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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20.01.16 20:14

'찬실이는 복도 많지' 이 영화는 소확행이다

30대 전직 여성 PD의 전업일기, 2020년 우리네 '삶' 찰지게 표현

▲ '찬실이는 복도 많지' 런칭포스터(찬란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3월이 되서야 겨우 개봉하는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를 지금부터 홍보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지난해 개최된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를 찾은 관객들로부터 가장 많은 인기를 모았던 작품 중 하나가 다름아닌 제목마저 구수하고, 찰진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줄거리는 보면 누가 봐도 이 작품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던 김초희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아닐까 싶을만큼 날것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광장시장 식당가에서 육회 비빔밥을 먹는 그 느낌 말이다.

평생 일복만 터져왔는데, 영화를 그만두니 전에 없던 '복'도 들어오는 걸까

한 감독과 다년간 영화를 제작한 영화 프로듀서 찬실(강말금). 불의의 사고로 감독이 세상을 떠나고,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버린 30대 여성PD. 막막한 생계를 이어가고자 산동네 단칸방으로 이사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가사도우미를 시작하며 나름의 밥벌이를 시작한다. 

산동네 집주인 할머니로 분한 배우 윤여정의 최적화된 연기가 영화 말고 다른 직업을 가져본 적 없고, 연애는 더구나 해본 적 없는 찬실(강말금)의 어색하고 어리숙한 모습을 감싸안는다.

덧붙여 배우 강말금의 신선한 열연이 안그래도 한기가 가득한 삶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 물 밖에서는 뒤뚱거리며 겨우 어색한 발 걸음마저 떼는 거위처럼, 어딜가도 생경하고 우습게 보일 수 밖에 없는 찬실의 라이프.

'찬실이는 복도 많지'라는 작품을 처음 선보인 날이 벌써 지난해 10월과 11월에 열렸던 영화제였으나, 올해 3월이 되서야 개봉한다고 하니, 상영관도 생각보다 많지 않을것 같다.

그러니 관객들이 미리 이 영화에 대해 알아두고 예매를 통해 관람한다면, 올 봄 문화생활은 나름 선방한게 아닐지?

오는 3월에 개봉한다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는 사이드미러, 지이프로덕션, 윤스코퍼레이션 영화사들이 공동제작했으며, 배급은 찬란이 맡았다.

지난해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의 찬사를 한 몸에 받은 '찬실이는 복도 많지' 러닝타임은 96분, 전체관람가다. 좌절과 슬픔을 뒤로하고 다시 발랄하고 씩씩하게 살아야만 하는 우리 삶을 그대로 복사한 듯한 이 영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주연배우는 강말금, 조연 배우는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그리고 장국영과 싱크로율이 다소 높은 배유람이 맡아 열연을 펼쳐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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