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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3.11.07 15:03

스마트폰 선구자 블랙베리, 매각 취소

강한 구조조정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로 집중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4일  글로벌IT기업 블랙베리는 "캐나다 보험사 페어팩스 파이낸셜홀딩스와 직접 인수매각협상 결렬"을 발표했다. 

대신 블랙베리는 향후 대규모 구조조정과 전환사채(CB)발행으로 자금확보와 독자생존을 모색키로 결정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블랙베리가 회사매각 취소뒤 전환사채발행으로 10억달러(약 1조605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대주주인 페어팩스 파이낸셜홀딩스와 기관투자가에게 전량 매각, 경영자금을 마련키로 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사측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참고로 블랙베리 대량해고 예상치는 전체 근로자 중 40%이다.

▲ 지난 2008년 미국대선 당시 오바마폰으로 유명해진 캐나다의 대표적인 스마트폰 '블랙베리'는 아이폰과 삼성의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매출급감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고, 매각과 구조조정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출처:블랙베리 홈페이지)

블랙베리, 스마트폰사업 포기하고 클라우드 컴퓨팅에 집중 

외신에 따르면 현재 블랙베리가 외부 인수합병을 거부하고 독자생존을 모색하는 이유로 스마트폰사업 포기를 들고 있다. 제조업에서 더 이상의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판단아래, 3년 전 '회생불가능하다'는 사이버베이스社를 구조조정, SAP에 58억 달러(약 6조원)에 매각시킨 존 첸을 CEO로 영입했다. 

블랙베리는 정부, 기업 마케팅 강화와 구조조정 전문가를 새로운 경영자로 내세워 스마트폰 제조사업이 정리될 전망이다. 대신 블랙베리의 가장 큰 장점으로 알려진 기업통합메신저 같은 'SaaS'(Software as a Service)를 활성화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를 강화할 계획이다.

클라우드폰 사업 본격적인 준비

블랙베리가 스마트폰 제조업을 포기하게 된 주된 원인은 곧 등장할 클라우드폰 때문이다. 이 기종은 저장공간이 없어 기존 스마트폰에 비해 가볍고, 인터넷 활용 빈도가 높은 사업이다.

여기서 블렉배리는 추락한 브랜드가치를 높이고자 자사 장점인 기업형 소프트웨어를 주력사업으로 내놓고, 저가로 몰리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분야는 중국과 인도, 남미기업들이 가져가면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가령 삼성전자가 내년으로 출시를 미룬 '타이젠폰'이 대표적이다. '타이젠 OS'를 기반으로한 스마트폰은 사용자의 인터넷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통화가격이 결정된다.

▲ 지난 달 삼성이 공개한 타이젠폰. 일명 '클라우드폰'이라고 불리우며, '클라우드 컴퓨팅'기술이 기반이 된 저량, 저가 스마트폰이다. 삼성은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가 향후 먹거리사업으로 중요하다는 판단아래 해외 관련기업 매입과 개발센터를 세우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특히 클라우드폰은 저가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인도, 중국 같은 신흥 IT시장에 판매될 가능성이 높으며, 다양한 소프트웨어와 저장 공간을 제공한다. 이를 두고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하는데 이를테면 많게는 수 천대의 PC와 모바일기기를 중앙서버센터에서 가상공간 제공과 분산처리를 통해 하나의 PC로 통합하는 기술을 말한다.

클라우드컴퓨팅 분야는 현재 삼성전자와 LG, 애플, 오라클 등 글로벌 IT 기업이 주목하는 차세대 신종사업이다. 프로세서, 메모리칩 개발 및 제조 등 관련 산업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향후 2020년까지 모든 IT기술은 진화하기 보다 저가폰에 대항하고자 소프트웨어 임대 서비스 강화에 매출 수익이 집중되는 형태로 가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난 2009년부터 영국과 미국에 포진된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체들을 인수하며 '큰 손'으로 등장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스마트폰 소비자들에게는 프로그램 다운로드 비용과 저장공간의 무게감을 생략하는 대신, 모든 콘텐츠를 빌려쓰는 임대비용이 추가돼 앞으로 적잖은 부담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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