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박수빈 기자
  • 문화
  • 입력 2019.10.31 11:15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 뻔한 스토리임에도 관객들의 눈물샘 자극할 수 있었던 비밀은?

‘영화관에 간 클래식’의 저자 김태용, 음악은 관객들로 하여금 인상 깊은 장면 남기게 해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영화에서 장애인은 어떻게 그려질까. 일반적으로 장애를 극복하고 드라마틱한 장면을 보여주곤 한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뻔한 이야기라는 평을 듣기도 한다. 실제로 필자는 뻔한 스토리와 드라마틱한 결과를 보여주는 영화는 별로 즐기지 않는다. 하지만 너무나 뻔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눈물을 흘리며 본 영화가 있다. 바로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다.

▲ 영화'그것만이 내 세상'

이 영화에 처음 눈이 갔던 이유는 배우 이병헌이 출현한 영화이기 때문이다. 그는 언제나 힘이 들어간 연기로 대중 앞에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만이 내 세상’의 포스터에는 친근한 동네 백수 오빠정도로 보여 호기심을 자극하기도 했다. 또 클래식 음악과 서번트 증후군을 접목시켜 다룬 영화라기에 음악 감상도 할 겸 가볍게 보자는 생각을 했었다.

영화의 줄거리는 이렇다. 배다른 형제, 조하와 진태의 이야기로 서번트 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진태는 천재적인 음악성을 보인다. 이들이 좌충우돌하며 서로를 형제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이 뻔한 스토리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감동으로 풀어낼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는 바로 ‘클래식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에 삽입되는 배경음악은 관객들로 하여금 장면에 더욱 몰입하게 해 섬세한 감정까지 자극하게하기도 한다. 때문에 영화의 등장인물과 스토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배경음악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서번트 증후군인 진태가 피아노를 연주하며 음악을 들려주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했던 영화이다.

실제로 영화에는 . 쇼팽의 ‘녹턴’, 베토벤의 ‘월광의 소나타’,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 5번’ 등 주옥같은 명곡들이 등장한다. 진태가 야외 피아노 공연장에서 환상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보며 조하는 진태를 다시 보는 장면이 있다. 조하가 진태를 다시 생각하게끔 해 이야기를 절정으로 펼친다는 것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여기서 진태가 연주한곡은 베토벤의 ‘피아노 소타나 월광’ 중 3악장 이다. 흔히 이 작품을 월광의 소타나 라고 통칭하는데 베토벤의 음악성 성격이나 방향성이 뚜렷하고 의욕적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진태의 음악적 재능과 그 재능이 명확한 방향을 가지고 나간다는 암시였을까.

▲ 영화'그것만이 내 세상'스틸컷

특히 진태가 오케스트라와 협연해 연주한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유명한 곡이지만 영화의 드라마틱한 스토리와 배우의 명연기가 더해져 그 빛을 바라기도 했다. 영화를 관람한 많은 관객들이 이 장면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해본다.

▲ 도서 '영화관에 간 클래식'

영화와 배경음악은 사실 스토리와 등장인물 못지않게 중요한 역할을 한다. 최근 출간된 '영화관에 간 클래식'의 저자이자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발히 활동 하며 끊임없이 대중과 소통하는 김태용은 영화의 각 장면에 삽입되는 배경음악은 영화의 스토리를 암시하기도, 주인공의 감정에 섬세하게 다가가기도 한다 전한다. 때문에 배경음악에 담긴 의미를 알면 영화를 좀 더 풍부하게 감상할 수 있을 것이라 전하기도 한다.

도서 ‘영화관에 간 클래식’은 영화에 삽입된 클래식 배경음악을 소개하며 그에 얽힌 스토리도 함께 전한다. 그가 전하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듣고 영화가 주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