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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 I Got C 표절 논란, 무엇이 문제인가
화를 불러 일으킨 부적절한 처신, 그리고 정당하지 못한 변명
2013년 11월 14일 (목) 22:2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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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집 칼럼니스트 messiah21th@gmail.com

[스타데일리뉴스=권상집 칼럼니스트] 무한도전은 국내 예능 사상 ‘무모한 도전’때부터 무려 횟수로만 9년을 이어온 국내 장수 예능 프로그램이자 사실상 국내 예능에 리얼 버라이어티를 몰고 온 대한민국 국가대표 예능 프로그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30%를 넘는 시청률은 지금 보이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프로그램에 대한 팬들의 애정과 팬덤 현상만큼은 그 어떤 연예인이나 프로그램도 넘지 못할 위력을 지금껏 보여주고 있다. 올해 보여준 무한도전 가요제에 35,000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온 건 바로 무한도전 프로그램의 위력을 다시 보여준 단적인 예이다.

무한도전의 위력으로 인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게스트, 특히 격년으로 진행된 가요제에 참가한 아티스트들은 당해 연예계 관심을 모두 받을 만큼 화제의 중심에 섰던 것이 사실이다. 한동안 잊혀진 작곡가 정재형을 다시 환기시켰으며 타이거JK의 음악성 역시 무한도전 프로그램으로 다시 조명을 받기도 했고 그의 아내 윤미래는 그 후광으로 인해 슈퍼스타K 심사위원을 맡는 등 무한도전 가요제가 미친 영향력은 예능을 넘어 음원 차트까지 모조리 석권하는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 모든 논란이 사실은 무한도전이 음악 업계와 예능계에 반성과 함께 긍정적이고 신선한 충격을 주어 발생했기에 여기에 강한 반론을 제기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 표절 논란으로 거머리(박명수+프라이머리)의 'I GOT C'(아이 갓 씨)의 음원 판매가 중단됐다. (MBC 제공)
그러나 이번에 프라이머리가 몰고 온 ‘표절 논란’은 확실히 무한도전에 치명적인 상처를 주었다. 프로그램을 연출하는 PD의 이름이 하나의 브랜드가 될 정도로 신뢰도가 굳건했던 무한도전의 이름에 프라이머리는 적지 않은 상처를 주었다. 사실 무한도전 가요제 초기부터 프라이머리의 표절 논란은 끊이지 않았고 특히 특정 외국 아티스트의 곡과 집중적으로 비슷하다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제기되면서 이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팬들의 요청은 급속도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I GOT C’의 표절 논란을 불러 일으킨 프라이머리는 시종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데 그쳤으며, 음원 중단과 관련해서도 ‘무도의 결정을 따르겠다’, ‘이유를 막론하고 제 미숙함을 사과 드린다’며 애매모호한 사과로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의 화를 더 불러 일으켰다. 이미 다른 연예매체에서 ‘카로 에메랄드’와 접촉하며 그의 표절에 대해 집중 추적하기 시작했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선 음악 평론가가 ‘반론의 여지가 필요 없는 명백한 표절’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I GOT C’의 표절 논란에 대해 공식적인 프라이머리의 입장과 사과를 요청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 논문 표절과 음악 표절에 대한 논란이 매우 뜨거웠지만 한결같이 논란의 당사자들은 ‘일부 문제는 있었지만 표절은 아니다’, ‘전반적인 톤이 유사할 뿐 표절은 아니다’라며 불분명한 기준과 입장으로 해당 사안을 조용히 넘기려는 태도를 보여왔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정보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 실시간으로 전달되며 이제 대중은 그 어느 때보다도 냉정하고 진지한 사과를 표절 문제의 중심에 선 이들에게 요구하고 있다.

이번 논란의 중심인 프라이머리가 차라리 그간의 잘못을 반성했다면, 그리고 명확히 어떤 부분에 대해 잘못을 느껴 사과를 했는지 표현했다면 사안이 이렇게 논란으로 점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니, 명백히 표절이 아니라면 적극적으로 나서서 ‘어떤 부분에서 무엇이 오해를 불러 일으켰고 문제가 아닌지’ 그는 해명했어야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태도는 ‘미숙한 태도로 사과 드린다’ 라는 궁색하고 모호한 변명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다.

무한도전과 무한도전을 사랑하는 시청자에게 깊은 상처를 준 점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면,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그의 떳떳한 해명 또는 명확한 사과를 들어보고 싶다. 음원 중단으로 그칠 문제가 아니다. 아티스트로서 그의 냉엄한 문제 인식과 성찰을 사람들이 원하고 있다는 걸 그는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 권상집 카이스트 기술경영전문대학원 박사

(한국개발연구원(KDI) `미래 한국 아이디어 공모전' 논문 대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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