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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9.12.23 19:10

[S리뷰] '캣츠' 뮤지컬의 장점은 음악, 배우들 열연 돋보여

공개된 예고편과 달리 큰 스크린에 비친 시각특수효과는 나름 자연스러워

▲ '캣츠' 메인 포스터(제공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캣츠'는 토마스 스턴스 엘리엇의 시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1939)를 모티브로 뮤지컬 작곡가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제작한 뮤지컬 공연물이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가 작곡과 대본을 맡은 뮤지컬 공연 작품은 '캣츠' 외에도 '오페라의 유령',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에비타' 등이 있다. 그 중에서 '캣츠'는 1981년 런던 초연 성공에 힘입어 이듬해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해 현재까지 가장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뮤지컬 공연중 하나로 자리를 잡았다. 

국내에도 이미 오래전부터 여러차례 현지 브로드웨이 공연팀 무대는 물론, 한국배우들이 참가한 뮤지컬을 다수 가진 바 있다. 여기에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캣츠'를 뮤지컬 영화로 선보인다. 

뮤지컬 영화 '캣츠'의 감독은 2012년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휴 잭맨, 러셀 크로우, 아만다 사이프리드, 앤 해서웨이 주연)로 국내 관객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톰 후퍼. '킹스 스피치', '대니쉬 걸'로 고향인 영국은 물론, 북미 아카데미,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등 굵직한 시상식에서 감독, 작품, 주연 부문 등 다수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화려한 캐스팅, 그럼에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캣츠' 정말 볼만한 영화인가?

24일 국내 상영관에서 선보이는 '캣츠'는 뮤지컬 영화다. 러닝타임 109분이며, 출연 배우들도 화려하다. 먼저 캣츠의 대표곡인 '메모리'를 부를 그리자벨라 역에는 2006년작 '드림걸스'로 알려진 제니퍼 허드슨이 맡았고, 새하얀 얼굴이 돋보이는 페르시아 고양이 빅토리아 역에는 영국 로열발레단 수석 무용수 파란체스카 헤이워드가 맡아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악당 맥캐버티에는 이드리스 엘바가 맡았다. 눈썰미 좋은 영화팬이라면 한때 넷플릭스에서 각종 화제와 이슈를 몰고 다녔던 '비스트 오브 노 네이션'(2015)에서 폭압적인 반군 사령관 역을 맡았던 이드리스를 기억할 것이다.

또한 맥캐버티와 짝을 이룬 봄발루리아 역에는 세계적인 팝가수 테일러 스위프트가 맡아 비록 적은 분량이지만 신스틸러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영화 제작전후 출연 자체로도 다양한 화제를 모았던 영국의 명배우 주디 댄치는 '캣츠' 무대에서 중심이나 다름없는 듀터러노미 역을 맡아 자칫 Cheesy하게 끝날수도 있었던 이 작품에서 유명 뮤지컬이라는 점을 표정 연기로 부각시키며 극의 무게감을 잡아준다.

또한 이안 맥켈런은 극장에서 오래산 고양이 거스(아스파라거스)로 나와 그 만의 열연으로 눈길을 끈다. 하지만 제임스 고든이 맡아 열연한 버스토퍼 존스 역은 분장이 다소 아쉽다. 느낌상 1992년 팀 버튼이 만든 영화 '배트맨 리턴즈'의 악당 펭귄(대니 드비토)이 자꾸 연상된다.

유튜브와 각 포탈에 공개된 '캣츠' 예고편들을 보면 VFX(시각특수효과)가 인공미가 부각돼 다소 부담스럽다. 특히 CG(컴퓨터 그래픽)가 불필요하게 묘사됐다.

이유는 하나, 뮤지컬 공연 '캣츠'는 관람객이 아무리 무대 가까이 앉아 있어도 캐릭터들의 표정 변화를 감지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높은 톤의 대사와 노래로 극의 흐름을 타고 드라마틱한 장면을 찾아낸다.

반대로 뮤지컬 영화 '캣츠'는 캐릭터 표정 변화가 디테일하다. 자칫 인공미가 몰입을 방해할수 있다. 더구나 시각특수효과가 곳곳을 메꿔놔 굳이 배우들의 퍼포먼스가 크지 않아도 될텐데, 거의 모든 장면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SF가 아니라면 공연 분장으로도 충분히 어필하지 않을지? 그 점이 아쉽다.

▲ 뮤지컬 영화 '캣츠' 스틸컷(제공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날 코리아)

유니버설픽쳐스인터내셔널 코리아가 수입/배급하는 영화 '캣츠'(24일 개봉)는 12세 관람가다. 23일(18시 45분 기준) 영진위 통합전산망 실시간 에매율은 '백두산'에 이어 2위(28.8%), 3위 '시동'(9.9%)과도 무려 20%에 가깝게 차이가 난다.

'캣츠'는 뮤지컬 영화다. 공연을 자주 본 관객들은 캐릭터의 디테일한 퍼포먼스와 표정 연기를 보게 될 것이며, 비판 논란에 휩싸인 예고편들과 달리 스크린에서는 보다 자연스러운 인공미를 보게 될 것이다. 

이 영화를 보기전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는 런던 골목길 구석에 내몰리거나 버려진 고양이들의 비참한 처지, 그럼에도 절망과 희망을 담아 조금이라도 밝은 내일을 꿈꾸는 고양이들의 노래들일 것이다. 그것이 이 영화의 백미이자 큰 줄기다.

영화에 대한 비판과 가십, 그로인해 스토리 검증만 일삼다 주요 장면을 놓친다면, 뮤지컬 영화를 즐긴 것이 아니다. 음악 영화는 시각 뿐 아니라, 청각 효과가 극의 상당 부분을 차지 한다는 점을 미리 숙지했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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