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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20.01.13 18:44

[박수빈의 into The book]1. 구강호흡은 건강을 망치는 습관, 목숨 걸고 코로 숨 쉬어라

▲ 도서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일반적으로 구강호흡은 건강의 균형을 깨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입으로 공기가 들어가 입안을 건조하게 만들어 세균이 증식돼 구취가 생기기도, 충지를 유발하기도 하며 감기와 독감에 취약해질 수도 있다. 구강호흡이 장기화되면 돌출입과 같은 외관상 변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우리 몸은 아무 불편함 없이 코로, 입으로 숨 쉴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코와 기관지를 연결하는 중간이 입과도 연결되어 있으니 구강 호흡이 힘들지도 않다. 최근 출간된 ‘나는 당신이 오직 코로 숨쉬기 바란다’의 저자 이우정은 건강하기만 하다면 어느 통로로 숨을 쉬어도 괜찮지만, 건강하지 않는데도 코로 숨 쉬는 것의 중요성조차 모른 다는 것이 문제라 전한다. 또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코로 숨을 쉬는지 입으로 숨을 쉬는지 잘 모른다는 것이다.

아래의 사항들을 체크해 보고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구강 호흡을 하는지 의심해봐야 한다.

① 깨어 있는 동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입을 (조금이라도) 벌리고 있다.

② 잠을 잘 때 입을 (크게 든 작게 든) 벌리고 잔다.

③ 앞니가 튀어나와 있는 편이다.

④ 자주 입술이 거칠고 건조하다.

⑤ 목구멍이 건조하고 따끔거린다.(특히 아침에 일어났을 때)

⑥ 입 안이 쓰고 구취가 난다.

⑦ 아무리 오래 자도 개운하지 않다.

⑧ 헛기침을 자주 한다.

⑨ 사레에 잘 걸린다.

⑩ 목소리가 자주 혹은 늘 잠긴다.

이우정 저자는 이런 증상이 있다면 하루 중 많은 시간을 입으로 호흡하고 있다는 증거라 말한다. 구강 호흡이 어떤 문제가 있길래 그녀는 이토록 코로 숨 쉬는 것을 강조하는 것일까. 입으로 숨을 쉬면 갑자기 차가운 공기가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당연하다. 이때 차가운 공기가 편도선을 괴롭히면 편도선염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인두염, 후두염, 기관지염 등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생길 수 있다.

구강 호흡은 이 외에도 많은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 코의 숨길은 눈과 머리와도 연결이 돼있어 눈과 머리의 열을 식혀주는 역할을 하는데 코의 숨길에 공기가 통하지 않아 열이 식지 않으면 안구건조증과 두통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코로 쉬는 숨길은 심장과도 연결이 되어있다. 코의 숨길에 공기가 원활하지 못하면 협심증, 심근경색, 고혈압과 같은 심장계의 질병까지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코로만 숨을 쉰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 출처 Pixabay

우선 코는 호흡의 통로로 공기를 폐에 공급하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가습기, 온도 조절기, 공기 청정기 역할을 한다. 이것이 바로 코가 가진 1차적인 기능이다. 공기의 질이 그야말로 완벽하게 호흡기에 최적화된 상태로 바뀐다. 코의 구조물인 비강과 부비동의 공간이 잘 확보되어 있고 이 기능이 원활하면 호흡기는 건강하게 유지된다.

또 코는 24시간 쉬지 않으며 매 순간 공기를 맞이하고 산소를 흡입한다. 이렇게 쉬지 않고 일하는 능력이 코의 첫 번째 기능이다. 코의 두 번째 능력은 공기 정화 능력이다. 비강점막은 풍부한 혈관망의 분포로 활발한 혈액 순환을 하고, 하루 종일 1L 이상의 분비물을 끊임없이 분비하면서 공기의 온도 조절과 습도 조절을 동시에 해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또 다른 차원의 능력이 숨어 있다. 첫째, 코에는 비주기(鼻週期)라는 규칙이 있다. 양쪽 코가 똑같이 뚫려 있는 것이 아니라 한쪽씩 번갈아가면서 코점막이 부었다가 가라앉는다. 평상시에도 양쪽 콧구멍 동일하게 숨을 쉬지 않는다. 비주기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1~4시간 주기로 돌아간다. 평생 쉬지 않고 일하는 코점막은 이렇게 짬짬이 일을 덜 하는 시간을 갖는다. 코가 번갈아가며 뚫리고 막히는 것을 예민하게 느낄 수 있다면 코점막이 건강하지 않다는 증거다.

둘째, 코점막은 세포 하나가 10~200배 정도로 부풀 수 있다고 한다. 코점막을 절제하는 수술을 해도 또 막힐 수 있는 여지가 있는 것이 코점막의 이 능력 때문이다.

셋째, 비갑개의 성장에 규칙이 있다. 비갑개의 코점막은 부었다가 가라앉았다가 하는 과정에서 비강 안 전체의 일정한 간격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일정한 간격을 유지하는 것은 치료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한다. 그래서 이 간격을 무시하고 무조건 절제하는 식의 수술은 위험하다.

이렇게 좋은 능력을 갖고 있는 코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 바로 비염이다. 비염은 현대인의 만성 질환으로 불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지만 그대로 방치해 두어서는 안 된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구강호흡으로 인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천식, 축농증 등과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비염은 급성·만성 비염과 알레르기 비염으로 나뉘며 이 둘은 비슷해 보이지만 그 원인과 치료법도 다르다.

▲ 출처 Pixabay

급성 비염은 염증을 일으키는 병원체가 공기 중에 떠돌다가 비강점막에 침입하여 염증을 일으키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이 피 속에 있다. 알레르기 비염이 있는 사람은 간에서 먼지, 꽃가루 같은 것들에 대한 항체를 만든 것이다. 이 항체가 바깥의 환경에 반응하면, 순간적으로 염증을 일으켜 몸을 괴롭힌다.

다시 말에 급성 비염의 원인은 바깥에,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은 몸 안에 있는 것이 다르다. 다른 비염이 일회성이라 하면 알레르기 비염은 아주 반복적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알레르기 비염이다. 환경의 변화, 심각한 대기 오염 등으로 원래 알레르기가 없던 사람도 언제든지 알레르기가 생길 수 있으며 이렇게 생긴 알레르기 비염은 치료가 매우 어렵다.

저자 이우정은 수많은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침’으로 치료해 비염의 고통해서 해방시키기도 했다. 그녀는 비염 치료의 시작은 코 기능의 복원이라 전하기도 한다. 또 비염 치료가 꼭 약과 수술은 아니라고 말하기도 한다. 다음 장에서는 이우정 저자가 들려주는 비염약과 수술에 알아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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