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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경 아트칼럼] 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이야기(1)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 스테인드글라스의 새로운 동향
2013년 10월 29일 (화) 10: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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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경 칼럼니스트 news@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정수경 칼럼니스트] 성당이나 교회에 들어서면 아름다운 색그림자를 드리운 스테인드글라스 창과 마주하게 된다. 1898년 서울 명동 주교좌성당에 처음으로 프랑스에서 수입된 스테인드글라스가 설치된 이후 우리나라도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가톨릭 신자들조차도 스테인드글라스가 어떠한 변천사를 거쳐 왔고 어떻게 계획되어 만들어지는지에 대해 알고 있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석사과정에 건축 스테인드글라스 전공을 두고 있는 인천가톨릭대학교 조형예술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오면서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에 대한 위상과 가치를 재평가하는 일이 참으로 중요한 일이라는 생각을 해왔다. 그리하여 교회 건축은 물론 일반 건축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수용되어 순수 예술로서 자리매김하고 있는 유럽 현대 스테인드글라스를 소개하는 글을 쓰게 되었다.

앞으로 유럽의 여러 국가 중에서도, 특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프랑스와 함께 유럽 현대 스테인드글라스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며 메카가 된 독일의 스테인드글라스 예술을 중점적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스테인드글라스의 발전

우리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스테인드글라스는 중세 교회 건축에서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지며 다양한 양상으로 발전해왔다. 비록 르네상스 시대 이후 건축 양식의 변화와 작가와 장인의 경계가 모호한 특성으로 인해 미술 아카데미에서 소원하게 다루어지면서 한동안 '잃어버린 예술(Lost Art)'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칭을 얻기도 했지만 19세기 아르누보(Art Nouveau)의 등장과 고딕 부흥에 힘입어 새로이 부활하게 되었다.

   
▲ 요하네스 슈라이터(Johannes Schreiter), 독일 아우크스부르크 대성당, 2010, 데릭스 스튜디오 제작.

20세기 들어 유럽의 현대 스테인드글라스는 독일, 영국, 프랑스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향의 작품들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독일에서는 1920년대에 근대성을 상징하는 새로운 건축 재료로 유리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바우하우스(Bauhaus)에서 스테인드글라스가 교과 과정에 포함되었고 요셉 알버스(Joseph Albers, 1888~1976)와 같은 작가에 의해 실험적인 작품이 제작되었다.

또한 네덜란드의 데스틸(De Stijl) 건축 등에서 실험적으로 다루어지며 현대미술의 한 영역으로서 새로운 양상을 전개해갔다. 그리스도교 건축에 있어서도 전례운동과 프랑스의 도미니코 수도원을 중심으로 일었던 성미술(L’Art Sacré) 운동과 함께 교회건축 쇄신이 이루어지면서 현대 화가들이 디자인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도입되기 시작하였다.

2차대전 이후 부흥한 스테인드글라스

아이러니하게도 유럽 현대 스테인드글라스의 부흥에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은 전쟁이었다. 그중에서도 유럽 현대 스테인드글라스 발전의 중심에 서 있던 독일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훼손된 교회들의 수많은 스테인드글라스를 새롭게 설치하는 과정에서 현대적인 개념을 제시하면서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래서 이 시기를 ‘스테인드글라스의 르네상스 시기’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전쟁으로 파괴된 수많은 교회의 창을 복원하거나 새로이 제작하는 과정에서 여러 화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기반으로 현대적인 스테인드글라스를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과거의 전통을 고수할 것이냐 아니면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소통의 공간을 이룰 것이냐를 놓고 유럽 각국에서는 수많은 논쟁이 있었다. 그러나 당대에 맞는 새로운 스테인드글라스를 수용하는 쪽이 우세해졌고 이로써 유럽의 현대 스테인드글라스는 작가들에 의해 계획되고 제작되는 순수예술로서 거듭나며 발전을 이어올 수 있게 되었다.

독일 작가들의 예술적 영감

전후에 활동했던 대표적인 독일의 작가로는 게오르그 마이스터만(George Meistermann, 1911~1990), 루드비그 샤프라스(Ludwig Schaffrath, 1924~2011), 빌헬름 부슐트(Wihelm Buschulte, 1923~ ), 요하네스 슈라이터(Johannes Schreiter, 1930~ ), 요켐 펜스겐(Jochem Poensgen, 1931~ )등이 있다. 독일의 작가들은 현대 스테인드글라스 운동의 선구자인 얀토른 프리커(Jan Thorn Prikker, 1868~1932)의 영향을 받아 각기 개성 있는 양식을 발전시켰다.

   
▲ 요켐 푄스겐(Jochem Poensgen), 독일 뮌헨 성 바오로 성당, 2002, 데릭스 스튜디오 제작.

이들은 자신의 회화적 성격을 최대한 살리는 동시에 건축 구조의 일부로 융합된 유기적인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하고자 노력했다. 이러한 독일 스테인드글라스의 새로운 동향은 당시 우리나라에도 소개된 바 있다. '경향' 잡지에는 1976년 5월부터 12월에 걸쳐 부슐트, 마이스터만, 샤프라스 등 독일 현대 스테인드글라스의 대표적인 작가들의 작품이 화보로 실려 있어 동시대에 유럽에서 일고 있는 스테인드글라스의 새로운 양상이 국내에도 소개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독일 현대 스테인드글라스에 있어 1930년대와 1950년대의 가교역할을 했던 마이스터만은 프리커의 기하학적인 표현을 무의식적이고 표현적인 움직임으로 형상화한 작가이다.

마이스터만은 스테인드글라스의 폭넓은 예술적 표현을 위해 꾸준히 회화작업을 진행할 것을 권고하였다. 그리고 “건물이라는 몸체에 지나친 양분을 공급하거나 혹은 부족하게 하여 본래 지녔던 빛의 수준을 파괴하는 스테인드글라스는 실패작이다”라고 하면서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유입되는 빛이 건축 공간에서 더함도 덜함도 없이 적절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마이스터만의 작품에서 영감을 받은 부슐트, 샤프라스, 슈라이터 역시 스테인드글라스와 건축의 관계를 중요시하는 태도를 보이며 건축의 구조적인 접근을 통해 스테인드글라스를 제작했다.

이와 같이 독일의 작가들은 스테인드글라스를 창에 그려진 그림으로서 바라보는데 그치지 않고 건축 공간과 한몸이 되어 빛의 질과 양을 조율하는 역할을 강조하였으며, 납선(lead came, lead line)의 기능적인 면을 넘어서 조형적인 가능성에 대해 탐구했다.

이러한 경향의 대표적인 작가로는 요하네스 슈라이터를 들 수 있다. 그는 색유리 조각의 프레임 역할이 주를 이루었던 납선의 기능을 보다 폭넓게 제시한 대표적인 작가이다. 의식의 흐름에 따라 자유분방하게 움직이는 슈라이터의 선들은 건축적 예술이자 순수예술로서의 스테인드글라스의 가능성을 탐구하는 많은 후배 작가들에게 예술적 영감을 불어 넣어주었다.

정수경
미술사학 박사
인천가톨릭대학교 초빙교수
저서: <<한국의 STAINED GLA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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