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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20.02.12 22:50

[S종합] ‘마이웨이’ 박재란, 기구한 인생사 '이혼→10억 원 사기→딸 故 박성신 사망'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인생다큐 마이웨이’에 출연한 박재란이 롤러코스터 같은 인생을 솔직하게 모두 털어놨다.

12일 오후 방송된 TV조선 시사교양프로그램 ‘인생다큐 마이웨이’에는 1960~70년대 큰 인기를 끈 데뷔 64년 차 가수 박재란이 출연해 그의 인생을 이야기했다.

이날 박재란은 17살 때 데뷔해 성장, 국민 가수라고 불릴 당시의 이야기부터 꺼내놓았다. 그는 “미니스커트를 제가 가장 먼저 입었다. 발이 다 비치는 유리구두도 신었다”며 “故 앙드레 김 선생님이 당시에 소공동에서 작은 의상실을 하셨다. 그때부터 저를 위해 옷을 만들어 주셨다. ‘박재란 씨 옷 입히는 게 행복하다’고 그러셨다”고 말했다.

큰 사랑을 받은 박재란은 수입도 엄청났다. 박재란은 “분장 상자에 돈을 꽉 채워오면 가족들이 밤에 그걸 샜다. 그럴 정도로 돈을 엄청 많이 벌었다. 그래서 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정상의 자리에 서 있던 박재란은 돌연 결혼을 발표했다. 하지만 결혼 생활은 오래가지 못했다. 박재란은 “제가 아내로서 제 역할을 못 했다. 달콤하게 연애했지만, 결혼하고 나서는 제가 너무 바쁘게 일하다 보니 부부지간에 다감한 만남, 가정의 화목은 제 우선순위에 없었다. 돈만 벌 줄 알았다”고 말했다.

박재란의 전 남편은 박재란이 벌어온 돈으로 사업을 했지만, 크게 실패했으며 심지어 외도까지 했다고. 박재란은 “남편이 사업을 망하며 워낙 빚을 많이 졌다. 제 돈으로 갚았는데도 그래도 다 못 갚았다. 집 두 채도 다 팔았다”며 “그래도 자녀가 둘이라 끝까지 그래도 남편과 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재란은 전 남편의 불륜을 목격한 뒤 이혼을 굳게 결심했다고. 그는 “전남편과 다방의 마담이 홍콩으로 도망가려고 다 준비해놨더라”라며 “그때 이혼 결심을 내렸다. ‘너를 내가 남편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했다. 우릴 버리고 어딜 가느냐”라고 전하며 분노했다.

이혼 후 박재란은 마음을 치유하기 위해 홀로 미국으로 향했다. 그는 “이혼 후 아픔이 없어질까 해서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딸 둘을 미국으로 데려가려고 했는데 전 남편이 딸들을 못 만나게 조치해놨더라. 참 나빴다”고 말했다.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이어 박재란은 “미국에서 외로우니까 한 여자 동생과 친하게 지냈다. 찰싹 붙어지냈다”며 “그 동생에게 거의 10억 원을 사기당했다. 그때 극단적 선택까지 생각했다. 내가 살면 뭐 하나 싶더라”라고 전했다. 박재란이 사기를 당했을 당시는 1970년대로 거의 박재란의 전 재산이었다.

미국으로 떠난 뒤 박재란은 두 딸과 연락이 두절 됐지만, 둘째 딸 故 박성신이 가요제를 통해 가수로 데뷔하며 연이 닿았다고 말했다. 박재란은 “딸이 가요제에 나갔기에 이후 신문에 나지 않나. 그때 알았다”며 “아이들이 다 성장했으니 만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절친한 가수 현미가 중간에서 모든 걸 설명해준 덕에 박재란과 딸들은 오해 없이 서로를 이해했지만, 기쁜 만남은 오래가지 않았다. 15년 만에 딸들과 재회했지만, 둘째 딸 박성신이 심장질환으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것. 

▲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 방송 캡처

박재란은 “사위의 전화를 받고 대전으로 갔는데 기절했다”고 말했다. 그가 깨어났을 때는 딸의 장례절차가 모두 끝났을 때였다. 박재란은 “한번은 비가 쏟아지는데 둘째 딸이 너무 보고 싶더라. 운전대를 잡고 딸 이름을 목놓아 불렀다.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하지 않나. 가슴으로 '엄마 울지마, 나 여기 좋고 행복해'라고 말하는 게 전해졌다”고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TV조선 ‘인생다큐 마이웨이’는 매주 수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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