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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9.11.29 16:01

자궁근종 가진 엄마, 겨울방학이 치료 적기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직장 업무에 집안일, 아이 교육까지 도맡는 슈퍼맘들은 정작 자신의 건강관리에는 소홀하다.

가족이 첫번째인 이들은 자신에게 질병 신호가 보여도 잠시 컨디션이 하락했나? 또 좋아 지겠지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많은 이들이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같은 자궁질환은 생리량 증가 같은 초기 증상을 단순한 생리 문제로 치부하다 병을 키우기 십상이다.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인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 10명 중 3~5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빈번하며 추산되는 국내 진료 환자수는 40만명 정도다. 또한 월경과다 이외에 특징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 임신 전후 검사, 자궁경부암 국가검진 시 추가 검사를 하다 근종을 진단받기도 한다.

근종이 악성종양으로 변하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것은 아니지만 월경과다, 부정출혈, 골반통증, 월경통, 성교통, 빈혈, 빈뇨 등이 지속돼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자칫 난임이나 불임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가급적 빨리 진단 및 치료받는 게 도움이 된다.

이에 자녀를 케어하는 여성들의 경우 겨울방학 시즌이 질환치료 및 검사를 하기 좋은 기간이다. 치료 시 며칠간 집을 비워야 한다는 이유로 치료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학기 때보다 아이들의 등하교 부담이 줄고 잠시나마 쉬어 갈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겨울에 유독 발생률이 높은 것도 겨울방학이 치료 적기인 이유다. 날씨가 추워지면 아랫배가 찬 공기에 노출돼 면역력이 감소하고 체내 신진대사와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자궁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또 겨울철 패션 아이템인 몸에 쫙 달라붙는 스키니진이나 레깅스를 착용하면 하복부가 압박되면서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자궁질환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자궁근종 치료는 과거 자궁 전체를 절제하는 수술적 요법에서 최근 자궁을 그대로 유지해 가임력 및 여성성을 보존하는 비수술요법으로 변화해가는 추세다. 비수술요법 중 대표적인 게 하이푸와 색전술이다. 절개수술보다 치료 과정이 간단하고 회복이 빨라 입원 기간이 짧다. 

하이푸 치료는 고강도집적초음파(HIFU)를 한 곳에 모아 발생시킨 65~100도 고열로 종양을 제거한다. MRI 가이드 방식의 MR하이푸는 이물질 체크와 온도맵 기능으로 부작용을 최소화한 전문 장비를 활용한다.

근종 크기가 8cm 이상 크거나 개수가 여러 개일 땐 하이푸보다 색전술이 권장된다. 이 치료법은 색전물질을 혈관 내로 주입해 자궁근종과 연결된 혈관을 막음으로써 근종의 영양통로를 막아 이를 괴사시킨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재욱 센터장(영상의학과 전문의·인터벤션 전공)은 “환자별로 자궁근종의 위치나 크기, 개수, 성분 등이 다양해 적용 가능한 치료가 다르기 때문에 특정 치료법만으로 자궁근종이 무조건 완치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자궁근종 수술, 하이푸, 색전술을 모두 담당하는 다학제 협진 시스템으로 환자의 상태를 면밀히 파악한 뒤 그에 맞는 시술법을 선별해야 치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트병원 자궁근종통합센터 김하정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의학박사)은 “과거에 치료를 받았지만 크기나 증상에서 호전이 없는 경우에도 호르몬, 골반 MRI 등의 정밀 검사를 통해 어떤 치료가 적합한지 파악해 재치료가 가능하다”며 “자궁근종의 치료법이 다양해지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이를 잘 활용해 치료에 적합하게 적용한다면 자궁을 절제하지 않고 보존하는 방식으로 건강하게 치료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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