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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20.01.02 12:11

원형탈모 치료 후 생긴 흰머리… 회복될 수 있을까?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원형탈모는 제법 흔히 나타날 수 있는 피부 질환의 일종으로, 통계적으로 100명 중 1~2명꼴로 발생한다. 생명활동과 직결되지는 않지만,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지거나 증상이 급속도로 악화하기도 해 탈모가 발병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행인 점은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흉터가 남지 않으며 다시 정상적인 모발이 자랄 수 있다는 것이다.

원형탈모가 발생하는 기전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원형탈모가 자가면역질환이라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자가면역질환이란 비정상적인 면역 반응으로 발생한 질환이다. 성장기 모낭은 면역세포에 의해 파괴되지 않는 면역특권을 가지고 있으나, 이 면역특권이 깨지면 모발이 탈락하면서 원형탈모로 이어지게 된다.

▲ 발머스한의원 광주점 이서지 원장

실제 류마티스 관절염, 그레이브스병 등의 다양한 자가면역질환과 함께 원형탈모가 발병한 비율이 높았다. 다른 자가면역질환과 공유하는 유전자 영역까지 밝혀지면서 이러한 가설의 뒷받침이 됐다.

환자의 면역 상태가 정상화되면 탈모반에서 흰 솜털이 올라온다. 대부분 몇 주가 지나면 본인의 검은 모발로 대체되는데, 간혹 몇 달이 지나도 흰머리인 경우가 있다. 왜 흰 모발이 자라는 것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모낭에서 이뤄지는 멜라닌 합성 과정을 이해해야 한다.

모낭 주위에 존재하는 멜라닌 세포는 일반적인 멜라닌 세포와 달리 모발의 성장주기에 따라 활성화돼 모발에 색을 입혀준다. 모발의 성장기에는 멜라닌 색소의 재료가 되는 L-티로신을 많이 합성하고, 만들어진 멜라닌 색소를 모발의 껍데기가 되는 모피질에 전달한다.

그러나 원형탈모 환자는 자가면역반응으로 인해 세포가 파괴될 때 멜라닌 세포가 가장 먼저 공격을 받기에 위와 같은 과정이 진행될 수 없다. 이로 인해  원형탈모가 진행될 때 흰 머리보다 검은 머리 위주로 빠지는 경향이 있으며, 회복할 때도 초기에 흰 솜털이 자라게 된다.

흰 머리가 검은 머리로 바뀌지 않는 것은 과항진된 면역반응이 진정되지 않은 것을 이유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원형탈모가 재발하지 않도록 꾸준히 경과를 살피고 치료받을 필요가 있다.

한방에서는 면역을 담당하는 장부인 부신 회복에 중점을 두고 원형탈모를 치료한다. 탈모증상은 두피 겉으로 나타나지만, 그 원인은 부신 저하와 같은 몸속 불균형 문제에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발머스한의원 광주점 이서지 원장은 “부신기능 저하가 심각할 경우에는 증상이 좋아지다가도 과로를 하면 증상이 악화되는 일이 흔하다”면서 “탈모치료와 생활습관 개선을 병행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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