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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9.11.28 14:07

'MBC 스페셜' 사라지는 고래들, 돌고래들의 치열한 생존 사투 공개

▲ 'MBC 스페셜'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육지와 개발과 인간의 활동으로 바다는 빠르게 변해가고 있다. 오늘(28일) 방송되는 ‘MBC 스페셜’에서는 점차 고래가 사라져가는 바다에서 그 어느 현장보다 치열하게 담아낸 돌고래의 슬픈 마지막 이야기를 공개한다.

제주 바다에는 꼬리 잘린 어린 돌고래가 산다. 한창 성장하며 바다에 적응해갈 나이의 어린 돌고래는 낚싯줄이나 어구의 밧줄에 얽혀 꼬리가 잘려나간 것으로 추정된 상처를 가졌다. 꼬리지느러미가 없어 추진력이 떨어지다 보니 몸을 비틀거리며 힘겹게 유영한다.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고 살아남기 위해 꼬리 없는 돌고래는 매일 매일을 치열하게 살아내고 있다. 더 우려되는 건 제주 바다에서 해양 쓰레기에 꼬리가 다친 어린 돌고래들이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여름에는 입을 다물 수 없을 정도로 턱에 심각한 변형이 일어난 돌고래가 발견됐다.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전문가는 악성종양이 의심된다고 진단했다. 종양에 의한 턱 골절까지 의심되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불편한 장애를 지닌 채로 돌고래는 어떻게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 전문가들은 제주 바다에서 단 한 번도 없었던,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이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작은 쇠돌고래 상괭이는 한 해 일만여 마리 이상 죽어가고 있다. 연안 개발이 계속되면서 제주 남방큰돌고래들도 점차 서식지를 잃어가고 있다. 상괭이 유통업 25년 경력 고래상인의 증언은 충격적이었다. 상괭이가 2016년 해양생물보호종으로 지정되기 전 인천 경기지역에서만 해마다 백 톤, 약 삼천삼백여 마리의 상괭이가 죽어갔고, 충남에서는 일 년에 최소 오천 여 마리의 상괭이 사체가 유통됐다.

바다에서 쓸어내다시피 한 떼죽음, 그 원인은 혼획이다. 특정 어류를 잡으려고 친 그물에 상괭이가 걸려들어 질식사로 죽어가는 것이다. 현재 상괭이의 개체 수는 90%가 급감한 상황, 즉 멸종위기에 처해있다.

상위포식자가 사라지고 바다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게 될 것이 우려되는 가운데 상괭이의 몰살을 막기 위한 노력도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해양포유류 탈출망을 설치할 경우 고기가 빠져나갈 것을 우려하는 어민들과의 갈등도 피해갈 수 없다. 오랜 세월, 서해에서 공존해온 상괭이와 어민들이 과연 그물(안강망)을 바꾸고 상괭이를 지켜낼 수 있을까?

‘MBC 스페셜’은 매주 목요일 밤 10시 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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