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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9.12.14 19:08

'시사기획 창', 유령수술 누가 나를 수술했나

▲ '시사기획 창'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지난 2014년 성형외과 수술실의 유령수술이 세상에 알려졌다. 대형 성형외과 병원에서 눈과 코 성형 수술을 받던 한 여고생의 죽음은 당시 말로만 전해지던 유령 수술의 실체를 드러낸 계기가 됐다. 당시 성형외과 의사회가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 사과했고 해당 병원장은 기소됐다. 그리고 유령수술은 서서히 잊혀졌다.

♦ 2019년. 유령수술은 진행형 

2019년. 유령수술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KBS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다. 취재진은 당시 피해 환자들의 명단과 해당 성형외과의 수술 일정표 등 각종 증거들을 확보했다. 피해자들과 유령수술에 가담했던 의사들을 취재했다. 당시 대형 성형외과의 유령수술에 대해 내부고발을 했던 월급 의사들은 한국에서 의료 행위를 하지 못해 외국을 전전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아직까지 별다른 보상을 받지 못했다. 반면 유령수술에 가담했던 젊은 의사들은 이제 각 병원을 대표하는 대표원장이 됐다.

지난해 3월 한 성형외과 전문의가 유령수술과 관련된 유서를 남기고 목숨을 끊었다. 지난 3년간 유령수술로 면허정지 행정처분을 받은 성형외과 전문의는 1명. 과연 유령수술은 없어졌을까? 일부 병원만의 문제였을까?

♦ 허가받지 않은 자…조선족 중국인 유령의사 

취재과정에서 믿기 힘든 제보가 들어왔다. 2015년 경찰 수사 과정에서도 노출되지 않은 한 인물. 바로 한국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유령 수술을 했다는 허가 받지 않은 인물. 조선족 출신 중국인이다. 이른바 '가슴 수술을 하는 노○○선생'으로 불렸다는 중국인. 의료행위를 하면 안되는 조선족 중국인이 한국 성형외과 수술실에서 성형 수술을 했다는 제보였다.

취재진은 중국인 의사를 쫓았다. 중국인의 사진과 연락처를 입수했고 성형외과 전문의들을 상대로 탐문했다. 취재과정에서 수술실에 있는 중국인의 동영상을 입수했다. 성형외과 수술실의 중국인은 왜? 어떻게 한국 성형외과 수술실에 있을 수 있던 것일까?

♦ 복지부 '연 1회 이상 미용성형 실태조사'…"조사 없었다"

2015년 성형외과의 유령수술 실태가 문제가 되자 보건복지부는 연 1회 이상 미용성형 실태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용성형 실태조사는 이후 한 번도 없었다.

♦ 유령수술, 사기인가 상해인가?

수술이 잦은 성형외과에서는 많은 의료 사고들이 일어난다. 가장 상업적인 의료과목인 성형외과. 병원 입장에서는 나쁜 소문이 가장 큰 손해여서 대부분의 사고를 음성적 합의로 은폐한다. 유명 성형외과에서 공공연하게 이뤄지는 유령수술의 실태와 의료사고 발생 후 이뤄지는 은밀한 처리 과정, 의료행위를 할 수 없는 조선족 출신 중국인이 한국의 수술방에서 유령 수술을 하는 황당한 실태까지 추적 보도한다. 2016년 유령 수술과 관련돼 대형 병원 원장이 기소된 국내 첫 사례. 재판은 이미 4년째 접어들었다 하지만 결론을 못 내리고 있다. 유령수술을 사기로 기소한 경찰과 검찰. 법률 전문가들은 사기죄 기소에 대해 부정적이다. 이유는? 사기인가? 상해인가? 국내 첫 유령수술 재판의 의미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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