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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방송
  • 입력 2019.11.26 06:40

'극한직업' 양미리 조업-참숯공장 뜨거운 하루 들여다본다

▲ '극한직업'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지금 속초는 한창 양미리 제철. 칼슘이 풍부해 뼈를 튼튼하게 하고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을 주는 등 영양가가 풍부한 양미리는 60마리에 단돈 만 원이다. 예로부터 저렴하고 맛있는 서민들의 대표 음식이라 불렸다. 양미리를 찾아 전국 각지 사람들이 속초로 향한다. 그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어부들은 더 바쁘게 움직인다. 파도가 거칠기로 유명한 동해를 오가는 어부들이 양미리는 모래 바닥 속에 서식하기 때문에 육안으로 잘 보이지 않고 어군탐지기로도 잘 보이지 않아 수중카메라로 양미리 서식지를 확인한 후 투망을 하는데, 약 120cm의 그물을 대여섯 개 투망하고 바로 육지로 돌아온다. 양미리가 모래 속에서 나올 때까지 약 1시간 30분가량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잠시 숨 돌리고 나면 다시 힘든 양미리 양망 작업이 기다린다. 올해 양미리의 어획량은 작년의 2배로 약 3톤가량을 잡아 올리며 연일 만선을 기록 중이다. 양망을 마치고 향한 부둣가에는 양미리 어선이 도착하면 기다리던 아낙들은 양미리 분리 작업을 시작한다. 양미리는 살이 부드러워 그물과 분리할 때 온 신경을 집중하지 않으면 찢어진다. 찢어진 양미리 하나에 아쉬워할 틈 없이 대풍을 맞은 양미리의 수량을 감당하려면 손을 바삐 움직여야 한다. 양미리는 그물에 걸린 채로 하루가 지나면 상품 가치가 사라지기 때문에 매서운 추위를 견디며 부둣가에서 너댓 시간의 작업을 이어 나갈 수밖에 없다. 한겨울, 살을 에는 바닷바람에도 꿋꿋하게 조업을 이어가는 어부들의 뜨거운 열정을 담았다.

예전부터 한국인이 사랑한 참숯은 숯불구이, 숯불가마 찜질부터 공기 정화, 인테리어 효과까지 다양한 쓰임새와 매력으로 시선을 이끈다. 사시사철 찾는 사람이 많아 수요도 많은 참숯으로 인해 숯공장은 항상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참숯을 만들기 위해선 제일 먼저 질 좋은 참나무를 공급받아야 한다. 강원도 정선군, 벌목공들도 입에 침이 마르게 칭찬하는 비옥한 산에서 벌목 작업이 한창이다. 나무를 절단하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것은 나무가 어느 방향으로 쓰러질지 예측하고 사람들이 없는 안전한 방향으로 쓰러뜨리는 것이다. 벌목공들은 나무의 방향을 살피느라 항상 나무 위를 바라본다. 35년차 벌목공은 외형만 보고 수령을 맞추는데, 5년 이하인 어린나무와 20년 이상의 노목은 벌목하지 않는다. 그렇게 엄선한 참나무만이 참숯공장으로 향하게 된다. 기술이 발달해 기계화되어 비교적 일이 수월해졌다지만 사람의 손이 가는 과정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나무를 야적장에서 옮기는 건 트럭이 하지만 입구가 좁은 가마 안으로 옮기는 건 사람이 직접 옮겨야 한다. 사람의 손으로 개당 70kg인 참나무를 가마 안 빼곡하게 10톤을 넣는다. 나무를 다 채우면 입구를 벽돌과 황토로 막고 불을 넣는 작업을 하는데 불이 완전히 붙으려면 약 4시간 30분이 걸린다. 그렇게 불을 붙인 참나무는 5박 6일간 인고의 시간을 견뎌 백탄 참숯으로 탄생한다. 하지만 꺼내지 않으면 다 무용지물이기 때문에 작업자들은 숯이 연소 되지 않게 빠르게, 또 조심스레 숯을 꺼낸다. 이때 길이가 약 6m가량인 부장대를 이용하는데 10kg을 넘어 17년 경력의 작업자조차 다루기 쉽지 않다. 조심히 꺼낸 숯을 진공상태로 하룻밤 식히면 유통이 가능한 백탄 참숯이 완성된다. 벌써 17년째 참숯을 만드는 작업반장은 힘들고 고된 환경이지만 숯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힘이 닿는 날까지 참숯공장 일을 하고 싶다. 한겨울에도 체감온도 500도를 넘나들며 불과 맞서는 사람들의 추위도 잊는 참숯공장의 뜨거운 하루를 들여다본다.

27일(수) 밤 10시 45분, EBS 1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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