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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박홍준 기자
  • 영화
  • 입력 2013.10.30 07:40

[리뷰] 동창생, 최승현(TOP)의 매력에 빠져볼까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빅뱅의 팬이라면?

[스타데일리뉴스=박홍준 기자] 

▲ 제공:쇼박스
동창생

감독: 박홍수

출연: 최승현, 한예리, 윤제문, 조성하

명훈(최승현 분)은 남파공작원인 아버지의 누명으로,
여동생 혜인(김유정 분)과 단 둘만 살아남아 요덕 수용소에 감금된다.
그 곳에서 그는 정찰국 소속 장교 문상철(조성하 분)에게
동생을 구하려면 남으로 내려가 공작원이 되라는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고등학생 강대호로 위장해 어떤 지령도 마다하지 않던 명훈은
동생과 같은 이름에 늘 혼자인 혜인(한예리 분)을 눈 여겨 보게 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그의 임무는 위험해져 가고…
동생과 함께 평범하게 살고 싶었을 뿐인 명훈의 꿈은 과연 이뤄질 수 있을까?

 

북에 가족을 남겨놓은 남파공작원이 학교에 위장 잠입해 목표물을 하나씩 제거해 나간다. 그가 철석같이 믿었던 조직은 그를 배신하고 오히려 그를 보호하려는 국정원 직원과 남한에서 사귄 친구들이 그를 돕는다. 이 영화의 기본적인 플롯만 보자면, 최근 개봉작 [은밀하게, 위대하게](감독 장철수)와 박홍수 감독 본인이 조연출로 참여한 [의형제]를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다. 또한 소녀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외로운 전사의 이미지는 [아저씨]의 원빈과 중첩된다.

그러나 이 영화에서 탄탄한 플롯과 입체적인 캐릭터, 꽉 짜인 연출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또한 기대할 필요도 없다. 이 영화에는 TOP이 있으니깐. 애초에 빅뱅의 리더이자 많은 소녀팬을 거느리고 있는 탑, 즉 최승현에 초점을 맞춰 기획, 제작되었음이 분명해 보이는 영화는 오로지 어떻게 하면 배우 최승현을 멋있게 보이게 하고 그의 액션 장면과 감정 씬을 도드라지게 표현할지에 골몰하는 듯하다. 

 

촬영 4개월 전부터 액션 훈련에 열중했다는 최승현은 부상까지 입어가며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을 보여주었고, 그러한 과정은 영화 속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소음기 장착된 권총과 칼과 주먹을 사용한 액션 장면은 절제된 에너지를 나지막이 폭발하며 아기자기한 재미를 준다.

그러나 영화는 그뿐이다. 사실 왜 이 영화의 제목이 ‘동창생’인지조차 의아할 정도로 영화 속에서 ‘동창생’의 의미가 불분명하고, 대호(최승현 분)가 같은 반 친구인 혜인(한예리 분)와 가까워지는 과정 또한 개연성이 떨어진다. 지나치게 평면적이고 딱딱한 주변 인물들은 어디선가 봐왔음직한 느낌을 주는 진부한 캐릭터로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 내지 못하고 있다. 

 

2시간의 런닝타임은 너무도 길게 느껴지며, 단지 최승현의 매력만으로 관객의 시선을 잡아둘 수 있을지가 의문이다. [포화 속으로](감독 이재한)의 학도병 소년이 탈북 청소년으로 치환된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최승현의 경직된 표정과 말투 때문이리라. 분명 최승현은 잠재능력이 있고 그의 매력을 스크린 안에서 뿜어내는 배우이긴 하지만 역할을 소화해내는 능력이 아직은 부족한 듯 보인다.

그럼에도 이 영화는 오롯이 최승현에 의한, 최승현을 위한, 최승현의 영화다. 최승현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관객은 직접 극장에 가서 확인해 봐도 좋을 듯하다. 영화는 11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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