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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늘푸른연극제 ‘그 꽃, 피다.’, 묵직한 메시지로 공연 중반 넘어서며 순항 중
2019년 12월 20일 (금) 10: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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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현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 제4회 '늘푸른연극제' 사무국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조수현 기자] ‘제4회 늘푸른연극제 ‘그 꽃, 피다.’가 묵직한 메시지로 공연 중반을 넘어서며 순항 중이다.

제 4회 늘푸른연극제’는 한국 문화 예술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들을 기억하는 동시에, 연극인들의 화합과 교류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개최된 연극제로, 연극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관통해 연극 정신을 이어나가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계속 하고 있다.

지난 5일 연극 ‘하프라이프’ 개막으로 시작된 ‘제4회 늘푸른연극제’는 연극 ‘의자들’,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를 통해 연극 무대가 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반향을 일으킨 바 있으며, 오는 12일부터 순차적으로 상연된 ‘황금 연못에 살다’, ‘이혼예찬!’, ‘노부인의 방문’으로 그 힘찬 기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적 리얼리즘 연기로 독보적인 경지에 올라선 박웅, 장미자 배우가 선보이는 ‘황금 연못에 살다’는 오랜 불화관계에 있는 아버지와 딸이 화해에 이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황금 연못에 살다’의 작·연출을 맡은 장두이는 정극 드라마 연극 형식의 진수를 보여주며 화제를 몰았다.

극 중 인물들이 서로에 대한 오해와 편견을 극복하고 삶의 의미를 회복해가는 과정을 담은 연극 ‘황금 연못에 살다’는 ‘대신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극의 마지막 장면을 따뜻한 노래로 장식하여 관객들의 가슴속에 깊은 울림을 주며 뜨거운 박수를 이끌어냈다. 

황혼에 접어든 노부부와 그들의 딸 미나를 중심으로, 세대간의 갈등과 가족 해체 문제에 대해 조명하는 연극 ‘황금 연못에 살다’는 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주어진 삶에 대한 진정한 행복과 기쁨에 대해 고찰하게 했다는 평이다.

한편, 노년에 접어든 부부가 황혼 이혼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낸 연극 ‘이혼예찬!’은 정진수 연출을 필두로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는 배우 박봉서 등 한국 연극계의 역사를 함께 걸어온 민중극단이 결혼 생활뿐 아니라 삶 그 자체의 무의미함에 대해 철학적 고찰을 담아냈다.

인기드라마 ‘수사반장’, ‘한 지붕 세 가족’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윤대성 작가가 집필한 연극 ‘이혼예찬!’은 두 여자 두 남자’, ‘이혼의 조건’ ‘당신, 안녕’으로 이루어진 이혼3부작 중 한 편이며, 1990년대 집필 당시 원제는 ‘이혼의 조건’이었으나 이번 연극제를 통해 연출가 정진수가 참여하며 제목을 바꿔 세대간의 소통을 담아냈다.

이에 대해 정진수 연출은 “과거 90년대에는 이혼을 예찬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아니었다.”며, “세대가 바뀐 탓인지 이혼을 많이 하는 추세다. 그래서 역설적인 제목을 붙여 보았다. 이혼하게 되면 부부생활에서 벗어나 나만의 생활을 추구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기는 셈이니, 예찬할 수도 있지 않나?”고 이혼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전해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늘푸른연극제 개최 이래 최초 여성연극인으로 선정된 이승옥 배우가 출연하는 ‘노부인의 방문’이 마지막 주자로 지난 19일 개막했다. 작품에는 정상철, 주호성, 오영수 등이 무대에 올라 원로 연극인들의 저력을 보여준다.

연극 ‘노부인의 방문’은 열일곱 나이에 사랑하는 남자의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자신의 고향에서 처참히 버림받은 극 중 인물 클레르 자하나시안이 45년 후 엄청난 갑부가 되어 복수를 하기 위해 돌아오는 극이다. 

돈을 이용하여 시민들의 마음을 산 뒤, 지난날 무참히 짓밟힌 자신의 명예를 되찾고 그 남자를 죽임으로써 복수를 완수하는 한 인간의 모습을 담은 연극 ‘노부인의 방문’은 ‘정의’와 ‘배신’이라는 손정우 연출의 키워드와 함께 부조리한 상황들을 제시해 물질주의적 배금사상에 대해 관객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연극 ‘노부인의 방문’은 2018년 제3회 대한민국 연극제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연극인 이승옥이 참여하는 작품으로 25년 전 초연 당시에도 자나하시안 역을 맡아 열연했던 이승옥 배우는 연기 인생 52년, 반세기 동안 탄탄하게 쌓아온 노련한 연기력을 ‘노부인의 방문’에서 여과 없이 발휘하여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 

오는 22일 폐막을 앞둔 제4회 늘푸른연극제 ‘그 꽃, 피다’는 이번 연극제의 개막작이자 문화계의 살아있는 역사 표재순 연출이 참여한 ‘하프라이프’ 지방공연으로 이어진다. ‘하프라이프’는 12월 25, 26일 양일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에서 상연될 예정으로, 중앙과 지방을 하나의 축으로 잇는 프로젝트 형식을 띠고 있다. ‘하프라이프’ 지방공연은 늘푸른연극제에서 만들어진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재공연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고, 연극인들의 활동을 활성화하는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편 제4회 늘푸른연극제 ‘그 꽃, 피다’는 오는 22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아트원씨어터 3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며, 개막작인 연극 ‘하프라이프’는 25일, 26일 양일간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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