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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문화
  • 입력 2019.11.12 16:52

Nyx가 연상되는 작가 유재연의 개인전 13일부터...도잉 아트

예레보스와 닉스 그 결과가 타나토스라던데..다음 작품이 궁금해

▲ Ice-cream Eater_oil on canvas_ 122 x 91.5cm_2019(도잉 아트 제공)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런던과 서울에서 활동하는 작가 유재연의 작품들만 놓고 보면, 그래피티 아티스트들이 주로 쓰는 색감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론, 작품 스틸컷을 보자, 바로 "매력적이다"라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차츰 소름이 돋아 올랐다. 왜 였을까.

오는 13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서울 서초구 남부순환로(예술의 전당 맞은편)에 위치한 도잉 아트에서는 유재연 작가 개인전 <1"Eclipse>가 열릴 예정이다. 

작가 개인전 소개에는 월식, 일식이라 부를 때 쓰이는 '식(蝕'), 'Eclipse'가 개인전 제목이라고 알려왔다. 또한 "두 세계가 갈등 없이 만났다가 헤어지는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보면 볼수록 유재연 작가 작품 대부분에 보이는 파란 색감이 주는 느낌이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모습을 띄기 보다 점점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한 인상을 받았다.

이를테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밤의 신 닉스(Nyx), 어둠의 신 예레보스(Erebus)의 아름다움에 경도된 나머지, 그들이 사랑해서 낳은 타나토스(Tanatos)를 미처 생각치 못한 느낌이다. 타나토스가 누구인가. 죽음이 의인화된 신이라 일컫지 않던가.

이번 개인전에 사용된 'Eclipse'는 유재연 작가 그녀가 앞으로 어떤 작품을 내놓을 것인지 궁금하게 만드는 전조(Portent) 같다. 그만큼 작가 자신만의 스토리 텔링이 이번 개인전에 분명히 담긴 셈이다.

드로잉에 기반하는 이번 작가 유재연 개인전 전시는 평면 회화와 전시공간의 벽, 바닥, 천장 등에 설치되는 마커 드로잉을 확대한 조각회화(piece-painting) 시리즈, 네온 드로잉, 여기에 움직이는 설치작업 등으로 구성됐다.

일요일과 월요일을 제외하고,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도잉 아트에서 전시되는 유재연 개인전 <1"Eclipse>는 12월 18일까지 열린다.

동면에 접어든 겨울, 특히 이번 전시회는 도잉 아트 맞은편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국립창극단의 '패왕별희' 무대와 잘 어우러지는 마리아주다. 그냥 지나치지 말고 꼭 관람하길 바란다. 

▲ At the fruit garden_oil on canvas_ 200 x 150cm_2019(도잉 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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