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임동현 기자
  • 영화
  • 입력 2013.11.04 17:11

'친구 2' 언론시사, '향수와 느와르, 두 토끼 모두 놓쳤다'

1편의 장점 사라지고 폭력만 남아, '친구'라는 벽에 갇힌 느낌 들게 해

[스타데일리뉴스=임동현 기자] 12년만에 속편으로 관객들의 큰 기대를 갖게 한 곽경택 감독의 '친구 2'가 4일 오후 건대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언론시사회를 통해 처음으로 공개됐다.

'친구 2'는 1편에서 친구 동수(장동건 분)의 살인을 교사한 죄로 감옥에 들어간 준석(유오성 분)이 17년의 형을 마치고 출소한 2010년을 배경으로 한 것으로 자신의 조직을 다시 찾으려는 준석과 준석의 밑으로 들어가는 동수의 숨겨진 아들 성훈(김우빈 분)의 이야기에 60년대 부산을 평정한 준석의 아버지 이철주(주진모 분)의 이야기를 넣었다.

전작이 과거의 향수로 관객들의 감성을 건드렸다면 속편은 과거의 향수보다는 조직 내 인물들의 암투와 혈투에 촛점을 맞춘다. 곽경택 감독은 "'친구' 이후 향수를 자극하는 영화가 너무 많이 나와 이것을 메인으로 잡으면 차이점이 없다 생각했다. 이번엔 멋진 느와르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 '친구 2'의 곽경택 감독(가운데)과 주연배우 유오성, 김우빈 ⓒ스타데일리뉴스

하지만 '친구 2'는 그나마 가지고 있던 전작의 장점이 없어지고 대신 폭력이 난무하는 조폭의 세계를 보여주는 데 치중했다. 그러다보니 1편의 우정이나 의리, 향수를 기억하는 이들에겐 2편은 너무나 낯선 영화로 비춰질 수 있다.

차라리 곽경택이 '친구'라는 전작에 매달리지 말고 이를 소재로 새로운 느와르를 만들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게다가 준석 아버지의 에피소드는 영화 '대부 2'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내용과 동떨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1편의 장점이던 과거의 향수도, 느와르의 재미도 모두 놓친 채 어쩡쩡한 모습을 보여준 '친구 2'가 과연 1편의 인기를 지속할 수 있을 지 궁금하다. '친구 2'는 오는 11월 14일 개봉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