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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0.02.04 18:21

'작은 아씨들' 그레타 거윅의 탁월한 앙상블... 12일 개봉

역대급 리메이크 영화로 우뚝선 21세기 '작은 아씨들'

▲ '작은 아씨들'스틸컷(소니픽쳐스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오는 12일 개봉하는 영화 '작은 아씨들'(전체관람가)은 모든 면에서 완벽에 가깝다. 

배우들의 위트 넘치는 열연, 이상적인 풍경화처럼 눈을 즐겁게 만드는 영상, 여기에 귀로 들어가는 모든 틈을 다 메꿔버린 사운드트랙, 그리고 음향에 이르기까지, 러닝타임 135분이 금새 지나간다.

어쩌면 이 작품 이후 리메이크가 쉽지 않을 탁월한 앙상블이며, 명작의 탄생이다. 또한 감독 그레타 거윅의 빼어난 각본 구성과 빈틈없는 연출력이 눈에 띌만큼 두드러진다. 

12일 개봉예정인 '작은 아씨들' 누가봐도 탁월한 앙상블

우리가 알고 있는 소설 '작은 아씨들'은 오래된 베스트셀러. 국내에서는 세로줄로 된 세계 명작소설 전집에 포함돼 오래 전부터 인기를 모았고, 그뒤 가로줄로 된 아동소설로 인기를 모았었다. 

배우겸 연출가 그레타 거윅이 감독한 영화 '작은 아씨들'은 메그, 조, 베스, 에이미 등 마치(March) 집안의 네 자매가 펼쳐보이는 성장드라마다.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0년대 당시 미국 북동부 뉴잉글랜드 콩코드 지방이 배경이다.

스토리는 1933년부터 61년 동안 무려 8차례나 리메이크 됐던 전작들의 플롯을 그대로 따른다. 남북전쟁참전 중 큰 부상을 입은 아버지, 이 때문에 멀리 아버지가 입원한 군병원과 집을 오가며 쉴새 없이 살아가는 어머니(로라 던), 그리고 네 자매의 우여곡절을 담았다.  

마치(March) 집안에서 눈에 띌만큼 아름다워, 바로 아래 동생인 조 마치가 배우가 되길 늘 염원했던, 맏언니 메그 마치는 엠마 왓슨이, 작가를 희망하며 여성해방을 꿈꾸는 조 마치는 시얼샤 로넌이 맡았다.

또한 몸이 약한게 흠이지만, 네 자매 중 가장 성숙하고 피아노도 잘치는 세째 베스 역에는 엘리자 스캔런이 맡았고, 극중 시샘도 많고, 그림도 잘 그리며, 때때로 히스테릭한 면도 보이는 에이미 마치에는 플로렌스 퓨가 맡아 열연한다.

4명의 주인공으로도 영화 스토리가 꽉 들어찬 '작은 아씨들'에는 아울러 두명의 명배우가 힘을 보탠다. 마치 집안의 대고모로 나오는 메릴 스트립, 그리고 네 자매 집과 이웃하는 거부 로렌스 집안의 로리 역에 티모시 살라메다.

배우겸 감독 그레타 거윅, 그녀가 선택한 '작은 아씨들' 9번째 리메이크

'작은 아씨들'(수입/배급: 소니픽쳐스)의 연출을 맡았고, 각본을 공동집필한 인물은 다름아닌 배우 그레타 거윅. 그녀가 감독한 장편 작품만 벌써 3편째다.

특히 그레타 거윅의 2번째 장편 '레이디 버드'(2017)는 제75회 골든글로브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전미비평가협회시상식에서 감독, 각본, 여우조연까지 3관왕을 차지한 바 있다.

여기에 12일 국내개봉예정인 '작은 아씨들'은 오는 9일 펼쳐질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 여우주연 그리고 작품, 각색, 음악, 의상 부문 등 총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되어있다. 

한편 '작은 아씨들'은 영화로는 1917년 영국에서 처음 제작되고 상영된 뒤, 이듬해 미국에서 두번째 리메이크가 상영됐다. 두 작품 다 무성영화. 

그뒤 1933년부터 1994년까지 약 61년간 영화로만 총 6차례 리메이크됐다. 그리고 올해 2월 12일 개봉 예정작(수입/배급: 소니픽쳐스)을 포함해 모두 9번의 리메이크가 이뤄졌다. 

아울러 방송용으로는 1958년 리차드 애들러가 제작한 TV뮤지컬이 CBS채널에서 첫 전파를 탔다. 그뒤 영국공영방송 BBC와 미국공영방송 PBS가 시리즈로 제작해 방영했다. 특히 1979년 유니버셜스튜디오가 제작한 미니시리즈 '작은 아씨들'도 현재까지 회자되는 명작 시리즈다.

그중 1949년 머빈 르로이 감독이 연출을 맡고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에이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보였던 '작은 아씨들'이 역대급 명작으로 알려져 있다.

그뒤를 이은 리메이크 영화가 위노나 라이더, 커스틴 던스트, 클레어 데인즈, 크리스챤 베일, 존 네빌, 에릭 스톨츠, 그리고 수잔 서렌든이 주연을 맡았던 1994년작 '작은 아씨들'이다. 하지만 이번 9번째 리메이크에서 역대를 넘어서는 변곡점이 탄생한듯 싶다. 

두 세기가 지났음에도 여전히 베스트셀러 작가로 존경받는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자전적 소설

'작은 아씨들'은 1868년과 69년. 남북전쟁이래 북미와 유럽 독자들의 심금을 울렸던 루이자 메이 올컷이 집필한 두권의 자전적 소설이다.

알려진대로 루이자 메이 올컷은 소설 '작은 아씨들'의 성공에 힘입어 6권에 달하는 '조 고모의 스크랩 가방'(1882), '작은 도련님들'(1871), '8명의 사촌들'(1875), '조의 아이들'(1886)까지 작가의 자전적 스토리가 보태진 스핀오프 소설들이 출간해 성공 가두를 달린다.

여기에 영화 '작은 아씨들'은 소설과 더불어 '패미니즘을 지향하는 영화'라는 항간의 평가는 좀 어색하다. 인간에 대한 존엄은 남녀가 따로 없기 때문이다. 

이념이 먼저가 아니라 지금도 여성이라면 모든 것을 희생하고, 양보해야만 미덕으로 아는 기존 전통과 저변에 깔린 인식에 대한 경종과 비판을 이제는 변화로 답해야할 때가 됐기 때문이다.

주장하건데, 일평생 흑인 노예제 폐지와 여성 해방 운동을 펼친 루이자 메이 올컷의 목소리는 이념으로 담기엔 인류애를 향한 그녀의 그릇이 매우 크고 포괄적이다. 

▲ '작은 아씨들' 메인포스터(소니 픽쳐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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