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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황규준 기자
  • 생활
  • 입력 2019.10.26 20:00

시사기획 창, 죽음 부른 '통증 주사' 편 방송

▲ '시사기획 창' 제공

[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다나의원 C형 집단 간염'(2016년),  '박연아이비인후과의원 집단 감염'(2017년), '이대 목동 신생아중환자실 집단 사망 사고'(2017년), '인천 마늘 주사 사망 사고'(2018년). 끊이지 않는 집단 감염 사고, 이게 전부가 아니라면?
    
KBS '시사기획 창'은 보건당국이 외면하고 있는 '통증 주사' 감염 실태를 추적해 고발한다. '통증 주사'는 빠른 통증 완화 효과를 보여 동네 병원에서도 널리 처방되는 주사다.
    
1. '통증 주사' 맞은 엄마가 나흘 만에 숨졌다
    
속초에 살았던 두 아이의 엄마 김은주(37·가명) 씨. 지난해 12월 초 집안일을 하다 욕실에서 미끄러졌다. 근처 한 통증의학과를 찾아가 무릎에 주사를 맞았다. 의사는 '통증 주사'라 불리는 신경차단술 시술을 권했다.
    
저녁때부터 무릎이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이틀을 기다려도 부기는 가라앉지 않았다. 말은 점점 어눌해지고 숨은 가빠졌다. 구급차를 타고 큰 병원으로 후송된 엄마는 끝내 숨졌다. 통증 주사를 맞고 나흘 만에 벌어진 일이다.
    
김은주 씨 몸에는 '고름사슬알균', 이른바 살 파먹는 세균이 검출됐다. 주사 맞은 부위에서 시작된 감염이 온몸에 퍼져 끝내 숨을 거둔 것이다. 살 파먹는 세균은 어떻게 김은주 씨 몸속으로 들어갔을까.

2. 7년 만에 드러난 한 청각 장애인의 죽음

경북 상주시에 살았던 도춘자(당시 71) 씨는 2012년 12월 어깨에 '통증 주사'를 맞았다. 다음날부터 주사 맞은 부위가 빨갛게 부어올랐다.
    
주사를 맞고 감염증에 걸린 건 도춘자 씨뿐이 아니었다. 도춘자 씨를 포함해 모두 3명이 같은 이상증세를 보였다. '집단 감염' 사고였다.
    
감염 증세가 나타난 3명 중 2명은 병원을 다시 찾아왔다. 치료와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하지만, 도춘자 씨는 참고 참다 닷새 만에 병원에 갔다. 하지만, 이미 살 파먹는 세균은 온몸에 퍼진 뒤였다. 다음날 도춘자 씨는 숨을 거뒀다.
    
병원은 유족들에게 제약회사 탓을 했다. 약이 오염됐다는 주장이다. 정말 약이 문제였을까? 큰아들은 7년간 제약회사를 원망하고 있었다.  

3. 보건당국이 외면한 '성남 집단 주사감염'
    
지난 2015년, 성남지역 어르신 25명이 집단으로 화농성 관절염 등 감염증에 걸렸다. 한 병원에서 통증 주사를 맞고 벌어진 일이다.
    
이상증세 신고가 잇따랐지만, 보건당국은 떠넘기기에 바빴다. 복지부와 식약처 서로 "내일이 아니다"며 손사래를 쳤다. 그사이 피해자들은 의료기관 8곳에 분산돼 입원 치료를 받았다. 이후 25명은 건강을 되찾았을까?
    
영문도 모른 채 주사 맞고 숨지거나 병에 걸린 환자들, 피해자들은 보건 당국에 문을 두드려보지만 아무런 응답이 없다. KBS 탐사보도부는 묻힌 '통증 주사' 감염 피해, 이를 끝까지 외면하고 있는 보건당국의 무능 9개월간 추적 취재했다.    

'시사기획 창'  '죽음 부른 통증 주사'를 통해 오늘 26일(토) 오후 8시5분 KBS 1TV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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