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20.02.04 21:53

[S종합] ‘사람이좋다’ 남경읍, 韓 뮤지컬의 전설 “배우 땀방울=관객 눈물”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한 남경읍이 자신만의 연기 철학을 밝혔다.

4일 오후 방송된 MBC 시사교양프로그램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는 뮤지컬 배우 남경읍이 출연했다.

이날 우리나라 뮤지컬 1세대 배우 남경읍은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아카데미를 찾아 후배들을 응원했다. 남경읍은 오랜 기간 제자 양성에 힘쓰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동생인 남경주와 아카데미를 열고 제자들을 양성해왔다”며 “그러나 동업하던 사람이 장난을 쳐서 제 운명이 힘들게 변했다. 이후 고층 아파트도 많이 쳐다보고 극단적인 생각도 많이 했다. 하지만, 나만 살자고 그럴 순 없었다. 나는 편할지 모르겠지만, 남아있는 집사람이라든지 딸, 동생 등은 어쩌겠느냐”라고 말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자 양성을 포기하지 않은 것과 관련 남경읍은 “솔직히 처음엔 돈 때문이었다. 그런데 내가 예고에서 가르친 졸업생들이 좋은 대학교를 많이 가고, 세월이 지나 좋은 배우로 많이 활동하고 있더라”라며 “시간이 변하면서 좋은 교육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남경읍은 조승우, 소유진, 오나라, 황정민, 오만석, 홍광호, 박건형 등 4000여 명의 후배를 키워냈다.

남경읍은 갑작스러운 부친의 사업 부도로 대학 등록금을 내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배우가 되는 것에 문제가 없었다고 털어놨다. 당시 생계유지를 도맡던 그의 모친이 누구보다 남경읍을 응원했던 것. 남경읍은 “배우를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가 ‘남자는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해야 멋있는 인생이다’라며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너 끼 있어. 해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뮤지컬 배우로 승승장구한 남경읍은 뮤지컬 제작에도 나섰다. 그는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는 저희 형제(남경읍, 남경주)의 이야기를 직접 구성해서 작가에게 작품을 써달라고 요청한 작품”이라며 “저희가 이 작품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한 것이나 마찬가지이지 않나. 이런 작품이 해외에 수출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느끼게 돼 여러 측면으로 뿌듯하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배우인 아빠, 한국 무용 전공한 엄마의 피를 물려받은 남경읍의 딸 남유라 또한 배우로 활동 중이다. 아직은 오디션에 빈번하게 탈락하는 무명 배우라고. 

▲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방송 캡처

남유라는 “누구의 딸이라는 꼬리표가 부담스러웠다”며 “내가 ‘아빠 얼굴에 침을 뱉으면 안 된다’, ‘아빠의 딸이니까 당연히 잘해야 한다’ 같은 생각이 20대 초반까지 제게 많은 압박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남유라는 “아빠보다 혹은 아빠만큼 저만의 능력을, 연기력을 구사하는 배우가 되길 바란다”며 “그런 날이 오도록 열심히 하겠다. 아빠도 그러길 바랄 것 같다”고 답했다.

끝으로 남경읍은 “연기를 40년 넘게 하면서 느낀 것은 배우가 힘든 만큼 관객은 즐거워한다는 것”이라며 “배우가 흘린 땀방울만큼 관객은 감동의 눈물을 흘린다”고 부지런히 연습하는 자신의 연기 철학을 전하며 미소 지었다.

한편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는 매주 화요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