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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희태 칼럼니스트
  • 칼럼
  • 입력 2013.11.01 18:36

아는 내용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자

아는 걸 글로써 표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로도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

[스타데일리뉴스=김희태 칼럼니스트] 94년 수능이 도입된 이래, 참 다양한 입학전형이 생겼고, 필자도 수능을 통한 정시전형이 아닌 수시전형을 통해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고, 대학원에 입학할 때도 면접전형을 통해 필자가 무엇을 공부하고 싶은지, 그 공부를 위해 지금까지 무엇을 준비해왔는지에 대해 상세한 부연설명이 필요했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참 많은 것을 배우고 잘하지만 자신이 알고있는 것보다 말이나 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학원이나 교회에서 아이들을 만날 때 또는 캠퍼스 투어(멘토링 캠프)에서 학생들을 만날 때도 유심히 관찰해보면, 친구들과 이야기 할 때는 활발하던 아이들이 다양한 지식을 물어보는 필자에게는 아무런 답을 내놓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고 아이들이 잘 모르는 것은 아니고, 필자가 어려운 내용을 질문한 것도 아니다. 아이들이 예전보다 학습에 대한 기회가 더 많고, 더 많은 시간을 영어, 수학, 과학과 같은 시간에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은 자신이 아는 것을 제대로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면접장에 아이들을 세워두면, 그 상황은 더 심각해질 것이다.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다양한 질문을 해주셨다. 오늘 무엇을 배우고 왔냐는 질문부터, 그 것을 배우며 궁금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앞으로 무엇을 더 배우고 싶은지에 대해 늘 물어보셨다. 수업시간에 열심히 듣고 집에 온 날에도 말로 내가 배우고, 내가 궁금한게 무엇인지를 정리해서 표현하기는 쉽지 않았다. 엘레베이터 스피치라고 자신이 배운 것을 짧은 시간 안에 표현해야 하는 면접전형도 있다.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평소 연습이 부족하면, 절대 적응하지 못할 것이다. 필자도 상당히 많은 시간에 걸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해 왔지만, 아직도 완전히 문제는 해결하지 못했다. 앞으로 석사과정, 박사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발표를 하면서, 차차 좋아질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많은 학생들도, 이런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그래야 아이들이 그 문제를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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