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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20.01.01 06:00

정윤영 작가 개인전 '겹의 언어' 6일부터...인천대 Art Space In

2020년 경자년 (庚子年) 1월 6일부터 시작되는 정윤영의 회화전

▲ An opaque body_Mixed media on silk layered canvas_Hexagon 30cm_2019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정윤영 작가의 '겹의 언어'(Palimpsest) 개인전(회화 20여점)이 신년 1월 6일부터 15일까지 8일간 인천대학교 교수회관 ART SPACE IN(아트 스페이스 인)에서 열린다.

'겹의 언어' 개인전은 정윤영 작가의 다섯번째 전시회로 소멸의 공포, 삶의 환희를 향한 욕망 사이의 모순적 접점을 주제로 '중첩'이라는 개념에 천착한 작업으로 동양적 전통 재료에 기반을 둔 레이어드 방식과 가상 이미지의 일부분을 편집하는 과정을 교차시켜 추상 회화와 공학적 알고리즘을 만남을 보여준다.

이번 전시회는 기존 전시회를 통해 마치 뼈, 그리고 근육으로 겹의 언어가 이뤄졌다면, 지금은 피부가 입혀진 것처럼 산뜻하다. 이전 전시에서 보여준 집요한 관찰과 편집광적인 면모가 사라지고, 드넓은 들판이 펼쳐진 것처럼 평온하다.

어떻게 된 영문일까. 필자는 정윤영 작가의 '겹의 언어'가 이번 개인전을 빌어 변하고 있다고 보고, 전시회를 준비한 작가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따로 물어봤다.

정윤영 작가는 "작가로서 자신이 다루는 작업의 영역을 좀 더 확장해보고 싶은 의지가 반영됐다"라고 답변했다. 그래서 소통인가.

정윤영 작가가 이전부터 펼쳐보인 작품들은 마치 기나긴 동안거에 들어간 지리산 화엄사 수도승의 묵언수행처럼, 12세기에 이름을 알린 성 힐데가드 폰 빙엔 수녀님이 세운 아이빙겐 수녀원에서의 사순절 침묵 피정이 연상됐다.

다른 이야기지만, "40일 동안 광야에 머물렀다는 예수는 묵언수행과 금식 기도로 자신의 피를 태워가며, 고난의 속죄를 거듭했다"하지 않던가.

비록 머릿 속에서는 죄를 짓지 않았어도, 본 적도 없는 과거에 얽메인 삶이란 業의 연속처럼 보인다. 다시말해 윤영 작가의 '겹의 언어'가 그동안 영겁의 길을 뚜벅거리며 강행군한 듯 싶다.

그 때문일까. 오는 1월 6일부터 8일간 인천대 아트 스페이스 인에서 펼쳐지는 정윤영 작가의 '겹의 언어' 회화 개인전은 머물던 침묵의 성체 밖으로 나온 평범한 나그네가 떠오른다. 봇짐만 하나 든채 "이제 난 세상 어디든 갈수 있다"라고 말하는 것 같다.

관람료는 없다. 이번 전시는 인천대학교에서 2020년 신진 작가 전시 프로그램으로 꾸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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