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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공연
  • 입력 2019.12.06 18:48

[S리뷰] 옥주현X카이 ‘레베카’, 매혹적 미스터리에 더한 강력한 킬링 넘버

▲ 뮤지컬 '레베카' 포스터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미스터리한 매력으로 중무장한 뮤지컬 ‘레베카’가 화려한 출연진과 함께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뮤지컬 ‘레베카’는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영화 ‘레베카’에서 모티브를 얻어 제작됐다. ‘레베카’는 2013년 한국에서 초연됐으며 이후 2017년 네 번째 공연까지 총 517회, 동원 관객 67만 명, 평균 객석 점유율 92%를 기록한 흥행작이다. 

‘레베카’에는 멋진 신사인 막심 드 윈터와 순수한 매력의 나(I) 그리고 기묘한 분위기의 댄버스 부인 등 다채로운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들은 아름답지만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맨덜리 저택에서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주체가 되어 관객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막심 드 윈터 역의 카이는 안정적인 연기와 목소리로 극을 이끌어간다. 카이는 다정함을 쏟아내다가도 순식간에 화를 내는 등 감정 기복이 무척 극심한 역할을 완벽에 가깝게 그려내며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는다. 막심의 갑작스러운 분노에도 의아함보다 ‘무언가 연유가 있겠거니’라고 생각하게끔 만드는 건 배우 카이의 힘이 아닐까 싶다.

맨덜리 저택의 집사 댄버스 부인으로 분한 옥주현은 자신만의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는다. 걸음걸이, 말투 하나까지 서늘한 느낌을 담아낸 옥주현은 신비로운 분위기의 댄버스 부인 그 자체였다.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특히 옥주현의 압도적인 성량과 폭발적인 가창력은 공연장을 쩌렁쩌렁 울려 감탄케 했다. 2막에서 댄버스 부인과 나(I)가 함께 부르는 ‘레베카’는 온몸에 전율을 선사했다. 강력한 킬링 넘버에 두 사람이 가득 실은 감정은 관객에게 고스란히 전해졌고, 어느 때보다 큰 환호와 박수가 쏟아졌음은 당연하다. 또한, 해당 넘버는 회전하는 발코니 등의 무대 연출이 더해져 더욱 돋보였다,

뮤지컬 ‘레베카’에는 아이러니하게도 레베카가 무대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 그저 출연진 모두가 힘을 모아 레베카라는 인물을 만들어갈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배우들의 열연을 통해 레베카가 얼마나 매력적인 사람이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이렇게 독특하고 매혹적인 서사를 그려낸다는 점만 해도 ‘레베카’를 볼 가치는 족하지 않을까.

▲ EMK뮤지컬컴퍼니 제공

한편 뮤지컬 ‘레베카’는 오는 2020년 3월 15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류정한, 엄기준, 카이, 신성록, 옥주현, 신영숙, 장은아, 알리, 이지혜, 박지연, 민경아 등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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