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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피플
  • 입력 2019.12.15 23:35

윤지혜, 영화 '호흡' 촬영 현장 비판 "비정상적 구조... 불행 포르노 그 자체"

▲ 윤지혜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배우 윤지혜가 자신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 `호흡` 촬영 실태를 폭로했다.

윤지혜는 15일 자신의 SNS에 "아직까지도 회복되지 않는 끔찍한 경험들에 대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털어놓으려 한다. 제 신작을 기대하고 기다린다는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는 문장으로 시작되는 장문을 통해 오는 19일 개봉을 앞둔 영화 `호흡`을 비판했다.

한국영화아카데미(KAFA)가 제작한 영화 `호흡`(감독 권만기)은 아이를 납치했던 정주(윤지혜 분)와 납치된 그 날 이후 인생이 송두리째 무너져버린 민구(김대건 분)가 12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그들의 질긴 악연을 강렬한 호흡으로 그려낸 심리 드라마를 담았다.

윤지혜는 "이 작품은 KAFA라는 감독, 촬영감독 교육기관에서 만든 일종의 선정된 졸업작품 형식이며 제작비는 7000만 원대였다"며 "이 기관에서 만들어 낸 작품 중 저도 꽤 좋게 본 영화가 있었기에 연기 자체에만 몰두해서 열심히 하고 싶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연기 욕심은 경솔했던 후회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 영화 '호흡' 포스터 (영화사 그램 제공)

이어 그는 "한 달간 밤낮으로 찍었다. 촬영 3회차쯤 되던 때 진행이 너무 이상하다고 느꼈고 상식 밖의 문제들을 서서히 체험하게 됐다"며 "모니터 감상만 하던 감독 때문에 안전이 전혀 확보되지 않은 주행 중인 차에서 도로로 하차해야 했고, 요란한 경적 소리를 내며 저를 피해 가는 택시는 저를 미친X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는 "지하철에서 도둑 촬영하다 쫓겨났을 때 학생 영화라고 변명 후 정처 없이 여기저기 도망 다니며 이것 또한 재밌는 추억이 될 듯 머쓱하게 서로 눈치만 보며 멀뚱거리던 그들의 모습을 기억한다"고 제대로 허가도 받지 않은 채 촬영을 진행한 현장 등도 폭로했다.

또한 윤지혜는 정리되지 않은 현장으로 인해 연기에 몰입하기 힘들었음을 고백했다. 그는 "촬영 도중 무전기가 울리고, 휴대전화가 울리고, 알람이 울리고, 돈이 없다며 스태프 지인들로 섭외된 단역들은 나름 연기한다고 잡음을 내며 열연하고, 클라이맥스 신을 힘들게 찍을 땐 대놓고 문소리를 크게 내며 편안하게 출입하고 또 어김없이 벨소리가 울려 연기하기가 민망해지는 주인 없는 현장이었다"고 전했다.

끝으로 윤지혜는 "이런 작업조차 간절히 원하는 많은 배우분이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도 "저는 이렇게나 황폐해져 버렸고 2년 몇 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 기억이 괜찮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정상적인 구조로 진행된 이 작업에 대해 나 스스로가 `왜 이런 바보 같은 선택을 하게 되었는가?`는 끊임없이 저를 힘들게 하고 있다"며 "이 영화는 불행포르노 그 자체"라고 지적했다.

한편 윤지혜는 1998년 영화 `여고괴담`으로 데뷔했다. 이후 영화 `아수라`, `군도: 민란의 시대`, 드라마 `바람이 분다`, `이몽`, `이리와 안아줘`, `우리가 만난 기적`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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