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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0.02.12 07:00

[칼럼] 밤마다 다리 부종·무거움·저림 있다면 하지정맥류 의심해야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하지정맥류는 다리에 있는 정맥 속 판막이 손상돼 피가 정상적으로 순환하지 못하고 심장 반대방향으로 역류하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일반적으로 하지정맥류라 하면 혈관이 울퉁불퉁 돌출된 모습을 떠올리는 이유도 역류하는 혈액의 압력을 이기지 못한 정맥 혈관이 부풀어 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혈관이 돌출되지 않더라도 다리통증, 저림, 부종 등의 증상이 있다면 ‘잠복성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세심한 관찰이 중요하다. 역류하는 혈관의 위치, 깊이, 피하지방 등이 개인마다 모두 다르기 때문에 간혹 혈관이 돌출되거나 비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대표원장

이런 잠복성 하지정맥류의 특성상 부종, 통증, 저림, 무거운 느낌 등 하지정맥류의 다양한 증상이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겉으로 보기에 이상할 것이 없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잠복성 하지정맥류는 정맥염이나 혈전, 궤양과 같은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

만약 종아리나 허벅지의 통증이 느껴지거나, 그 외에도 발바닥, 발바닥뒤꿈치 등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하고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또한 낮에 비해 밤에 다리 부종, 무거움, 저림의 증상이 더욱 나타난다면 잠복성 하지정맥류일 가능성이 높아진다.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 없어 보이더라도, 똑같은 증상이 지속적으로 반복되는 경향을 보인다면 관련 검사를 시행해 줄 필요가 있다.

흉부외과를 비롯한 병원에서는 하지정맥류 진단을 위해 혈관초음파검사를 진행한다. 만약 하지정맥류 증상이 비교적 초기라고 판단되면 모세혈관 확장증을 치료하는 혈관경화요법 등으로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 만약 상태가 악화된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수술 방법으로는 정맥 내 레이저수술이 있다.

정맥 내 레이저수술은 광섬유를 문제 혈관에 삽입해 레이저를 쏘아 원인정맥을 폐쇄하는 방법이다. 정맥 혈관 내에 머리카락 굵기보다 조금 더 굵은 광섬유를 넣어 레이저를 쏘아주면 혈관 내막이 손상을 입어 정맥 굵기가 줄어드는데 이후 시일이 지나면서 완전히 폐쇄되어 혈액의 역류를 막을 수 있다.

이 밖에도 기존 수술의 단점을 보완한 베나실, 클라리베인도 있다. 베나실은 문제혈관에 생체접착제를 주입해 혈관을 폐쇄하며, 클라리베인은 정맥 내벽에 물리적 자극을 유발한 뒤 역류가 발생한 문제 혈관에 STS(sodium tetradecyl sulfate)를 주입하는 방법이다. 이 수술법들은 기존의 레이저와 고주파수술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열 손상 가능성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진단부터 치료까지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증상과 그에 맞춘 치료법을 적용하는 것이다. 이에 경험이 많은 의료진의 정확한 진단, 치료법 결정이 중요하므로 병원 선택 또한 전문 진단 장비를 갖추고 있는지, 전문의가 상주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도움말 : 센트럴흉부외과의원 김승진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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