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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방송
  • 입력 2019.11.22 10:36

'동백꽃 필 무렵', 꽉 막힌 해피엔딩으로 종영... 최고 시청률 23.8%

▲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제공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동백꽃 필 무렵’ 혼수상태였던 이정은은 눈을 떴고, 공효진과 강하늘은 백년해로의 약속을 지켜냈다. 모두가 웃을 수 있었던 꽉 막힌 해피엔딩이었다.

이에 전국 가구 시청률은 19.7%, 23.8%를 기록,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2019년 올해 지상파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의 기록이다. 2049 수도권 타깃 시청률은 10%, 12%를 나타내며, 마지막까지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닐슨코리아 제공)

지난 21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에서 용식(강하늘)은 까불이 검거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석연치 않은 점이 있었다. 석용(신문성)도 마치 모르는 일인 것처럼 속 시원히 답을 못했다. 이를 수상쩍게 여긴 용식은 석용에게 거짓말로 향미(손담비)가 얼마나 끔찍한 최후를 맞았고, 사체가 어땠는지 얘기했다. 그 거짓말에 석용은 거세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가 진짜 까불이가 아니라는 증거였다.

그 시각 동백(공효진)은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외면 받는 흥식(이규성)에게 따뜻한 밥을 서비스로 내어주며 위로했다. 그러나 흥식은 “내가 불쌍하니까? 동네에서 제일 불쌍한 동백이보다도 내가 더 불쌍하니까”라며 열등감을 폭발시켰고, 발작성 기침이 시작됐다. 5년 전 ‘옥이 에스테틱’에서 들었던 바로 그 기침이었다. 그 순간 향미를 죽인 까불이가 흥식이라는 것을 알아챈 동백은 향미의 ‘오백잔’으로 그의 머리를 내리쳤다. “까불이? 까고 자빠졌네”라는 속 시원한 욕은 덤이었다. 그 일격에 흥식이 나자빠졌고, 그 이후엔 눈에 쌍심지를 켠 ‘옹벤져스’가 나섰다. 아무렴, 까불이도 쪽수 앞에서는 쪽도 못 썼다.

이들의 합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용식은 우여곡절 끝에 사라진 정숙(이정은)을 찾아냈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어 의식불명 상태. 주치의(홍서준)는 “사실상 기적이 아닌 이상 힘들다”며 비관했고, 동백마저 “기적이 어딨어. 제 거지같은 인생엔 그딴 거 없어요”라며 절망했다. 그 소식에 슬퍼했던 건 동백만이 아니었다. 덕순(고두심)을 비롯한 옹산의 모두가 슬픔을 나눴다.

그리고 그 슬픔은 착한 사람의 기백으로 이어졌다. 죽이고 살리는 건 하늘이 결정할 문제이지만, 그 전까지는 사람이 어떻게 해볼 수 있지 않겠냐는 것. ‘오지랖’으로 굴러가는 민족답게 옹산의 모두는 주위에 내로라하는 인맥을 총동원했다. 백반집 귀련(이선희)은 옹산병원에서 일하는 동생을 쪼았고, 규태(오정세)는 국내최대 의료장비를 갖춘 사륜구동 구급차를 섭외했으며, 변소장(전배수)은 도로에 홍해를 가르며 진두지휘했다. 마지막으로 홍자영(염혜란)의 인맥인 신장내과 명의의 집도 아래 정숙은 마침내 눈을 떴다. 기적은 없었다. 다만 우리 속 영웅들의 합심이 있었을 뿐이다.

그렇게 동백은 자신의 신장을 내어줬고, 엄마와 ‘7년 3개월’보다 더 긴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었다. 딸을 위해 무언가는 꼭 해준다던 정숙은 자신의 보험금으로 동백에게 까멜리아를 사줬다. 이제 어엿한 가게 주인이 된 동백은 까멜리아에 택배보관함을 마련하며 오랜 꿈도 이뤘다. 택배 주인들이 모두 동백에게 ‘고맙습니다’라는 감사 인사를 전했기 때문. 용식과의 사랑도 지켜냈다. 그동안 품지도 내치지도 못하고 속앓이를 했던 덕순이 “헤어지고 말고야 니덜 쪼대로 하고. 그래도 기어코 나한테 온다믄, 내가 너를 아주 귀하게만 받을게”라며 동백을 따뜻하게 품은 것. 그렇게 동백과 용식은 백년해로를 가약할 수 있었다.

세월이 지나도 동백과 용식은 여전히 함께 했다. 향미의 이름을 딴 ‘황고운’이라는 딸도 낳았고, 필구는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이름 날리는 스타 야구 선수가 돼있었다. 그동안의 얄궂은 세월이 스쳐지나간 동백은 “여보, 이제와 보니까 나한테 이번 생이 정말 다 기적 같다”라며 활짝 웃어보였다. 모두가 바란 꽉 막힌 해피엔딩이었고, 인생의 고비를 넘어 ‘나의 기적’을 쓰고 있는 모두를 향한 응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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