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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병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9.12.28 14:52

[박기자의 광역도발] '준비 부족' KBS 가요대축제, 지금까지 이런 축제는 없었다 가요대축제인가 대환장인가

[스타데일리뉴스=박병준 기자] 지난 27일 있었던 2019 KBS 가요대축제가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잡음이 끊기지 않으며 축제로써의 모습은 사라지고 논란의 중심으로 마무리됐다.

이날 첫 번째 잡음은 본 방송 전에 진행된 포토타임 행사였다. 

취재진에게 전달된 타임테이블은 15시 30분 자리 추첨을 진행하고 16시 30분부터 포토행사가 진행되는 순서였다. 하지만 현장에서 취재진이 빠른 기사 송출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치고 대기 중일 때 가요대축제 관계자는 "리허설이 길어져 (오후)5시부터 진행이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취재진은 "5시에 시작이 되면 마무리는 언제쯤으로 예상되나"라고 물었지만 관계자의 대답은 황당 그 자체였다. 

"방송 시작이 7시 50분이니 그 전에는 끝날 것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모든 행사는 시작과 마무리 시간을 사전에 공지한다. 올 연말 시상식 역시 가요대축제를 제외한 모든 시상식이 시작과 마무리 시간을 사전에 공지했다. 하지만 가요대축제 측에서는 "최대한 빨리 끝내보겠다"는 말만 되풀이 할 뿐 마무리 시간을 특정하지 않고 방송 시작 전까지 되는대로 취재를 해달라는 뉘앙스의 표현을 했다.

취재 여건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 가요대축제 측의 계획성 없는 행사 진행까지 취재진의 보이콧마저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가수들을 보러 온 팬들도 같은 장소에 있어 보이콧 대신 마무리 시간을 임의로 정해 그 시간까지 포토 행사 취재를 진행하기로 했다.

그 시간이 18시. 당초 시작 시간인 16시 30분부터 18시까지 1시간 30분이라는 시간은 그 어떤 시상식의 포토행사 중에서도 가장 긴 편에 속한다. 방송 3사 시상식은 물론 가요 부문 시상식인 골든디스크, 서울가요대상, 가온차트 등에서도 약 1시간의 시간을 소요할 뿐 1시간 30분을 정해두는 경우는 많이 없다. 

오후 6시에 취재를 마무리한다고 정하자 가요대축제 측은 그제서야 포토 행사를 속개하려고 부랴부랴 움직였지만 계획성 없는 진행은 중간중간 비는 시간을 만들었고 포토 행사 진행을 맡은 방송인 김태진만 비는 시간을 채우려 고군분투했다. 어떻게 보면 가요대축제 포토 행사에서 가장 빛난 인물은 김태진일지도..

마무리 하기로 했던 시간인 6시까지 포토 행사에 참석한 그룹은 ITZY를 시작으로 세븐틴까지였고 트와이스, 에이핑크, 오마이걸, 방탄소년단 등은 취재진이 없는 상황에서 포토 행사에 나서게 됐다.

두 번째 잡음은 방송 시작 10분 전에도 관객들이 입장을 다 하지 못했다는 소식이 들리기 시작하며 커졌다.

다양한 SNS를 통해 7시 50분 방송임에도 7시47분까지 수많은 관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음이 알려졌고 일부 팬들은 현장 상황을 라이브로 방송하며 가요대축제 측의 미흡한 진행을 비난했다.

세 번째 잡음은 에이핑크의 무대에서 벌어졌다.

에이핑크는 이날 가요대'축제'라는 무대에서 최악의 축제를 경험했다. 무대 마무리도 못한 상황에 무대가 강제 종료되고 영상으로 화면이 전환됐다. 가요대축제 측은 사과를 전달했다 했지만 그 상황을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그들의 부족함을 증명한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현장에 참석했던 에이핑크 팬들은 에이핑크는 제대로 리허설을 못해서 카메라가 동선을 못따라 갔고 대기실에 난방 대책이 마려되지 않아 에이핑크 측에서 직접 설치해 한 멤버의 감기가 악화 됐다고 주장했다. 또 엔딩을 준비하던 멤버들이 갑자기 영상으로 전환된 화면을 보고 당황한 표정을 팬들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현장의 상황이 알려지며 에이핑크 멤버 손나은이 SNS를 통해 속상했던 마음을 전했고 리더 박초롱은 가요대축제가 끝난 뒤 V라이브 방송을 켜서 상황을 이야기 하다가 눈물 맺힌 눈동자를 보이기도 했다.

에이핑크에 대한 '방송사고'는 전 출연진 분량에 대해 팬들의 불만으로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가요대축제 전체 출연진의 분량을 초 단위로 정리해 '축제'가 아닌 일부 그룹의 콘서트나 마찬가지처럼 만들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KBS 측은 에이핑크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전하며 "철저하게 준비했더라면 일어나지 않을 사고"였다고 스스로 밝혔다. 말 그대로다. 가요대축제 시작과 끝이 모두 논란으로 점철된 것은 '부족한 준비' 때문이라 분석된다. 다른곳에서는 없는 일이 이곳에서만 벌어졌다? 라는 것은 준비 부족이 정확하다.

수신료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는 행위는 없어지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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