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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01.14 05:17

도서 '미래리더의 7가지 비밀', 박미정&변선우 공동저자가 전하는 하브루타 교육법

미래 리더, 문제 이해와 해결을 주도하는 인재.. 기업가정신이 중요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창의교육의 시행이 전국에서 대대적인 개편을 맞아 실행될 예정이다. 세종시는 새해를 맞아 2020년도 교육정책 방향은 혁신교육, 미래교육, 책임교육, 학습도시의 실현을 위해 설계를 추진한다는 의견을 밝혔고, 부산교육청 역시 디지털리터러시 교육 등을 도입해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의 향상을 도모한다 전했다. 특히 김석준 부산교육감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미래교육을 준비하며 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있다.”며 혁신교육의 가치를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기성교육법의 한계를 탈피하고, 발전적인 미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창의교육’이라는 획기적인 교육법의 출현은 당연한 수순이었을 것이다. 이전의 교육은 현대인의 삶과는 괴리가 자리잡아버렸고, 그 간극은 날로 폭이 넓어지는 실정이다. 급 발전하는 산업의 변화를 정의내리거나 이해하기도 전에, 이미 4차 산업혁명의 현실은 우리의 삶 속에 들어서버렸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창의교육’의 필요성을 강요시킨 인물에 대해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다. 초기 산업혁명 시대의 경우였다면 수 십 년이 걸렸을 역사적 발전들이 근래에는 채 10년도 채우지 않고 자리 잡았다. 그렇다면 이러한 물결을 이끈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의 창업자들을 키운 창의적 교육법은 무엇이었을까?

창업교육 전문가 박미정 컨설턴트는 아이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심어줘야 한다며 강조한다. 그녀는 마크 저커버그를 비롯한 성공한 창업가들을 사례로 이야기를 이어간다. 어린 시절부터 유대인교육을 받아온 이들은 뇌에서 문제를 처리하며 생각하는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형태의 창의교육은 아이들에게 문제해결능력과 창의성을 함께 만들어줄 수 있다고도 말했다. 

더욱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진 신년, 최근 출간된 도서 ‘미래 리더의 7가지 비밀’의 박미정저자와 공저인 아들 변선우 군을 함께 만나 교육의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들어봤다. 

▲ 도서 '미래 리더의 7가지 비밀' 박미정, 변선우 공동저자

Q. 책의 소개를 부탁한다.
(‘박미정’) 창업교육과 컨설턴트를 본업으로 하는 과정에서 느낀 통찰들이 있다. 늘 신사업 트렌드를 분석하고 열정 넘치는 창업자들을 지켜보며, 이른바 ‘성공하는’ 사업가가 가지는 행동, 마인드, 패턴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많았다.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는 이들이 남들과는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이었다.

이는 대부분 어린 시절 경험한 교육 환경의 영향이 컸다는 사실도 함께 알 수 있었다. 한 아이의 부모로서, 또 창업교육 전문가로서 이러한 과정을 여실히 담아낼 수 있는 교육법이 없을까 하는 고민을 늘 가졌던 것 같다. 이러한 전반적인 내용을 토대로 책의 공동저자인 아들과 함께 체험한 교육을 엮은 것이 바로 이번 신간 ‘미래리더의 7가지 비밀’이다.

Q. 도서 ‘미래리더의 7가지 비밀’은 어떤 내용을 주로 담았나.
(‘박미정’) 책은 ‘하브루타’ 교육법을 바탕으로 미래인재가 가지는 주요 특징적 요인을 순차적으로 따라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유대인식으로 알려진 하브루타는 세계적으로 성공한 창업자들이 이미 답습한 인증된 교육법이기도 하다.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 등 전 세계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창업자들 역시 유년 시절부터 유대인 교육법을 배우며 자라왔다. 

책에서는 이 개념을 바탕으로 실제로 적용 가능한 다양한 모델을 7가지 형태의 특징으로 나누어 풀어냈다. 이미 아들과 함께 수 년 동안 교육을 이어오며, 거둔 성공적인 결과와 내용을 책 속에 녹여내 독자들이 쉽게 이해하고 양육에 적용할 수 있도록 풀었다.

Q. 하브루타, 어떤 교육법인지 조금 더 상세히 알려줄 수 있나.
(‘박미정’) 유대인들이 3,0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나라도 없이 전 세계를 떠돌아도 정체성을 지킬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들만의 교육법에 비밀이 있다. 그들이 토론하는 습관과 논의를 거듭하는 과정에서 최선의 해답을 찾는 방법인 ‘하브루타’는 삶에 즉시적인 적용이 가능했다. 실제로 아이비리그의 30%를 차지하는 인원이 이 유대인 교육을 받았다고 전해지며, 전 세계의 법조계와 정치계를 이끌어간다고 한다. 

Q. 아들 변선우 공동저자와는 어떤 교육활동을 했는지.
(‘박미정’) 하브루타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바로 ‘경제관념’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의 영상편집을 아들이 전부 맡아 총괄기획하고 있다. 책 집필에 소요되는 다양한 활동이나 여타의 가계 업무도 분업하며 공정한 경제활동의 장을 만들고 있다. 가령 활동에 대한 적절한 보상과 그에 대한 이유를 토의하고 협상하는 과정은 자녀가 경제관념을 심어줄 수 있도록 돕는 하나의 게임이자 실전이기도 하다.

특히 책의 경우 의미가 컸다. 기존 도서 집필과정에서 아들이 직접 저자로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던 사건 말이다.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풀이해보고 싶었던 아들 선우의 의견과 함께 단순한 재미 수준을 넘어 작가로서 메시지를 전해야 한다는 전문가적인 관점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해 최종 공동저자로 합류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서로의 의견 교류와 협상이 진행되기도 했다. 

Q. 변선우 저자는 어떤 생각으로 엄마와 토론을 이어가는가.

▲ 도서 '미래 리더의 7가지 비밀' 박미정, 변선우 공동저자

(‘변선우’) 고등학생이 되면 창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당장 실행하기에는 막막한 생각이 컸다. 그래서 일주일에 두 번 정도는 엄마와 시간을 맞춰 아이디어 피칭을 해볼 기회를 가지고 있다. 엄마와 논의하고 토론해서 어떻게 하면 좋을지에 대한 결론을 내보는 과정이 매우 즐겁다.

최근에는 ‘일기 템플릿’을 만들고 있는데, 인터넷에 무료로 배포하고 반응을 분석하고 있다. 엄마가 함께 프로젝트를 꾸려가고 아빠의 아이디어를 더해 계속 모델을 발전시키고 있다. 학교의 친구들도 창업을 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아이디어 노트를 적는 방법을 알려줬다. 코딩학원을 다니며 공부해 조작이 가능한 비행기 게임을 직접 만들어 친구들에게 공유해준 기억도 있다.

Q. 나의 유년시절을 떠올려 비교해보니 사뭇 새롭다. 그렇다면 저자님이 말하는 ‘미래리더’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박미정’) 현재 교육 현실이 산업화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굳이 비유하자면 특출난 ‘부품’을 생산해내는 교육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인공지능이 상용화 될 것이라는 생각은 상상에 그쳤다. 과거의 교육방식으로는 빠르게 변화되는 세상의 흐름에 따라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미래인재는 불확실한 현실 속에서도 문제를 발견해고 해결해나갈 능력을 갖춘 사람이다. 또 실패를 경험하더라도 다시 도전할 수 있는 의지도 겸비한다. 이전의 정답을 찾아가는 교육의 틀을 벗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주도적인 인재인 것이다. 

누구나 반드시 창업을 하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창업은 팀과 협업을 해야 하고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는 기업가정신도 기를 수 있는 좋은 사례이기 때문에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 근래의 기업도 인재에 대한 기준이 변모했다. 부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닌 자기 주도적이고 매사 도전적인 인재를 찾아나서고 있다. 

Q. 미래인재를 기르기 위한 교육법을 7가지로 구분했다.
(‘박미정’) 가장 먼저 거론할 사항은 ‘자기 주도적 하브루타’다. 무언가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활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선택하고 주도적으로 참여했을 때 온전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책에서도 그려졌듯 아들도 이런 문제들을 마주하고 선택하고 해결해나가기도 했다.

(‘변선우’) 혼자 KTX를 타고 방학캠프에 다녀왔다. 원래 해보고 싶었던 도전이었는데, 쉽게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일이기도 하다. 사전에 캠프에 가는 경로부터 하루의 일정을 모두 시뮬레이션 해서 준비했다. 결국 무사히 도착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요리에도 관심이 많다. 엄마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협의과정을 가져 어렵게 허락을 얻었다. 영상을 통해 레시피를 정리하고 나만의 특별한 아이디어도 더해 요리를 했다. 아빠의 생일 미역국을 만들어봤는데, 손도 데이고 어려움도 많았지만 맛있게 식사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니 많이 기뻤고 성취감도 들었다. 

(‘박미정’) 상황마다 벌어질 수 있는 문제에 대해 질문을 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거쳤다.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보고 수행해나가는 과정에서 의의가 있는 체험법이다. 

Q. “가만히 있는 게 돕는 것이다.”라는 말이 무색하다. 
(‘박미정’) 창의성은 누구나 중요하다고 강조하지만, 현재의 교육은 창의성을 죽이는 행위이기도 하다. 아이들에게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엉뚱한 짓을 할 때 기회를 주고 시간을 주는 것이 두 번째 비밀이다. 당연히 창의성이 있어야 창업현장에서 기업가 정신이 발현될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엉뚱한 짓을 했을 때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방법이다. 

(‘변선우’) 엉뚱하지만, 집 안에서 불꽃놀이를 해본 기억이 있다.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했지만 곧 무서워졌다. 하지만 엄마는 왜 문제가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생각해볼 기회를 주셨고, 화장실에서 나머지 불꽃을 태워볼 수 있었다. 실패이자 다시는 하지 않을 행동이지만 그래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또 면도 거품을 발라 면도를 해보는 것도 나에게는 필요 없는 일이지만 엄마는 함께 고민해주며 체험하게 해주셨다. 

(‘박미정’) 셋째는 ‘인성 하브루타’다. 창의적 인재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현상을 판단하는 옳고 그른 시각이 있어야 한다. 미래리더는 ‘협업’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보통 VC들이 투자를 결정할 때에도 1인 창업가에게 투자하는 경우는 드물다. 이는 창업자가 가진 기업가정신과 인성을 고려하고, 협업 능력을 검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 이에 대한 ‘판단력’도 매우 중요하다. 미래는 언제나 불확실하기 때문에 올바른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고민을 해야 한다. 옳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판단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도서 '미래 리더의 7가지 비밀' 박미정, 변선우 공동저자

Q. 그 외 미래인재 교육의 나머지 비밀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지혜로움’ 그리고 이를 접목한 ‘일상에서의 하브루타’가 나머지 교육방식이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은 바른 선택을 결정지을 수 있는 주요한 부분이다. 일례로 국제구호단체의 일화를 들 수 있다. 인도의 여성들이 늘 한 시간 이상을 걸어 물을 길어오는 모습을 보며 구호단체는 물 펌프를 마을에 만들어줬다. 그런데 여인들은 오히려 이들을 비난하며 돌을 던졌다고 한다. 문화인류학자들이 이들과 생활하며 들어보니, 여인들이 시어머니의 잔소리와 육아의 고충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시간이 바로 물을 길어오는 순간뿐이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커뮤니케이션의 부재로 문제의 본질을 확인하지 못한 사례기도 하다. ‘지혜로움’에 대한 사례도 책에 담았다. 절체절명의 위기를 극복한 지혜로운 유대인의 이야기는 흥미로움을 제공할 것이다. 

(‘변선우’) 마지막 ‘일상 하브루타’는 나의 이야기다. 야구를 좋아하는 나는 운동을 너무 많이 해서 팔에 인대가 늘어나버렸다. 부모님에게 아프다고 얘기하면 야구를 하지 못하게 하실까봐 아픔도 참고 운동장으로 나섰다. 하지만 아픈 것을 쉽게 참기 어려웠고, 즐거웠던 야구도 맘껏 즐길 수 없었다. 엄마는 “야구를 더 재미있게 잘 하고 싶다면 2주 정도 깁스를 해야 한다.”고 알려주셨고, 나는 깁스를 하고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2주 후 즐겁게 운동할 모습을 그렸다. 그리고 실제로 재미있게 야구를 즐길 수 있었다. 아픔까지도 참을 수 있다는 잘못된 의지가 바로잡히는 경험이었다. 

Q. 어찌 보면 간단해 보이는데 실제로 하긴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 
(‘박미정’) 부모는 자녀들이 실패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큰 실패를 했을 때 견뎌내면서 극복해 낼 수 있는 의지를 키워줄 수 있다. 늘 전교 1등을 하던 친구가 성적이 하락해 자살했다는 괴담 같은 이야기는 수 년 전 뉴스에 보도된 현실이다. 작은 실패도 받아들이기 힘들었을 그 아이를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 크고 작음의 의미보다 실패 자체를 이해하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해줘야 한다는 생각에 아들과의 교육을 이어오고 있다.

실리콘 밸리에서 성공한 대다수의 창업자들도 처음부터 성공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실패를 기반으로 배움을 얻어서 다시 도전했고, 이러한 과정 자체가 성공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다. 조선시대에도 ‘소년급제’를 가장 경계해야 할 문제라고 짚어낸 것만 봐도 일맥상통하다는 생각을 들게 할 것이다. 

Q. 변선우 공동저자는 어떤 경험이 있는지.
(‘변선우’) 수학시험에서 잘 보는 날이면 스스로도 기분 좋고, 아빠도 기뻐하시며 맛있는 음식을 사주신다. 그럴수록 “시험을 망치면 어떻게 하나.”라는 고민에 빠지곤 한다. 실제로 점수가 떨어진 일도 많다. 친구들도 늘 의기소침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나는 화를 내고 짜증을 내기보다 무엇이 문제였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해서 조용히 고민을 해본다. 물론 화도 나지만 마음속으로 감정을 정리하며 생각해본다.

▲ 도서 '미래 리더의 7가지 비밀'

Q. 독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박미정’) 아이들에게 스스로 해볼 수 있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아이가 실패 하더라도 나무라기보다 괜찮다고 다독여줄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부모가 되어주길 바란다. 도서 ‘미래인재의 7가지 비밀’은 하브루타의 이론만을 말하는 책이 아니다. 아이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실천 강령을 이론이 빗대어 표현한 것일 뿐이다. 책을 통해 많은 분들이 대한민국의 미래인재를 양성해주길 진심으로 바란다. 

(‘변선우’) 책은 엄마와 내가 직접 체험하고 확인한 일화들을 담았다. 특히 또래들에게는 부모님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고 얘기하고 싶다. 책에 담은 이야기처럼 조금 엉뚱하고 무서운 일이라도 7가지 법칙에 따른다면 분명 미리 계획하고 해결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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