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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사회
  • 입력 2013.11.12 09:37

'불법도박 파문', 부디 '정치적 음모'가 아니길 빈다

연예인 잇달은 조사, '김학의 무혐의'와 맞물려... '정치쇼' 비난 피하길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연예인 불법도박' 파문이 가뜩이나 '11월 괴담'으로 얼룩진 연예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불과 이틀 만에 이수근, 탁재훈, 토니안, 붐, 앤디, 양세형 등 6명이 검찰 조사를 받았음이 드러났고 검찰은 이들 외에도 아직 10여명의 수사 대상자가 있다고 전하고 있다.

또한 일부에서는 대상자들이 만약 조사를 받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지상파 예능프로가 완전히 흔들린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고 또 일부에서는 거물급 인사도 이번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이야기도 하고 있다.

연예인들의 불법도박 사태는 그 동안 알게 모르게 들렸던 소문이었다. 방송인 김용만이 불법도박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온라인 상에서는 김용만 외에도 다른 연예인들이 또 있었고 이들도 조만간 드러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왔다.

특히 이수근과 탁재훈, 그리고 지금도 설이 나돌고 있는 방송인 A 같은 경우는 예전부터 불법도박을 했다는 이야기가 온라인 상에서 공공연하게 나왔던 이들이다.

검찰이 이미 이들의 혐의를 찾아냈고 정치적인 상황에 맞추어 언젠가 터뜨릴 것이라는 게 네티즌들의 생각이었다. 한마디로 '불법도박 공포'는 시간 문제였다는 것이다.

▲ 김승우와 함께 KBS '승승장구'를 진행한 이수근과 탁재훈. 이 둘은 모두 불법도박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KBS 제공)

공교롭게도 연예인들의 잇달은 검찰 조사 보도가 나온 11일, '별장 성 접대 의혹'으로 동영상까지 공개된 김학의 전 법무차관에게 검찰이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뿐만 아니라 한창 조사 보도가 나올 무렵에는 병역 면제 의혹과 인맥 발탁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황찬현 감사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고 있었다. 게다가 국정원 댓글사건 논란도 계속되고 있었다.

'또 정치적 음모론으로 결과를 이끌어내려는 거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 것이다. 하지만 '연관이 없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도 없는 것이 작금의 상황이다.

묘하게도 국정원 댓글사건과 남북 정상회담 회의록 논란이 일어날 때 쯤 이른바 '단독 보도'로 열애설, 스캔들 기사들이 하루가 멀다않고 나온 적도 있었다. '이 정권 들어와서 열애설이 엄청 많아졌네'라는 한 네티즌의 빈정대는 댓글이 나왔을 정도로 의혹 보도가 나올 때마다 연예인 관련 기사가 계속해서 생산이 되고 이슈가 됐다.

'스캔들'은 사실 정치적인, 사회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특히나 최근 예능에서 맹활약하는 이들이 속해있는 이른바 '메가톤급 스캔들'은 더욱 정치적인 부분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유신 시절 대마초를 흡입했다는 이유로 당시 인기 가수들을 모조리 잡아들이고 금지곡으로 지정해버린 '대마초 사건'이 가장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행동은 분명 비판받아 마땅하고 해당 연예인들은 당연히 자숙하고 반성하고 죄에 따라 벌을 받아야한다. 그러나 만약 이들에 대한 철퇴가 정치적인 논리를 따라간다면, 더 캐낼 수 있음에도 결국 일부만 잡아내는 것으로 흐지부지 끝낸다면 이 대대적인 검찰조사도 결국 '정치쇼'라는 비야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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