한 다채로운 이력의 작곡가 J.ACO는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에서 각각의 장면이 담고 있는 에너지와 감정들을 곡에 오롯이 녹여냈다. 대치와 여옥, 하림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솔로 넘버 ‘어떻게든’, ‘당신이 다녀간 뒤’, ‘행복하길’을 비롯해 두 진영으로 나뉘어 독립을 꿈꾸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다른 길’ 등 주옥같은 넘버들이 사랑받고 있다. 

작곡가 J.ACO는 “곡 작업을 하면서 억울한 죽음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더 디테일하게 알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마지막 무대를 열흘 앞둔 가운데,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의 수려한 넘버들 중에서도 잊어서는 안 될 역사를 담은 화제의 넘버들을 꼽았다.

#1. 여명 속에 버려진 – 여옥과 위안부 소녀들의 간절한 외침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는 여옥과 소녀들. 극 초반 등장하는 ‘여명 속에 버려진’은 지옥 같은 일상에 아침이 밝아 오지 않기를 바라는 일제강점기 위안부 소녀들의 마음을 노래하는 넘버다. 노래와 몸짓으로 표현되는 소녀들의 간절한 외침은 언제까지도 잊어서는 안 될 가슴 아픈 역사를 상기시킨다. 특히, 이 넘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께 ‘너무 고생하셨고, 감사하고,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항상 전하고 싶었다.”는 작곡가 J.ACO의 특별한 마음을 담은 곡이기도 하다.

#2. 악몽 – 하얼빈 731부대, 생체 실험의 악몽

지옥 같은 현실에서 희망을 말하는 여옥과 달리 하림은 과거 자신의 현실에 절망해 모든 희망을 버렸던 순간을 떠올린다. ‘악몽’은 하얼빈 731부대에서 자행된 일본군들의 마루타 실험에 참여했던 하림이 그곳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절망만 가득했던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며 부르는 곡이다. 무대 위 생체 실험 장면들과 함께 점차 고조되는 강렬한 선율은 극악무도했던 일본군의 만행으로 고통받았던 이들의 절규를 담아냈다. 

#3. 제주 4.3의 시작, #4. 그렇게 그 섬은 – 동족상잔의 비극, 억울한 죽음들

‘제주 4.3의 시작’, ‘그렇게 그 섬은’은 해방을 지나 제주 4.3 항쟁의 시작이 되었던 3.1절 기념식에서의 사건과 극심한 이념 대립이 초래한 무고한 죽음들을 정면으로 담아냈다. 이 외에도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오라리 방화 사건, 서북청년단 등 부끄러운 과거이지만 결코 외면할 수 없는, 외면해서도 안 될 우리의 역사를 장면과 넘버에 녹여냈다.

모두가 기억해야 할 역사를 주옥같은 넘버들로 승화시킨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1991년 방영 당시 범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드라마를 무대로 옮긴 창작 뮤지컬이다. 지난 2019년 첫선을 보인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일제 강점기인 1943년 겨울부터 한국 전쟁 직후 겨울까지 동아시아 격변기 10년의 세월을 겪어낸 세 남녀의 지난한 삶을 통해 한민족의 가장 가슴 아픈 역사와 대서사를 담아냈다.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는 오는 2월 27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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