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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02.05 14:34

[박수빈의 into The book] 2. 스타트업, 일자리? 없으면 내가 만들면 되지

도서 ‘변종의 늑대’ 김영록 저자,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첫 번째다

▲ 도서 '변종의 늑대'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4차 산업혁명이 만연한 시대, 기술의 발전은 물론 비즈니스 환경 또한 급변하게 했다. 대기업 중심의 패러다임에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생겨나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과거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대규모의 자본과 직원이 필요했다면 이제는 필요한 규모가 확 줄어버린 것이다. 대대적인 광고보다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그들 중 몇몇은 전 세계인들의 생활습관을 순식간에 바꿔놓기도 했다.

스타트업 기업은 창업 트렌드를 선도할 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까지도 바꾸고 있으며 앞으로 그들의 영향력은 더 막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스타트업 분야의 권위자로 불리며 최근 출간된 ‘변종의 늑대’ 저자인 김영록은 “스타트업의 세계는 미래를 알 수 있는 판도라의 상자이며 존재하지 않는 직업들을 창출하기 위해 인재들이 길러지고 있다”라며 “변화의 흐름을 직시하지 못하는 사람은 정체되는 것이 아니라 도태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한다.

금번 박수빈의  into The book에서는 스타트업에 주목하고 대한민국이 어떻게 변하는지, 나아가 앞으로 세계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청년들의 일자리 창출문제는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 사회적으로 큰 문제점으로 자리 잡은지 오래고 이미 정부의 커다란 골칫덩어리가 되기도 했다. 기업들 역시 사회적 책을 다하기 위해 일자리 창출을 늘리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입을 모아 말하기도 하지만 일자리 창출 문제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 출처 Unsplash

우리가 생각했을 때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원래는 매우 간단하다. 수익을 내는 기업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는 것이다. 최근까지도 우리 사회는 일자리 창출에 대한 해답을 기업의 확장에서 찾았다. 대기업이 끊임없이 사세를 넓히는 과정에 일자리가 창출되기를 기대했지만 대기업 제조 공장들이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공장을 옮겨가며 국내의 일자리가 일거에 날아가 버렸다.

이렇게 사라진 일자리는 다시 우리나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으며 계속되는 내수 시장의 악화로 더 이상 대기업들이 사세를 확장하지 못하는 추세다. 또 지난 2018년 기획재정부가 발간한 ‘재장동향과 정책방향’ 보고서를 살표보면 더 이상 대기업을 통해 일자리가 창출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출을 통한 고용 유발 효과가 상대적으로 낮고 대기업의 고용비중이 OECD 가입 국가 평균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대목이 있다. 반도체 수출이 우리 경제 성장 전반을 이끌고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내수가 악화되면서 고용 여건이 녹록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다.

일자리 창출은 어렵고 새로운 세대는 고용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이 열심히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스타트업이 중소기업의 고용률 보다 높다. 2018년을 기준으로 벤처 및 스타트업이 고용한 인원인 4만 2,000명에 달한다고 한다. 고용증가율만 따지면 무려 20%다. 반면 중소기업의 고용증가율은 1.6%에 불과했다.

해외의 경우는 어떨까. 미국도 상황은 우리나라와 비슷하다. 과거 30년 동안 미국에서 매년 사라진 일자리는 100개에 달하지만 그 틈새를 파고들어간 스타트업이 매년 3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해왔다. 이정도면 압도적인 고용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출처 Pixabay

스타트업이 현재와 미래 일자리의 대안이라는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 여전히 걸리는 문제가 있다. 바로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나아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낯설고 기피하고 싶은 기업이라는 인식이 존재한다. 현재 중급 및 고급 개발자의 미충원율은 16% 수준이며 2022년에는 무려 77%까지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작은 회사에 취업하는 것을 꺼리는 문화에서 기인한다. 또 국내에서 스타트업에 가하고 있는 각종 규제도 이들의 성장을 더디게 하고 있다.

인식이 낮은 탓인지 한국 스타트업의 성장세는 전 세계 다른 국가의 스타트업과 비교했을 때 미미한 수준이라고 한다. 수백개가 되는 유니콘 기업 중 한국의 기업은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힐 정도로 적고 또 스타트업에 뛰어는 젊은이들도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스타트업은 한국 경제의 발화점이 되기에 충분하다. 스타트업에 더 많이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각종 규재 때문에 외국으로 나간 스타트업을 다시 돌려 세울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스타트업에 대한 인식도 바뀔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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