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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조수현 기자
  • 스포츠
  • 입력 2019.12.23 10:00

제4회 늘푸른연극제 ‘그 꽃, 피다.’, 철학적 고찰 담아낸 연극 ‘노부인의 방문’ 끝으로 막 내려

▲ 제4회 '늘푸른연극제' 사무국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 기자] 지난 22일 제4회 늘푸른연극제 ‘그 꽃, 피다’가 연극 ‘노부인의 방문’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6년 제1회 원로연극제를 시작으로 올해로 4회를 맞이한 늘푸른연극제는 한국 문화 예술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을 업적을 기리는 동시에, 연극인들의 화합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연극제다. 

이번 연극제에는 연출가 표재순, 배우 김경태, 김동수, 박웅을 비롯해 작가 윤대성과 민중극단, 배우 이승옥 등 연극계의 역사와도 같은 원로 연극인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연극, 뮤지컬을 비롯한 무대 예술은 물론 국가의 주요 대형 행사로까지 영향력을 뻗은 문화계의 살아있는 역사 표재순은 ‘하프라이프’를 통해 가족이 해체된 현시대에서 변하지 않는 가치로 남을 부모와 자식의 관계, 늙음과 사랑 등의 메시지를 전했으며, 배우 김동수는 외젠 이오네스코의 대표적 부조리 작품 ‘의자들’을 통해 현대인들의 단절된 삶과 그로 인한 짙은 고독을 표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연출가이자 배우로 참여한 1세대 마임 아티스트 김동수는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로 전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으며, 2018 예술원 상 수상의 영예에 빛나는 배우 박웅은 ‘황금 연못에 살다’를 통해 현대 한국 사회의 ‘가족’이란 문제와 의미를 재고케 하는 긴 여운을 남겼다. 

또한, 대한민국 희곡의 거장 윤대성 작의 ‘이혼예찬!(원제: 이혼의 조건)’에는 예술감독 정진수를 필두로 한 민중극단이 참여해 결혼 생활뿐 아니라 삶 그 자체의 무의미함에 대한 철학적 고찰을 담아냈으며, 국립극단의 대표 여배우 이승옥은 ‘노부인의 방문’에서 노련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연기로 정의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제4회 늘푸른연극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대한민국 대표 원로 연극인들의 참여로 마지막까지 깊은 울림을 남긴 이번 연극제는 시대가 당면한 노인 문제를 비롯해 결혼과 사랑, 가족 등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와 묵직한 메시지를 담아내며 연극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해 연극 정신을 이어나가는 데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한편, 제4회 늘푸른연극제 ‘그 꽃, 피다’는 연극제의 개막작이자 표재순 연출이 참여한 ‘하프라이프’ 지방공연으로 이어진다. ‘하프라이프’는 12월 25, 26일 양일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에서 상연될 예정으로, 중앙과 지방을 하나의 축으로 잇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하프라이프’ 지방공연은 늘푸른연극제에서 만들어진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재공연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극인들의 활동을 활성화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되며, 앞으로 계속될 늘푸른연극제가 대한민국 연극계에 불러올 반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4회 늘푸른연극제 ‘그 꽃, 피다’를 통해 상연됐던 표재순 연출의 ‘하프라이프’는 25일, 26일 양일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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