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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신저 '카카오톡', 청소년이 음란물 접하는 창구 되나
본인의 의지로 찾아내는 인터넷과 달리 메신저를 통해 너무나도 쉽게 음란물을 접할 수 있어
2013년 11월 07일 (목) 16: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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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 기자 taibale@hanmail.net

   
▲ 사진: 카카오톡을 통해 무분별하게 유포된 나어때녀 영상(개인 블로그 캡처)

[스타데일리뉴스=이태준 기자]서울 방배동의 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이모 군(18)은 친구로부터 카카오톡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해당 메시지에 있는 URL 주소를 클릭하니 얼마 전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했던 한 '야동'이 등장했다. 이 메시지는 이모 군 혼자에게만 온 것이 아니었다. 단체 채팅창에서 보내진 것이었기 때문에 수십 명이 함께 이 영상을 접하였다.

현재 '국민메신저'라 불리우는 카카오톡. 가입자만 3,500만이 넘고, 하루 전송 메시지가 약 2억개 이상이라는 조사내용이 있다. 그만큼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가진 소통의 창구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순기능의 이면에는 어두운 면도 존재한다. 카카오톡이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창구로 쓰이는 경우이다. 그 대상자가 청소년이라 하면 더욱 심각한 일이다.

올해 인터넷을 떠들썩하게 한 음란물 관련 사건으로는 '나어때녀', '65G컵녀', '거제 마티즈녀' 등이 있다. 일련의 사건들의 공통점은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다. 음란물 유포와 관련하여 사이버수사대의 수사 등을 인지한 듯 네티즌들은 함부로 이러한 영상들을 유포하지 않는다. 행여나 관련 글을 찾더라도 관련되지 않은 사이트로 이끄는 이른바 '낚시'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카카오톡은 다르다. 은밀하게 '물이 돈다'고 할 수 있다. 해당 음란물이 인터넷 상에 공공연히 드러나지 않게 올려진 채 이에 대한 URL 주소가 메시지를 통해 전달되기 때문에 찾아볼 노력을 힘들게 하지 않더라도 터치 한 번으로 접할 수 있는 것이다.

취재 결과 실제로 특정 음란물을 메시지로 접한 후 인터넷에서 얼마나 빠르게 해당 영상을 검색해 낼 수 있는지 실험해 보았다. 카카오톡을 통해 우연히 받게 된 영상은 클릭 한번으로 접할 수 있었지만, 인터넷 상에서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그나마 인터넷 서핑을 수준급으로 하는 사람들에게나 해당될 수 있는 부분이다.

더욱이 PC버전 카카오톡이 나오면서 해당 영상을 컴퓨터로 옮겨 소장을 하기가 상당히 수월해졌다. 이는 2차 유포에 의한 추가적인 피해가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인터넷에서 음란물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훨씬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실명인증 등을 통한 최소한의 제어장치가 있고, 자신이 직접 찾아보는 적극성이 수반되어야 한다.

하지만 SNS와 메신저를 통한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되면서 이를 타고 물 속에서 물감이 번지듯 퍼져나가는 음란물은 자신이 적극성을 띄지 않더라도 접하게 된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더해 이러한 음란물 유포에 힘을 보태는 것은 인터넷 커뮤니티. 특히나 이러한 커뮤니티가 익명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거나 남성들이 주도하는 경우 제어 불능 상태가 되기도 한다.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서는 모니터링의 활동이 뜸한 밤시간 일부 회원들이 해당 음란물에 대한 정보를 쏟아내거나 사건을 키운 예도 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리고 편의성이 커질수록 그 이면의 그림자 역시 커진다. 이를 모두 제어하고 막는 것은 불가능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 사회의 책무임도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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