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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음악
  • 입력 2019.11.06 16:41

[S종합] ‘데뷔 30주년’ 이은미, “삶이 녹아든 목소리 전하고 싶어”

▲ 이은미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가수 이은미가 자신이 세운 놀라운 기록을 되짚고, 추억을 회상하고, 미래를 약속하는 시간을 가졌다.

6일 오후 서울 중구 광화문 컨퍼런스하우스달개비에서 가수 이은미의 데뷔 3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이은미는 “추억이 차곡차곡 쌓여서 30년이 됐다. 진짜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정말 많이 드는 해”라고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소감을 밝히며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은미는 “이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음악을 처음 시작할 때처럼 설레고 두렵고 잘해야겠다는 부담도 크다”라며 “어렵고 힘들었던 고비 때마다 잘 넘기게 해줬던 많은 분과 묵묵히 곁은 지켜주는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말했다.

▲ 이은미 ⓒ스타데일리뉴스

이은미는 지난 1989년 신촌블루스의 객원 가수로 참여해 ‘그댄 바람에 안개를 날리고’를 부르며 데뷔했다. 이를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린 이은미는 이후 1992년 1집 ‘기억 속으로’, 2집 ‘어떤 그리움’을 발매, 큰 사랑을 받았다. 다양한 음악으로 꾸준히 최근까지 활동해온 이은미는 특히 6집 ‘Ma Non Tanto’에 수록된 ‘애인... 있어요’가 드라마 OST로 흥행하며 국민 가수로 불리게 됐다.

‘라이브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이은미는 지난 30년간 1000회에 달하는 공연을 개최했다. 방송 출연을 극도로 자제하며 무대를 통해서만 관객과 만나오던 이은미는 2012년 MBC ‘나는 가수다’에서 훌륭한 무대를 선보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수많은 공연을 소화한 것과 관련해 이은미는 “제가 20주년을 기념하며 연 콘서트가 63개 도시, 130회 공연으로 기억한다. 거의 2년 반의 시간 동안 20주년 기념 공연을 펼쳤다”라며 “당시 진정한 딴따라가 된 기분을 받았다. 많은 도시를 다니면서 매주 공연을 할 장소가 있다는 기쁨,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즐거움,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 등은 놀라운 경험이었다. 지금 느껴지는 감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방송보다 공연에 집중하는 이유도 밝혔다. 이은미는 “무대 위에서 객석에 계신 분들과 공감하는 것이 가장 잘하는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이게 콘서트의 가장 큰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 이은미 ⓒ스타데일리뉴스

30년간 발표한 수많은 곡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로는 단연 ‘애인... 있어요’를 꼽았다. 그는 “가장 인상에 깊은 음악을 꼽으라 하면 ‘애인... 있어요’”라며 “제가 가장 힘들었을 때 찾아왔고, 이를 통해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었다. 히트의 여부와 상관없이 제게 중요한 음악임은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오랜 시간 활동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터. 그간 겪은 고난을 설명해줄 수 있냐는 질문에 이은미는 “저는 SNS 활동도 안 한다. 제 사생활이 무대 위의 저와 크게 다르지는 않지만, 적어도 나를 위해 남겨둬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추악하고, 지친 이은미의 모습이 저를 채찍질하고 일으키고 꿈꾸게 하는 것이기에 그 부분은 스스로 지키고 싶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는 건 저나 여러분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라며 “아프신 부모님이 신경 쓰이고, 속썩이는 반려견을 원망하기도 하고, 사람이다 보니 사랑으로 인한 상처도 생기고, 의식주와 관련된 여러 일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그런 게 아니겠냐”라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맨발의 디바 이은미는 변함없이 그를 지지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 위해 기념 앨범 ‘흠뻑’을 발표했다. 30주년 기념 앨범 ‘흠뻑’은 지난 9월 25일 선공개된 수록곡 ‘사랑이었구나’와 ‘어제 낮’이 호평을 받으며 추후 공개될 곡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은미는 새 앨범 ‘흠뻑’에 대해 “진실된 표현을 담아내고 싶다”라며 “새로운 음악을 6곡에서 8곡 정도 수록하려 생각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확하게 곡 수를 말씀드리지 못하는 건 작업을 하다 보면 예상처럼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며 “정말 마음에 드는 곡으로만 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 이은미 ⓒ스타데일리뉴스

앞으로의 목표를 묻자 이은미는 “내 삶이 녹아들고 스며든 목소리를 들려드리고 싶다. 그리고 제가 온전히 여러분과 함께 있는 사람임이 느껴지길 바란다. 그게 제 최종목표”라고 전했다. 

끝으로 이은미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며 기자간담회를 마쳤다. 그는 “저는 팬들에게 친절하지 못한 사람이다. 제가 너무 이기적이어서인 것 같다”라며 “공연을 앞두고 잘하고 싶다는 욕망 때문에 다가오는 팬들에게 못되게 구는 경향이 있다. 그렇게 30년을 보낸 것 같다. 최근 부산 공연에서 한 팬이 보내주신 손편지를 보며 많이 후회했다. 친절하고 살가운 사람이 되지 못해 죄송하다고 전하고 싶고, 사람이 쉽게 바뀌겠냐 만은 친절한 사람이 되려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은미는 내년까지 전국투어 콘서트 ‘30 Years 1000th, Thank You’를 개최하고 팬들과 호흡한다. 이번 공연은 광주와 부산을 시작으로 인천, 전주, 서울, 대구, 평택, 울산, 수원, 진주, 의정부 등 총 35개 도시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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