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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경 아트칼럼] 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3)
독일 스테인드글라스 발전의 양축 : 글라스스튜디오와 마우스불로운글라스 제작사
2013년 11월 11일 (월) 09: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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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경 칼럼니스트 hoty7126@naver.com

   
▲ 독일 람베르츠 사에서는 숙련된 장인들이 직접 입으로 불어서 안티크글라스를 제작하고 있다.(출처: Glashutte Lamberts Facebook)

[스타데일리뉴스=정수경 칼럼니스트] 성당 안 벽면이나 바닥에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드리워진 아름답고 영롱한 색 그림자를 마주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탄성과 함께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영적인 세계로 인도된다.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색유리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별 차이가 없는 듯해도 재료나 제작과정에 따라 여러 종류로 구분된다. 그 중에서도 사람이 직접 입으로 불어서 제작한 마우스불로운 안티크글라스(mouth-blown antique glass)는 보는 사람들의 감탄을 이끌어내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름다운 색과 빛을 연출해내는 명품 색유리라고 할 수 있겠다.

안티크글라스란 중세에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한 방식대로 입으로 불어서 제작한 색유리를 뜻한다. 규사(硅砂)와 소다, 라임스톤을 고온에서 녹인 액에 철, 구리, 니켈, 그밖에 금속화합물을 첨가하며 색을 맞추고 준비된 유리액을 금속대롱에 묻혀 입으로 불어 실린더 형태로 성형을 하고 한쪽 면을 커팅한 뒤에 600~700도의 열을 가하면서 마치 다림질을 하듯이 평평하게 밀어 판유리로 만드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유리의 두께는 2~3.5mm로 한 장의 유리에서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 있으며 투명도가 매우 높고 유리 표면에 기포가 고르게 분포되어 광채가 풍부하다는 특징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최고 품질의 마우스불로운글라스를 제작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독일과 프랑스이다. 그 중에서도 독일 발트싸슨(Waldsassen)에 위치한 람베르츠 사(Glashütte Lamberts)75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는 대표적인 마우스불로운글라스 제작사이다. 람베르츠 사에서는 마우스불로운글라스의 제작과정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공장을 개방해 원하는 이들은 누구나 방문이 가능하며, 재료설명에서부터 제작과정 전체를 상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다만 색을 배합하여 유리액을 만드는 과정은 람베르츠 사 고유의 비법을 보호하기 위해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고 특별한 경우에 공개하더라도 사진촬영은 금지되어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유리액을 불고 판형으로 성형하는 과정까지 공개된다.

 
   
▲ 실린더 형태로 제작된 마우스블로운 안티크글라스. 이 상태에서 한 면을 커팅하고 다시 열을 가하여 판형으로 성형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 정수경

전통방식에 따른 수작업으로 제작

Handmade in Germany! 람베르츠 사의 캐치프레이즈다. 그만큼 마우스불로운글라스 제작에 있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단계에 해당하는 색유리 성형 전 과정이 시작부터 끝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이른 아침부터 작업이 시작되는 공장에서는 제작 단계별로 나뉜 워크숍에서 마우스불로운글라스 성형 작업 과정들이 바쁘게 진행된다. 600-700도의 열기 속에서 신속 정확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작업이기에 한겨울에도 모든 장인들은 연신 땀을 닦아내고 생수로 열기를 식혀가며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워크숍의 실린더 성형 작업이 끝나고 오후 4시 경이 되면 마지막 단계에 해당하는 유리를 펴는 작업이 시작된다. 특수 목재로 제작된 기구를 이용해 그야말로 다림질을 하듯이 유리를 한 장 한 장 펴는 작업이 이루어지는데 종일 힘들여 제작한 유리가 혹 잘못되지는 않을까 하고 마음을 졸이게 되는 순간이다. 이렇게 해서 하루에 만들어지는 마우스불로운글라스는 100장에 조금 미치지 못한다고 한다. 그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높은 가격 때문에 선뜻 사용하기 어려울 때가 많지만 막상 제작과정을 보고 나면 그 값을 받을만하다는 생각이 절로 들만큼 공을 들여 제작된다. 그리고 완성된 모습이 확연히 아름답다.

전통과 새로움의 융합

현재 유럽에서는 예전과 같이 교회건축이 활발하지 않고 일반 건축물에 현대적인 스테인드글라스들이 도입되는 사례들이 늘어나면서 람베르츠 사에서도 현대적 감각의 마우스불로운글라스를 연구, 제작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서는 작가들의 프로젝트에 맞추어 새로운 색유리를 개발하여 제작하기도 하는 등 현대스테인드글라스 흐름에 발맞추어 경영 방침을 전환하고 마우스불로운글라스의 맥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공장 인근에 게스트하우스와 작업실을 마련하여 작가들이 유리를 현장에서 직접 고르고 작품의 샘플을 바로 제작해 볼 수 있는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기도 했다. 또한 명품 색유리만 고집하는 것에서 벗어나 안티크글라스 보다 저가로 공급할 수 있는 카테드랄글라스(cathedral glass : 유리액을 평평한 바닥에 붓고 롤러로 밀어서 성형하는 색유리)를 다양한 색과 질감으로 제작하여 선보이고 있기도 하다.

 
   
▲ 현대적인 감각으로 새롭게 연구, 제작된 람베르츠 사의 마우스불로운글라스. ⓒ 정수경

새로운 시대 흐름에 맞춘 적극적인 투자와 홍보

독일의 글라스스튜디오와 마찬가지로 람베르츠 사에서도 미래의 고객인 학생들과 젊은 작가들을 위한 투자에도 열심이다. 현재 스투트가르트 쿤스트아카데미 학생들에게 마우스불로운글라스를 지원하고 있고 자사의 유리가 보다 폭넓게 도입될 수 있는 기법을 알리기 위해 직접 찾아가는 워크숍을 주기적으로 열어 새로운 표현기법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 대상은 독일을 비롯한 유럽뿐만 아니라 미국, 남미, 중국, 일본, 한국 등 전 세계적이다. 람베르츠 사의 대표인 한스 마인들(Hans Reiner Meindl)은 유럽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회건축이 활발한 우리나라에 자사의 유리를 홍보하기 위해 1년에 한 번씩 한국을 방문해 관련 업체들과 대학교를 순회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책임, 환경 친화적인 제작 시스템 구축

람베르츠 사는 유리 제작 과정에서 발생되는 환경오염을 최소화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환경 친화적인 제작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공기 정화 시스템을 도입하여 유리액을 녹이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중금속 가스가 외부로 방출되지 않도록 하고 모래, 소다 라임스톤과 같은 주요 천연재료들을 최대한 가까운 곳에서 조달하여 운송거리를 단축하고 최종 생산품의 탄소발자국(carbon footprint)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유리액을 용광로에서 녹이는 과정에서 열효율을 높여 에너지 소모를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가열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한 연구를 거듭하는 등 친환경적인 예술의 재료를 생산하는 녹색기업의 이미지를 강조하고 있다.

작년 한국을 방문하여 필자가 기획한 스테인드글라스 전시회 오픈식에 참석했던 한스 마인들 대표에게 람베르츠 사를 인수하게 된 계기에 대해 물을 기회가 있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쉽지 않은 경영이었음에도 세계 최고의 마우스불로운글라스 장인들이 그대로 사장 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에 며칠을 고민한 끝에 인수를 결정하게 되었다라고 대답했다. 이처럼 전통을 지키면서도 시대 흐름에 적응하며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마우스불로운글라스 제작사의 노력은 전통과 현대가 융합된 독일 현대스테인드글라스 발전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현대 스테인드글라스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정수경

미술사학 박사

인천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

저서 : 한국의 Stained Glass 

참고 사이트 : www.lamberts.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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