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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자' 아베 부정부패 다룬 명작... 호평처럼 관객도 늘어나길
高평점, 네티즌-언론사 만장일치 호평이 관객수 증가로 이어져야
2019년 10월 21일 (월) 17: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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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원 기자 news@stardailynews.co.kr

개봉 전부터 국내 매체와 평론가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심은경, 마츠자카 토리 주연의 '신문기자'가 지난 17일 개봉했으나 아직 누적 관객수 증가가 더디다. 입소문이 퍼지지 않은 탓도 크다.

'신문기자'는 일본 정부의 비리를 탐사취재하는 신문기자 요시오카 에리카(심은경)와 국가 기밀을 은폐, 조작하려는 내각정보조사실 관료 스기하라 타쿠미(마츠자카 토리)가 겪는 일본 사회의 적나라한 현실을 담았다. 

   
▲ 영화 '신문기자' 스틸컷. 상단은 첩보영화처럼 대화를 나누는 두 주인공. 하단 두 컷은 언론사 편집부와 대비되는 일본 내각정보조사실 컷이다.(영화사 더쿱 제공)

'신문기자'는 일본 아베 정권의 비리를 폭로하고, 양심선언을 염두한 사람들이 처한 긴박한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정의구현은 커녕 언론의 자유조차 말살된 일본의 현주소를 고발했다.

극중 기자와 관료가 사건보도를 위해 만나는 장면도 분단된 독일의 구동독 첩보 영화를 보는 느낌이다. 동독의 그 악명 높은 정보국 스타지에 버금가는 일본 내각정보조사실의 소름끼치는 첩보활동이 이 영화로 드러난다.

그만큼 스토티가 나무랄데 없다. 심지어 영상도 내러티브의 한 요소로 자리 매김했다. 관료조직과 언론 조직을 상호 대척점에 놓고, 절제된 조명과 미술 세트를 동원해 상반되는 무대를 묘사했다. 

가령, 극중 자주 등장하는 일본 내각정보 조사실은 조지 오웬의 소설 '1984'처럼 꽉막힌 조직 사회로 비춰진다. 반대로 요시오카 에리카가 근무하는 토우토 신문과 광장은 숲과 자유로운 언론사 사무실을 비추며, 21세기형 전체주의와 리버럴의 대립 관계를 설정해 시각효과를 극대화시켰다.   

'신문기자' 일본 군국주의를 부활시키려는 아베 정권의 실체 파헤쳐

지난 2017년 11월 일본 열도를 발칵 뒤집힌 사학스캔들 사건이 아베 총리를 중심으로 발생했다. 일본 회계검사원(감사원)이 아베 신조 총리와 그의 부인 아키에가 관여한 모리토모 사학재단 비리를 '사실'이라고 인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14건에 달하는 일본 재무성 문서 조작도 공개됐다. 또한 2018년 3월 7일 국가 재무성 문서 조작에 관여한 오사카 지방 긴키 재무국 직원이 자살했다. 남긴 유서에서 그는 "일본 재무성과 윗선의 압력으로 어쩔 수 없이 저질렀다"라고 폭로했다. 결국 국세청장 사임 등으로 스캔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하지만 이 사건은 여전히 의혹 투성이로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산이다. 

영화 '신문기자'는 바로 위에 나열된 실제 사건을 토대로 제작됐다. 또한 아베 비리를 폭로한 모치즈키 이소코 기자가 쓴 소설 '신문기자'가 모티브. 그녀는 아베 비리 탐사보도 및 일본 정부 블랙리스트 파문 보도로 현재까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

또한 이 영화는 극 초반부터 일본정부 주요기관으로 등장하는 내각정보조사실이라는 집단의 실체와 업무를 집중적으로 공개한다. 실제로 일본 외무성과 연계된 이 단체는 일본 국가정보 및 여론조작을 주도하는 아베 총리 정부의 첨병으로 과거 한국 신군부와 연결됐던 집단이다.

일본 정치 사회를 정면으로 다룬 '신문기자' 제작 전후로 방해받아

'신문기자' 감독은 후지이 미치히토. 2013년 데뷔작 '오 파파'는 코미디 장르. 그뒤 청소년과 사회 문제를 다룬 '데이 앤 나이트'의 각본과 연출을 담당했었다.

"현재 일본 문화는 죽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원자력 발전소를 운영하는 도쿄 전력과 아베 정부를 비판하는 모든 행위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단지 SNS에서만 소시민과 시민단체들의 우려만 간간히 나오고 있다. 그것이 올해 세계 언론자유도 순위 67위(180개국 중) 일본의 현주소다.

영화 '신문기자' 제작 및 섭외과정 보면 제작 전부터 고초를 심하게 겪었다. 기획 단계에서 주인공 요시노카 에리카 역을 한국배우 심은경이 맡은 것만 봐도 현지 제작 환경이 출발부터 좋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지난 5월 일본 개봉 당시, 몇몇 극장만이 상영을 허락했다. 정부의 부정부패를 폭로한 영화 임에도 일본 개봉 전후로 현지 언론매체에서 상영 사실조차 다루지 않았다. 그럼에도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지난 7월초 일본 박스오피스 10위권에 진입했고, 약 한달간 차트권에서 머물렀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 정치인 단 한명도 자국 영화 '신문기자'를 봤다는 이가 없었고, 일절 언급도 없었다. 한국에서 이런 영화가 나왔다면, 언론매체, 야당의원들이 나서서 정언 유착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을텐데, 역시 일본은 종전이후 줄곧 집권 여당으로 있던 자민당 일당독재의 영향력 때문인지 뭔가 석연치 않다.

'신문기자'는 12세 이상 관람가로 러닝타임 113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교한 스토리와 뛰어난 몰입감을 자랑하는 스릴러 물이다. 그리고 일본 정치 실화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모든 시간대를 상영하지 않고 오전과 오후로 나눠 상영하기 때문에 현장 구매 보다 예매로 봐야 쉽게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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