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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컬트 영화의 바이블 ‘엑소시스트’, 삽입된 배경음악은 클래식 음악?
- 현대음악 거장들의 작품으로 엑소시스트만의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하다
2019년 10월 30일 (수) 11:4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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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빈 기자 news1@stardailynews.co.kr

[스타데일리뉴스=박수빈 기자] 세상에는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극적으로 신비스러운 ‘기적과도 같은 일’말이다. 우리는 다양한 경험을 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범접할 수 없는 분야는 늘 흥미롭고 호기심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일까. 과학적으로 증명할 수 없는 현상을 다룬 ‘오컬트’ 장르의 영화나 드라마가 나오면 화재가 되기도 한다.

한국의 경우 ‘검은 사제들’을 시작으로 다양한 오컬트 화를 선보이고 있다. ‘사바하’, ‘곡성’과 같은 영화는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고 개봉 후에도 관객들은 서로 다른 해석을 하며 콘텐츠를 생산하는 등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영화뿐만이 아니다. ‘구해줘’와 ‘손 the guest’와 같은 오컬트 드라마도 대중의 많은 인기를 받기도 했다. 오컬트 장르의 인기는 언제부터였을까.

   
▲ 영화'엑소시스트'

시간을 거슬러 1975년 개봉한 ‘엑소시스트’가 그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한 영화라는 점에서 가히 충격적이었다 할 수 있겠다. 또 영화는 과한 특수 분장을 사용하지 않았지만 오금이 저리는 분위기를 그려내며 관객들을 공포에 몰아넣기도 했다.

최근 출간된 『영화관에 간 클래식』의 저자이자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발히 활동 중인 김태용은 이 영화를 보고 며칠 동안 잠옷 입은 여자아이가 나오는 악몽을 꿀 정도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관객을 단순히 놀래 키지도 않고 과한 특수 효과를 사용하지도 않았는데, 엑소시스트는 왜 완벽한 오컬트라는 찬사를 4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받고 있을까.

김태용은 영화 ‘엑소시스트’가 음산한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요인 중 효과음악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영화를 본 독자들은 괴기스러운 소리가 흘러나와 불길한 징조를 암시하게 하는 장면들을 기억할 것이다. 영화에서 사용된 음악은 악기소리라기 보다 만들어진 효과음처럼 들린다. 하지만 배경음악으로 삽입된 곡은 폴란드의 현대음악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의 48대의 현악 앙상블을 위한 ‘다형성’이란 작품이다.

   
▲ 현대음악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패이스메이커 제공

‘다형성’은 많은 형태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여기서 형태는 음악의 형식이나 음향 효과를 의미한다.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그의 음악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멜로디 개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현악기에서 현이 내는 소리가 아닌 현이 가진 금속성에 대한 물리적 표현을 부각시키는 데 목적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즉, 순수한 음악적 구조의 미학적 소리가 아니라 사물이 가진 느낌을 인위적으로 소리화 한 것이라 음향효과에 더 가까운 소리를 내는 것이다.

펜데리츠스키의 작품은 영화 곳곳에 암시적인 장면이거나 장면 전환용으로 삽입되어 있다. 특히 ‘첼로 협주곡 1번’은 ‘엑소시스트’의 음산한 분위기를 한층 더 끌어올린 곡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곡은 영화와 관계없이 오리지널 연주만으로도 소름이 끼치는 곡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첼로소리가 아니라 첼로가 가진 불편한 소리를 모두 담아낸 곡이기 때문이다.

오컬트 장르 영화에 클래식 음악이 삽입되었다니 다소 당황스러운 감이 있는 건 사실이다. 일반적으로 클래식 음악이라 하면 편안하면서도 우아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로 엑소시트의 감독 윌리엄 프리드킨은 사운드에 죽음과도 같은 지독한 침묵의 감각을 유지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 영화 ‘사이코’의 배경음악을 맡았던 영화음악가 버나드 허먼에게 장엄한 느낌의 오르간 작품을 작곡해 달라는 제안을 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다른 방도를 찾던 감독은 정통 클래식 분야의 현대음악 대가들에게 눈을 돌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가 클래식 음악을 선택했기 때문에 엑소시스트만의 음산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아닐까.

   
▲ 도서'영화관에 간 클래식'

영화감상에 있어 등장인물과 스토리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장면에 삽입되는 배경음악이다. 앞서 살펴본 것처럼 장면마다 삽입된 배경음악은 관객들에게 더 인상 깊은 장면을 남기는가 하면 더욱 몰입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만약 삽입된 배경음악에 대한 지식과 그 음악에 얽힌 스토리를 알고 영화를 감상한다면 영화를 좀 더 감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지 않을까.

최근 출간된 『영화관에 간 클래식』은 영화에 배경음악으로 등장하는 클래식 음악의 이야기를 친절히 풀어 설명한다. 그가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 이야기를 듣고 영화를 다시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아마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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