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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워라, 남기성 저자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5분만 투자해보세요.”
도서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 저자가 전하는 스페인어 에세이 공부법
2019년 12월 03일 (화) 13:2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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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news1@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막바지에 다다른 가을의 정취는 아쉬운 낭만의 향수를 남긴다. 아마도 가을이 주는 완연함을 온전히 즐기지 못했던 아련함이 원인일 테다. 누구나 일탈을 꿈꾼다. 낭만을 찾아 떠나는 막연한 상상은 일상에서 즐길 수 있는 소소한 탈선행위가 아닐까? 스페인은 아마 낭만의 대상으로 여길 수 있는 대안이 되어주기도 한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일상과 고대 문명을 대면할 수 있는 장엄함까지 그려보면 마음은 이내 두근거림으로 벅차온다.

하지만 현실의 사정은 그리 녹록치는 못하다. 자기계발의 최선책으로 여겨지는 영어조차 두려운 현대인들에게 상상 이상의 도전을 결심하기란 울렁증 이상의 메스꺼움으로 다가올 수 있다. 낭만의 언어라 불리는 ‘스페인어’역시 마찬가지다. 이런 현실의 무기력함 속에서 모든 것을 떨쳐내고 멕시코로 홀연히 떠난 사람이 있다.

도서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의 저자 남기성은 기본적인 언어 구사도 할 수 없던 스스로를 회상하며 미소 짓는다. 채 10명도 안 되는 멕시코의 한 지방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는 그는 “낭만의 언어, 스페인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문화를 먼저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는 조언을 건넸다. 자신의 멕시코 생활을 에세이로 풀며, 스페인어를 함께 공부할 수 있도록 신간을 출간하게 되었다는 그의 이야기를 직접 만나 들어봤다.

   
▲ 도서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 저자 남기성

Q.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역동적으로 살아왔고, 앞으로고 그렇게 살아가고 싶은 저자 남기성이다. 활동적인 삶을 추구하다보니 의도치 않게 다양한 직업을 경험해왔다. 대학 졸업 후 기업체에서 마케팅 업무를 맡아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민을 떠나며 여행사를 운영했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서는 보험인, 자영업 다시 영업인으로 살았다. 현재는 여행 작가 겸 스페인어 강사로 활동 중이다. 

Q. 굉장히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해오셨다. 이유가 있나?
나 역시 그동안 스쳐 지나간 직업을 되새겨 보니 참 역동적으로 살고 있음을 새삼 실감한다. 앞으로는 또 어떤 삶이 살아가게 될지 스스로도 궁금하다. ‘지금처럼’이 아닌 ‘지금부터’란 마음으로 매일 삶에 충실하한 태도가 나를 이끄는 것 같다. 나의 두 번째 인생은 2010년 한국으로 역이민하면서 시작되었고, 앞으로는 세 번째 인생을 위해 계획하며 살아갈 것이다. 급변하는 세상에 어떻게 두 번째 인생으로 마무리할 수 없으니 말이다.

Q. 기업체 마케팅에 입사 후 돌연 멕시코로 떠났다고.
답답했다. 조직에서 정체된 삶이 싫어 미국을 찾았고 그곳의 지인이 멕시코 여행을 권유했다. ‘언제 이 먼 곳을 다시 올까’란 호기심으로 멕시코 국경을 넘었던 것이 멕시코 정착의 시발점이 되었다. 더하여 멕시코 땅을 밞은 나에게 회사는 중남미 총판권을 주겠다는 새로운 제안을 했다. 마치 프러포즈처럼 느껴졌다.

새로운 땅이자 기회의 땅이라는 확신에 약 한 달여간 여향을 하며 시장조사를 진행키로 했었다. 하지만 한정된 시간 안에 만족스런 시장조사를 마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 오래 머물러야 했고, 그 시간들은 나를 멕시코의 매력에 빠지게 했다. 2년을 기약했던 여정은 무려 10년이 되어버렸고, 내 인생에 다시없을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Q. 10년이나 머물게 했던 원동력이랄까?
현지에서 여행사를 운영했다. 여행업은 성수기가 지나면 보통 일주일에 2~3일 정도만 근무하면 됐다. 이렇게 해서 생긴 여유 시간에 여행도 즐기고 골프나 승마까지 배울 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 아닌가. 승마를 배우면서는 장애인들을 위한 ‘재활치료사’ 자격증도 취득해 보람도 컸다. 

내가 살던 ‘칸쿤’은 한국인들이 거의 없어서 멕시코인 친구들을 더 많이 사귈 수 있었다. 주말이면 현지 친구들이 나를 초대했고, 나 역시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소개하며 격 없이 지내는 시간을 보냈다. 

Q. 멕시코의 생활이 마냥 좋지만은 않았을 텐데
아무래도 사회 기반시설 활용에 어려움이 컸다. 아이들이 아팠을 때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가는 것도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스페인어로 된 어려운 전문용어를 전부 이해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아이가 아픈 상황, 마음은 조급한테 한국어로 들어도 어려운 내용을 외국어로 듣고 대응해야 했기 때문이다.

또 칸쿤에는 ‘한국 식품점’이 없다. 멕시코가 아무리 좋아도 모국의 음식 문화는 늘 그리운 것 같다. 정말 간절히 한국음식이 먹고 싶을 때에는 심지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서 음식을 사먹기도 했을 정도로 말이다.

Q. 이런 일상과 기초 스페인어를 담은 책이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인지.
스페인어 관련 도서는 시중에 넘쳐날 정도로 많지만, 정식 교육을 거치지 않은 독자들에게 쉽고 친근한 책은 그다지 많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아마도 호기롭게 시작했던 스페인어 도전은 금새 흥미를 잃어버리게 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스페인어를 즐겁게 접할 수 있는 ‘동기부여’의 목적으로 책을 구성하게 됐다.

책은 스페인 문화를 소개하는 한편 학습을 독려하는 형태로 만들었다. 내가 멕시코, 페루 등의 나라에서 경험한 에피소드를 담아 친근하고 재미있게 내용을 이어간다. 또 스페인어의 기초 회화와 언어 구사의 팁 등을 상황별, 맥락별로 나눠 정리한다. 책을 읽다보면 어느새 스페인어권 나라를 여행하는데 있어서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도서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

Q. 스페인어와 에세이를 함께 구성한 것이 인상적이다.
언어는 호기심이고 친숙함이다. 하지만 그런 호기심도 초보자들이 회화나 문법책을 보면 쉽게 포기하고 싶을 만큼 어렵다. 또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도 막막할 따름이다. 그런 막막한 보다 호기심을 유발케 하고 싶었다. 내가 직접 경험한 이민이야기를 곁들여 스페인어에 호기심을 갖고 그 호기심을 통해 더 언어적 친숙함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에피소드에 재미를 느껴 언어적 친숙함과 동시에 의욕을 불러일으킨다면 더욱 좋겠다. 만약 독자들이 스페인어에 흥미를 느낀다면 쉽게 놓지 못할 것이다. 스페인어는 그런 매력이 있다.

Q. 스페인어가 다른 언어에 비해 배우기 쉽다는 말을 하셨다.
스페인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배우기 쉬언 언어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한국 사람이 쉽게 배울 수 있는 언어 유형이다. 알파벳만 알면 모르는 단어도 읽을 수 있어 접근이 편하기 때문이다. 영어가 두려움과 답답하기 있는 언어였다면 스페인어는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언어다. 또 중국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언어이기도 하다.

스페인어는 발음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글자 그대로 읽어만 주면 된다. SAMSUNG도 ‘삼성’이 아니라 ‘삼숭’으로 읽으면 된다. BUS도 ‘버스’가 아니라 ‘부스’다. 영어처럼 발음에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스페인어는 한국어처럼 각 음절을 똑같은 길이, 강도로 발음한다. 강약의 변화가 거의 없는, 음절의 박자간격이 고른 음절박자언어다. 발음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목소리에 힘도 생겨 스페인 사람을 만나도 행동에 머뭇거림이 없다. 

Q. 스페인어 공부는 매일 짧게라도 반복적 학습을 해야 한다고.
언어는 놀이다. 자주 사용해야 하고 자주 보아야 한다. 머릿속에서만 맴돌게 하는 것이 아닌, 입으로 자주 내뱉어봐야 내 것이 된다. 다음으로 흥미를 가졌다면 집중이 필요하다. 하루 5분만 투자해주길 바란다. 아침에 일어나서 한 번, 점식 식사 후 한 번 그리고 잠들기 전에 한번, 그렇게 투자한 후 36일만 지나있으면 기본적으로 스페인어는 자연스레 자기 것이 될 것이다.

단, 속으로 하지 말고 입으로 내 뱉어야 한다. 이런 과정을 소화했다면 실전이다.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만나 연습해야 한다. 그 연습을 위해서는 챕터 4에 소개한 것처럼 스페인어권 식당을 방문해보는 것이다. 방문에서 그냥 생각나는 단어들을 뱉어주어야 한다. 옹알이하듯 입안에서만 맴돌다보면 절대 자기 것이 될 수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관심이다. 스페인어가 나오는 TV프로그램도 좋고 유튜브도 좋다. 자주 듣고 보다 보면 어느새 스페인어는 나의 것이 되어 있을 것이다.

Q. 책에 소개한 에피소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아들이 멕시코 병원에서 태어났을 때다. 사실 책에 다 소개를 하진 못했지만 출산 다음날 병원에선 산무를 위한다고 얼음이 들어간, 그것도 잔뜩 들어간 아이스커피를 아내에게 대령했다. 아무래도 외국인이 출산 했으니 신경이 많이 쓰였나 보다. 평소 커피를 좋아하는 아내도 너무나 반가워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출산을 이제 막 한 산모가 얼음물을 마시면 안 된다는 것을 익히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아내는 평소 장모님이 이야기 한 것이 생각났다고 했다. 출산 후 얼음물을 마시면 이가 다 빠진다고. 아마 그 때 너무 기쁜 마음에 아이스커피를 단숨에 마셔버렸다면 어쩌면 지금 난 이가 완전히 다 빠져 틀니를 착용한 아내와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문화 차이를 느낀 경험이기도 했다. 

   
▲ 도서 '나는 영어보다 스페인어를 배우기로 했다'

Q. 앞으로의 계획은.
역동적으로 살아온 내가 또 어떻게 변화할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까지 나온 책 8권을 바탕으로 유튜브를 찍고 있다. 나라별 여행 팁이 주 내용이다. 아마 1년 후가 되면 유튜에 업로한 영상만 300개 가까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럼 또 새로운 일이 나에게 다가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하고 있다.

내년 여름이면 대학원 졸업도 하니 코칭이나 리더십쪽이지 않을까 싶다. 또 여행관련 책을 준비하고 있다. 대학원 졸업과 책이 출간되면 또 인생의 전환점이 찾아오지 않을까. 항상 뚜렷한 계획을 갖고 살지 않았으니 늘 ‘지금부터’라는 마음가짐으로 살아왔다. 매일 주어진 시간 최선을 다하며 사는 것이 나의 계획이기도 하다.

Q.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언어는 익숙해져야 한다. 익숙함 없이 의무감으로 언어에 접근하면 금방 실증을 느낀다. 익숙해지는 습관을 만들길 바란다. 원어민의 음성을 듣고 드라마나 영화를 보며 흥미를 유발시켜보자. 그렇게 관심을 가져 단어를 익히고, 회화 과정을 거쳐 화상 스페인어까지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 단언컨대 스페인어는 당신의 것이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영어로 인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언어의 자신감을 갖길 진심으로 바란다. 이 책을 선택한 독자는 어쩌면 새로운 터닝의 시간이 될 것이다. 새로운 언어 세상에 두려움 없이 입장해보는 건 어떨까.

No tengas miedo!(무서워하지 마세요!) 

잡은 줄을 놓으면 다 죽을 거 같지만 그 줄을 놓는 순간 새로운 세상이 보인다. 형광등 빛만 유일하던 긴 터널을 통과하면 찬란하고 강렬한 태양이 나를 반기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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