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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20.02.05 09:25

'PD수첩', ‘보이스 피싱 업계의 거물’... ‘윤 사장’의 실체

▲ 'PD수첩'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어제 4일(화) 방송된 MBC ‘PD수첩’에서는 보이스 피싱 조직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조직원들의 증언을 통해 보이스 피싱 업계의 거물 ‘윤 사장’의 실체를 추적하고 나날이 범죄 수법이 발전하는 보이스 피싱의 심각성에 대해 보도했다.

‘해외 취업’, ‘숙식제공’, ‘고수익 보장’ 등 솔깃한 제안에 속아 중국 연길로 온 청년들. 청년들이 꿈의 직장이라고 믿었던 곳은 보이스 피싱이 이루어지는 사무실이었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여행사 전화업무라던 처음 설명과는 달리 보이스 피싱을 강요당했으며,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다 마침내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했다. 청년들이 탈출했던 조직을 이끌던 보스는 ‘윤 사장’이라고 알려진 인물로 조직원 수만 100여명에 달하고 중국 곳곳에 콜센터 사무실을 운영하던 보이스 피싱 업계의 전설적 존재였다.

제작진은 ‘윤 사장’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중국 연길을 찾았다. 제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윤 사장’의 사무실로 추정되는 곳에 도착했으나 그곳에 ‘윤 사장’은 없었다. 인근 공안 파출소를 찾아 당시 한국인 보이스 피싱 사건에 대해 물었으나 사건 서류만 확인 할 수 있었다. ‘윤 사장’은 중국에서 감쪽같이 사라진 것이다. 사라졌던 ‘윤 사장’의 흔적이 다시 나타난 곳은 놀랍게도 서울 한복판. 2017년부터 ‘윤 사장’을 쫓고 있었던 경찰은 마침내 광진구의 한 오피스텔에서 ‘윤 사장’ 검거에 성공한다. 그러나 ‘윤 사장’은 구속영장이 기각된 사이에 밀항을 통해 중국으로 달아났으며, 중국에서도 또 다시 사라졌다.

제작진은 보이스 피싱 정보와 기술을 가지고 있는 총책이 조직을 언제든지 재건 할 수 있는 현실을 추적하기 위해 직접 보이스 피싱 조직원을 채용하는 면접 자리에 나갔다. 그 자리에서 모집책은 “한 달 한국 돈으로 하면 한 제일 적을 때 7-8백 정도” 벌 수 있다고 제작진을 유혹하기도 했다. 이렇게 보이스 피싱 조직의 주머니로 흘러 들어가는 거액의 돈들은 피해자들이 수년간 모은 피와 땀의 결과물이었다. 보이스 피싱 조직원들은 피해자들의 핸드폰에 악성앱을 설치해 피해자들의 개인정보를 파악하고 공문 또는 영장, 검찰 신분증 등을 위조해 피해자들을 속이고 돈을 가로챘다. 이렇게 보이스 피싱 수법은 점점 정교하고 대담해 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상상을 초월하는 장소에서 보이스 피싱 범죄가 이루어지기도 한다.

새롭게 떠오르는 보이스 피싱의 거점 필리핀. 이곳에서 만난 한 제보자는 제작진에게 감옥 안에서도 보이스 피싱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믿기 힘든 제보를 했다. 제보자가 말한 감옥은 ‘필리핀 비쿠탄 외국인 수용소’. 이곳에서 이루어지는 보이스 피싱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총책 A는 자신의 방에 지휘본부를 차리고 총책 B는 별관을 지어 콜센터까지 운영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보이스 피싱 수법은 계속 진화하고 있다고 말하며 “무엇보다 총책들에 대한 검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해외 감옥까지 이용하는 심각한 상황이니 국제적인 수사 공조도 강화되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작진은 마지막으로 “고수익 해외 취업이란 그럴싸한 유혹에 속아 범죄에 발을 들여 놓는 청년들이 더는 없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4일 방송된 ‘PD수첩’,‘내부자들의 증언...진화하는 보이스 피싱’편 시청률은 전주 보다 0.4%P 오른 4.1%(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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