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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패션
  • 입력 2020.01.29 08:34

'개념패션이 뜬다' 패피들이 주목하는 지속가능 패션브랜드

영국의 ‘크리스토퍼래번', 스페인의 ‘에콜프, 그리고 한국의 ‘디에르바스튜디오’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2019년 지난해 그 어느 때보다 플라스틱 문제가 전 세계적인 화두로 떠올랐다. 유튜브에 올라온 바다거북이의 콧구멍에 꽂힌 플라스틱 빨대 영상과 바다 속을 가득 채운 플라스틱 폐기물 사진은 온라인을 달구었다. 플라스틱프리(Plastic Free) 캠페인이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까페에서는 플라스틱 빨대가 사라지고 종이 빨대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있어서 패션도 예외가 아니었다. 옷 생산에 새 플라스틱(virgin plastic)을 사용하지 않고 재활용 플라스틱(recycle plastic)로 대체하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아디다스는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든 신발 라인을 계속해 선보였다. 이번 겨울 패딩 패션에는 리사이클 충전재를 활용한 제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2020년 트렌드로 친환경패션(Eco-fashion), 개념패션(Conscious Fashion), 지속가능패션(Sustainable Fashion), 착한패션(Ethical Fashion)이 예측되고 있다.

♦ 개념패션을 원하지만, 스타일도 원하는 패션 소비자들

그러나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재활용 플라스틱 패션이 국내 패션 소비자들의 구매로 연결되는 정도는 부족한 실정이다. 그 이유는 개념 있는 패션에 대한 구매의사는 있으나, 실제 구매 시에는 패션 소비자들의 감각을 충족시키는 스타일과 상품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다양한 연구기관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관적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을 구매할 의사가 있으나(매킨지 66%, LIM College 90%, 유럽 섬유품질인증협회 69%), 실제 구매 시점에 있어서는 구매율이 떨어졌다(Lim College 34%, 유럽 섬유품질인증협회 37%). 결국 소비자들은 구매 시에 브랜드의 철학 뿐만 아니라 스타일을 원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전 세계 곳곳에 친환경적이면서 독특한 디자인으로 고객들의 스타일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디자이너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앞장서면서도 디자인과 스타일로 주목받고 있는 브랜드들을 소개한다.

스타일 나는 개념 패션브랜드 3

1. 영국의 래번(Raeburn)

▲ 출처 : Hypebeast

영국 런던에서 활동하고 있는 크리스토퍼 래번은 지난 10년 동안 자체 브랜드인 래번(Raeburn)을 이끌면서, 다양한 친환경 실험을 진행했다. 혁신적이고 책임감있는 디자인(Innovative & Responsible Design) 모토 하에, 선명한 색감과 테크 웨어, 밀리터리의 스타일을 중심으로 구축된 그의 브랜드 디자인은 전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 팀버랜드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임명되어 현재 팀버랜드에서 40퍼센트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한 소재(ReBOTL)로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2. 스페인의 에콜프(Ecoalf)

▲ 출처 : ecoalf.com

스페인 마드리드 기반의 브랜드인 에콜프(Ecoalf)는 스트릿의 감성과 스페인만의 자유로운 디자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이다. 창업자가 아들에게 지속가능한 미래를 물려주고자 사업을 시작한 2009년부터 지난 10년 동안 300개가 넘는 소재를 개발했고, 지금까지 약 200만 개의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했다. “지구에는 차선책이 없다(Because there is no planet B)"라는 슬로건의 친환경 캠페인은 패션계에 선면한 인상을 남기고 있다. 이런 성공에 힘입어 2019년에는 유명 브랜드 캠퍼(Camper)와 협력하여 친환경 신발을 선보였고, 2020년에는 청바지 브랜드인 데시구엘(desigual)과 협력, 100펴센트 지속가능 컬렉션을 발표했다.

3. 한국의 디에르바 스튜디오 (Di Erba Studio)

▲ 출처 : Di Erba studio

한국에서 브랜드를 전개하고 있는 디에르바 스튜디오는 서울을 어둡게 풀어내면서도 네온 디테일과 미래적인 디자인으로 등장한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는 100%에 가깝게 재활용된 플라스틱으로 제품을 개발하는 실험을 해나가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만든 원단과 충전재, 스트랩 끈을 활용하여 가방, 목도리 등을 포함한 컬렉션을 발표했다. “Rewrite the code(코드를 재작성하라)”라는 슬로건 하에 환경 문제를 포함하여 아파트로 대변되는 비인간적 도시과 사회의 철학을 돌아보고 다시 세워나가야 한다는 문제의식에 기반하고 있다. 이태리에서 활동하며 친환경 디자인을 진행해온 디자이너, 지속가능 비즈니스 전문가 등이 모여 커뮤니티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특히 블록체인 커뮤니티인 논스(nonce)와 탈중앙화 철학을 공유하며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20년, 플라스틱으로 인한 위기를 막기위한 전 세계의 움직임과 함께 패션계에서도 위의 브랜드들이 소비자들과 함께 패션계를 변화시켜 나가고자 하는 행보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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