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숨겨놨던 75억 원이 감쪽같이 사라져 식모들이 줄줄이 실신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23일 방송된 KBS 수목극 '로맨스 타운' 14회에는 호텔에 숨겨놨던 로또 당첨금 75억 원이 모두 사라져 경악하는 식모들의 모습이 담기면서 시청자를 즐겁게 했다. 반전의 반전을 거듭해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게 된 '로맨스 타운'의 이날 방송은 시청률 9.4%(AGB닐슨, 수도권기준)를 기록했다.
사단은 식모들이 우정보다는 돈을 택하면서 벌어졌다. 3년 내내 함께 고스톱을 치면서 남은 돈으로 로또를 사 당첨금을 똑같이 나눠 가졌던 다섯 식모들이 돈에 눈이 멀어 박지영(오현주)을 빼고 100억 원을 넷이서만 나눠 가지기로 한 것. 단 하루 박지영이 고스톱을 함께 치지 않은 날 산 로또가 당첨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성유리(순금)는 박지영과 함께 20억 원씩 당첨금을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이경실(엄수정)에게 따귀를 맞는 등 친자매 같이 뜨거웠던 식모들 사이는 돈 때문에 차갑게 변하고 말았다. 박지영 몰래 돈을 보관할 곳을 찾던 식모들은 쓰레기 봉지에 각각 25억 원씩을 담아 호텔 객실을 빌려 그곳에 돈을 숨기는 방법을 택했다.
놀랍게도 다음날 찾아간 호텔 객실은 깨끗이 치워져 있었고 75억 원이 담긴 쓰레기 봉지는 오간 데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이상한 낌새를 채고 성유리를 미행해 식모들이 모인 호텔에 잠입한 박지영은 식모들이 벽장을 열고, 침대 밑을 보고, TV장을 열며 하나씩 하나씩 연달아 실신해 쓰러지는 광경을 목격하고 깜짝 놀라 소리를 지르고 만다. 영문도 모른 채 식모들이 몸을 떨며 기절하자 눈물까지 글썽이며 걱정하는 박지영의 모습에서 14회는 끝나고 말았다.
시청자 게시판에는 "75억 원의 돈이 어디로 갔는지 정말 궁금하다" "성유리는 아파트라도 장만하고 남은 돈이라도 있는데 역시 사람은 맘을 착하게 먹어야 한다" "호텔 직원이 돈을 가져갔다면 이제 식모들은 또 무일푼이 되는 것인가" 등 없어진 돈의 행방에 대해 추측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한편, 성유리-정겨운 커플은 정겨운이 성유리에게 라면을 직접 끓여주는 라면 데이트를, 김민준-민효린 커플은 공원에서 검게 변한 바나나를 함께 먹는 바나나 데이트를 즐겨 달달한 로맨스를 이어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