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천설화 기자
  • 방송
  • 입력 2019.11.28 16:45

'한국인의 밥상', 토종 콩 만난다

▲ '한국인의 밥상'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천설화 기자] 아흔의 노모를 모시고 사는 정재용 씨 부부는 가을 농사의 정점, 콩을 타작하기에 바쁘다. 오늘은 콩알의 크기가 굵어 왕태라 불리는 부석태와 겉은 까맣고 속은 푸른빛이라 속청이라 불리는 서리태를 타작한다. 이웃해 사는 4형제 4동서가 모였다. 디딜방아에 콩 빻던 이야기를 시작하는 동서부터 콩 따먹기 하자는 형님까지 콩 한 알로도 화기애애한 가족들이다. 콩가루 없이는 경상도의 콩 음식을 말할 수 없다는 가족들은 콩가루무침과 콩가루주먹밥. 산나물콩가루찜, 콩배태기도 만들고 뜸북장으로 끓여낸 구수한 뜸북장찌개도 끓여낸다. 콩가루 가족이란 말이 어울리지 않는 가족들. 함께 모여 콩가루 없이는 살 수 없었던 그 시절 그 밥상을 차려본다.

♦ 전국 곳곳에서 발견되는 야생콩을 만나다

한반도 어디에서나 흔하게 자라는 잡곡, 콩.

우리 민족은 언제부터 콩을 먹고 살았을까?라는 답을 찾기 위해 30년이 넘는 세월 야생콩을 수집하고 있다는 정규화 교수. 한반도 곳곳에서 발견되는 야생콩은 지금 우리가 먹는 재배 콩의 바탕이 되어주는 콩이다. 한반도를 누비며 야생콩을 수집하는 정규화 교수를 통해 우리 콩의 역사를 만난다.

♦ 콩 아는 만큼 맛있다 - 100년의 장단콩 역사를 간직한 파주의 콩 음식들

1913년 당시 재배 중인 콩 중 가장 품질이 좋아 장려품종으로 선정되었던 장단백목. 지금은 파주의 이름과 함께 불리는 장단콩이 되었다. 장단콩을 재배하며 다양한 토종 콩을 재배하고 있다는 정순덕 씨. 오늘 갓끈동부, 어금니동부, 밤콩, 제비콩 등 다양한 모양과 색깔의 토종 콩을 함께 나누고 지켜나가는 지인들과 함께 모였다. 두부를 만들고 나온 비지를 삭혀 할머니가 끓여주셨다는 오래된 기억 속 맛, 삭힌비지찌개와 솜씨 좋은 남편이 끓여주는 장단콩참게매운탕은 고소한 콩의 맛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음식이다. 다양한 토종콩 중 콩의 깍지까지 먹을 수 있다는 갓끈동부와 제비콩을 사용해 갓끈동부제비콩잡채와 제비콩부각도 척척 만들어내는 파주 사람들. 토종 콩을 보존하고 나누는데 힘쓰는 파주 사람들의 진한 콩 맛을 만난다.

♦ 나물 길러 먹는 콩이 따로 있다 - 정읍 콩나물 이야기

콩은 나물로도 길러 먹는다.
요즘 보급된 풍산태를 이용해 주로 콩나물을 재배하지만 옛날에는 주로 오리알태와 약으로 사용해서 약콩으로 불리는 쥐눈이콩을 나물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정읍 칠보면에서 젊은 부부와 함께 콩나물을 재배하는 마을 어르신들을 만났다. 마을 어르신들은 기침이 나면 콩나물을 꿀과 조청에 재워두었다가 약으로 드셔왔다고 한다. 전라도 잔칫상에는 빠지지 않는다는 아삭한 맛과 갓씨의 톡 쏘는 맛이 어우러진 콩나물잡채, 콩나물 먹으려고 먹는다는 콩나물아귀찜과 든든하게 속을 채워주는 뜨끈한 콩나물해장국과 콩나물밥까지. 시루에 기르면 든든한 반찬과 국이 되어주었던 콩나물. 정읍의 콩나물로 차려낸 아삭한 맛을 만나러 가본다.

♦ 사라져가는 제주 독새기콩을 아시나요? - 제주의 독특한 식문화, 그 뒤에는 푸른콩이 있다

제주도에 장콩으로 불리는 푸른 독새기콩. 푸른빛을 띠고 달걀처럼 생겨 푸른독새기콩으로 불리는 이 콩은 제주 중산간 마을,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주었던 고마운 곡식이다. 이 콩을 재배하고 있는 어머니 고해자 씨와 아들 양웅돈 씨를 만났다. 아기 업고 나와 밭일할 때는 차롱도시락에 된장을 챙겨가서 날된장냉국을 먹었다는 어머니. 콩을 삶아 구수한 메주를 만들고 된장을 사용해 한치된장물회도 한 그릇 만들어낸다. 어린 시절부터 정말 많이 먹었다는 마른두부와 마른두부지짐도 함께 만들며 고단했던 삶 속 든든한 먹거리가 되어주었던 제주도의 콩을 추억한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