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영화
  • 입력 2020.01.13 14:42

[S종합] “뻔한 범죄물 NO”... 전도연X정우성 ‘지푸라기라도’, 화려한 캐스팅+미장센

▲ 정우성, 윤여정, 전도연, 신현빈, 정가람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신선한 캐스팅과 화려한 영상미를 자랑하는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이 베일을 벗었다.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메가박스 성수점에서 열린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제작보고회에는 전도연, 정우성, 윤여정, 신현빈, 정가람, 김용훈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김용훈 감독은 “이 작품이 첫 상업영화”라며 “사실 신인 감독이 레전드 배우와 함께하는 건 큰 영광이고 꿈 같은 일이다. 야구로 치면 첫 경기부터 올스타전을 치루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 그러나 제 부족함을 배우분들이 가득 채워주셨다”고 덧붙였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인생 마지막 기회인 돈 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최악의 한탕을 계획하는 평범한 인간들의 범죄극이다.

▲ 전도연, 정우성 ⓒ스타데일리뉴스

이 영화는 소네 케이스케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소설과의 차이점에 대해 김 감독은 “원작 소설이 가진 독특한 구조가 있다. 소설에서만 허용되는 구조를 영화로 어떻게 바꾸는지가 관건이었다”며 “뼈대를 새로 세우는 작업을 했고, 좀 더 평범한 인물이길 바라서 형사 캐릭터를 세관 공무원으로 변경했다. 그리고 소설의 엔딩과 영화의 엔딩이 다르다. 기대해달라”고 설명했다.

전도연은 과거를 지우고 새 인생을 살기 위해 남의 것을 탐하는 연희를 연기한다. 그는 출연 계기에 대해 “대본이 재미있었다. 뻔한 범죄물, 장르물일 수 있었는데 극적인 구성이 새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전도연은 “연희가 센 느낌이 있어서 힘 빼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려고 했다”며 “정우성 씨가 맡은 태영이 아는 연희와 태영이 모르는 연희의 캐릭터가 다르다. 태영이 아는 연희를 사랑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는데 창피했다”고 자신이 맡은 역할을 소개했다.

▲ 전도연 ⓒ스타데일리뉴스

정우성은 사라진 애인 때문에 사채 빚에 시달리며 한탕을 꿈꾸는 태영을 맡았다. 그는 “태영은 때 묻은 강아지인데 밀림의 사자라고 착각하는 사람”이라며 “나쁜 짓을 할 수 없는 사람인데 그 또한 완벽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허당이다”라고 맡은 캐릭터를 설명했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전도연과 정우성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정우성은 “전도연과 함께하고 싶어서 이 작품에 출연했다”며 “많은 분이 제게 전도연 씨와 함께했을 법한데 한 번도 못 했네 하시지 않나. 저 역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짧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다”고 전했다.

▲ 정우성 ⓒ스타데일리뉴스

처음으로 정우성과 호흡을 맞춘 것과 관련 전도연은 “현장에서 오래된 연인을 연기해야 했는데 어색하고 쑥스러웠다. 우리가 함께한 적이 없구나 하고 깨달았다”라며 “적응하는데 시간이 조금 걸렸고, 끝나고 나니 아쉬웠다.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같은 질문에 정우성은 “저는 전도연 씨를 오랫동안 봐와서 친근한 동료였다. 저는 현장에서 반가웠는데, 나중에 전도연 씨가 어색했다고 하길래 그 또한 캐릭터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윤여정은 과거의 기억에 갖혀 아무도 믿지 않는 노인 순자로 분한다. 윤여정은 “전도연이 하자고 해서 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피 나오는 영화를 싫어하는 데 이건 좀 다르더라. 전도연이 ‘딱 선생님이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별로 안 나온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에 전도연은 “윤 선생님 아니면 맡을 수 없는 역할이다. 반전이 있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 또한 “윤여정 선배님이 등장할 때 그 순간 아우라가 느껴졌다. 대본 리딩할 때 선배님의 목소리가 들리는데 고개가 절로 숙여지더라”라고 칭찬했다.

▲ 윤여정 ⓒ스타데일리뉴스

신현빈은 한순간의 실수로 가정이 무너지고 불행의 늪에 빠져버린 주부 미란을 연기한다. 그는 “마지막에 캐스팅이 됐다. 그 빈자리에 제가 들어갈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기쁘면서도 부담되고 걱정됐는데 많이들 도와주셔서 잘 마칠 수 있었다”며 “현장에 가는 길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정가람은 가지고 싶은 것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불법체류자 진태를 맡았다. 그는 “연기 천재 선배님들과 함께해 부담스러웠다. 긴장을 많이 했었는데 빵빵한 선배님들 품 안에서 놀면 되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래를 생각하기보다 당장 느끼는 것에 충실한 역할이라 순간순간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다”고 연기에 주안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끝으로 김 감독은 “각 인물이 바통 터치하듯 전개되는 영화다. 400m 계주 보듯이 봐주시면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관람 포인트를 전했다.

한편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오는 2월 12일에 개봉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