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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20.02.11 21:52

[S종합] ‘사람이좋다’ 이수지, 父가 남긴 빚→사랑으로 극복 “결혼식도 노심초사”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이수지가 밝고 긍정적인 모습 뒤에 숨겨진 어려웠던 가정환경을 털어놨다.

11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코미디언 이수지가 출연했다.

이날 이수지는 남편 김종학 씨와 눈 떴을 때부터 출근할 때까지 입을 맞추고 끌어안으며 달달한 신혼을 뽐냈다. 그러나 의외로 이수지는 결혼 생각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결혼 생각이 없었다. 왜냐하면 제가 결혼을 하면 엄마가 외롭게 지내셔야 하기 때문이었다. 결혼하는 건 혼자 도망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수지는 2018년 12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일하는 3살 연하 김종학 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김종학 씨의 적극적인 구애로 시작됐다. 대학로에서 공연하는 이수지를 보고 첫눈에 반한 김종학 씨가 이후 TV에서 그를 발견한 뒤 SNS로 대시한 것.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이와 관련 이수지는 “무대 아래의 저는 낯을 많이 가리고 소극적인 사람이다. 그런데 SNS로 만나자는 메시지가 왔을 때 보통이라면 사양했을 텐데 ‘다음에 오실 때 연락주세요’라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처음 만났을 때 남편은 시골 총각처럼 순하고 착해보였다. 그리고 외모가 너무 멋있었다”고 남편의 첫인상을 설명했다.

김종학 씨는 대학로에서 이수지를 처음 보고 반한 이유를 묻자 “되게 사랑을 많이 받고 자라서 사랑을 많이 줄 것 같은 사람이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종학 씨의 추측과는 달리 이수지는 사랑만 가득 받고 자란 건 아니었다. 부친의 사업 실패로 어려운 날들을 겪어왔던 것.

이수지는 “아빠 사업이 망해서 집이 없어졌던 적이 있다. 고3 때 수능시험 끝나고 집에 갔는데 가구에 압류 스티커가 붙어있고, 대학 등록금을 낼 돈이 없다고 하더라”라며 “저는 친구네 집에, 오빠는 고시원에, 엄마는 서울에 가족들이 뿔뿔이 흩어져 살았다”고 고백했다.

일명 ‘빚쟁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이수지를 찾아오기도 했다고. 이수지는 “무대에서 대사를 치다가 너무 놀라서 공연 중에 무대 뒤로 들어갔다. 너무 창피했다”며 “부모님이 원망스럽기도 했다. 주차장에서 많이 울었다”고 전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이후 이수지는 KBS2 ‘개그콘서트’에서 활약하며 승승장구했고, 부친 대신 열심히 빚을 갚았다. 이수지는 “바쁠 때 한 달 수입이 천만 원에서 이천만 원 정도 됐다. 그때는 집에 있는 일이 잘 없었다. 그 돈으로 빚을 열심히 갚았다”고 설명했다.

이수지는 결혼식 때도 불안한 마음을 안고 있었다며 “채권자들에게 서너 차례 전화를 받았다”며 “결혼식을 하는 데도 노심초사했다. 결혼하는 게 기사로도 날 텐데 누가 오셔서 훼방할까 두려웠다”고 말했다.

조심스레 제작진이 현재 부친과의 관계를 묻자 이수지는 “안 뵙고 있다. '아빠'라고 하면 불안하고 걱정부터 생긴다”고 답했다.

이수지의 남편 김종학 씨는 “누가 ‘빚투’가 터졌다고 하면 ‘이번엔 나인가?’라고 말한다”며 “자랑스럽고 대견하다. 저였다면 웃음을 주는 직업은 못 했을 것 같다. 세상을 비관적으로 봤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아 멋지다”라고 말하며 아내 이수지를 응원했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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