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영화
  • 입력 2019.10.19 11:32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주목해야할 세가지(2)

스톤월 항쟁 50주년 맞아 대채로운 행사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주요 섹션중 하나인 핫핑크에서 가장 주목하는 상영작 '스톤월'. 이 작품은 영화제가 주목하는 역사적 사건이 담겨있다.

1969년 스톤월에서 시작된 성소수자들의 저항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에 위치한 주점 스톤월(Stonewall Inn)은 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첫 출발점이다. 이른바 '스톤월 항쟁'이 그것이다. 1969년 6월 28일 일어난 스톤월 항쟁은 미국에서 가장 자유롭고 개방적인 뉴욕 맨하튼에서 발생했다. 올해 2019년이 50주년이다.

당시 성소수자는 지금과 달리 정신병으로 치부됐던 시대. 뉴욕 경찰은 이들을 무차별적으로 적발하고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킨뒤 전기충격 치료가 동원되기도 했었다. 이른바 풍기문란이 원인. 바로 보면 인권이 철저히 유린됐다. 바로 이 사건을 담은 영화가 롤란드 에머리히 감독의 '스톤월'(2015)이다.

▲ 내달 7일 프라이드영화제 핫핑크섹션에서 상영되는 '스톤월'화면컷 (액티버스엔터테인먼트)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 주목해야할 3가지

올해로 한국영화는 100주년을 맞았다. 이에 발맞춰 서울국제프라이드 영화제도 개최 9주년을 맞아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동안 상영될 작품들은 단편과 장편 신작영화를 포함해 최근까지 TV방영도 쉽지 않았던 거장들의 작품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우선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주목해야할 세가지' 1편에서 내달 2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리는 서울프라이드페어(성소수자 박람회)를 소개했다. 프라이드페어는 영화제 전야행사다. 아울러 2편에서 소개해야할 부분은 경쟁부문, 그리고 섹션이다.

경쟁부문 경쟁부문은 영화제가 올해 새롭게 추가한 부분이다. 먼저 소개할 아시아 장편경쟁 부문은 모두 6편의 영화들이 영화제 기간동안 상영될 예정이다. 작품상은 한화로 5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심사위원으로는 영국 비평가이자 에든버러, 런던, 시드니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을 역임한 토니 레인즈, 칸영화제와 토론토국제영화제 프로그램 자문을 맡았던 영화감독 레이먼드 파타나위랑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 배주연 서강대 연구교수가 심사위원을 맡았다.

국내 작품 경쟁부문은 '한국 단편경쟁'이다. 모두 17편이 영화제에서 선보인다. 작품상은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심사위원으로는 김경태 부산국제영화제 지석영화연구소 전임연구원, '부러진 화살' 제작과 '남영동 1985', '도희야' 프로듀서로 활동한 김지연 프로듀서, '종로의 기적'에서 배우로도 출연한 바 있는 감독 소준문이 맡았다. 

눈여겨 봐야할 핫핑크, 스페셜, 오픈 프라이드 섹션

핫핑크, 스페셜프라이드, 오픈 프라이드로 나뉜 이들 섹션은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가 내놓은 올해 이슈다. 앞서 서문에 설명한대로 올해가 스톤월 항쟁 50주년이다. 일반인들이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 바로 이것이다.

먼저 핫핑크 섹션은 HIV바이러스(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구하는 작품들을 선보인다. 상영작은 다음과 같다.

영화제가 주목하는 '스톤월'(조나단 리 마이어스, 조이 킹, 제레미 어바인 주연), 제70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작으로 1990년대 치료법조차 없던 AIDS에 대해 사실을 알리고 정부에 조치를 요구하던 프랑스 성소수자들의 이야기 '120BPM'. 게이 인권을 위해 정치권에 출마한 하비 밀크의 이야기를 담은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밀크'도 2019년 핫핑크 섹션에서 상영한다.

이어 제5회 서울프라이드영화제 폐막작 '로렐'(줄리언 무어, 엘렌 페이지, 마이클 섀넌, 스티브 카렐 주연), 1984년 성소수자와 해고위기에 처한 광산근로자들의 연대를 담은 '런던 프라이드'가 있다. 이 영화들은 성소수자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AIDS환자들의 고통을 담은 실화다.

3편의 다큐멘터리 리미티드 파트너십, 우리가 여기에 있었다 비욘드 게이 더 플러틱스 오브 프라이드도 차별에 맞서는 성소수자들의 단결과 평화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은 성소수자를 주제로 세편의 한국영화를 소개하고 있다. 먼저 배우 이혜영이 주연을 맡았던 1988년작 '사방지'(감독 송경식)는 출생부터 양성을 지닌 사방지의 비극적인 삶을 다뤘다.

1972년작 '화분'은 충무로에서 천재 연출가로 알려진 하길종 감독의 작품이다. 인상적인 정치적 수사, 암울했던 당시 시대상을 엿볼수 있는 이 영화는 주인공 현마(남궁원)와 그의 동성 연인 단주(하명중)의 비극을 다루고 있다. 지금 봐도 매우 놀랍고 과감한 도전이다.

원작자가 한국 근대소설의 대표적인 작가 이효석이다. 훗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 탐미주의적 문학을 이미 1920~30년대부터 이효석 작가가 '화분'(1939)을 포함한 여러 소설들로 구현하고 있었다는 것.

세번째 소개되는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 상영예정작 '갯마을'(1978)은 한국영화계 거장 김수용 감독의 대표작 중 하나다. 1950년대 전후 문학의 대표적인 작가 오영수의 단편 소설 '갯마을'이 원작이다.

이 외에도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변성현 감독의 '불한당: 나쁜놈들의 세상', 이해영 감독의 '천하장사 마돈나',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 김혜정 감독의 '왕자가 된 소녀들', 이민용 감독의 개 같은 날의 오후' 등도 상영된다. 

▲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에서 상영될 고전한국영화 3편 화분, 사방지, 갯마을(SIPFF)

오픈 프라이드 섹션은 동물권 행동단체 카라와 협업해 내놓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SIPFF 기자간담회에서 배우 이영진이 직접 소개한 이 섹션은 성소수자 인권을 넘어 생명 존중이라는 주제로 접근했다. 영화제 기간동안 상영될 작품들은 모두 9편.

상영예정작 중 최근 '82년생 김지영'으로 주목받고 있는 배우 정유미가 앳띤 모습으로 나온 '가족 같은개, 개 같은 가족'(2006)이 먼저 눈에 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내버려진 반려견 뽀삐가 자신을 버린 가족에게 복수를 한다는 설정은 지금 봐도 압권이다. 러닝타임 30분의 단편으로 극장 상영의 기회가 쉽지 않은 작품이다.

오픈 프라이머리 섹션의 유일한 애니메이션 '파닥파닥'(감독 이대희)은 한국영화다. TV방영도 쉽지 않은 이 작품은 그믈에 걸려 횟집으로 팔린 고등어 파닥파닥이 바닷가를 향한 필사의 탈출 여정이 담겼다. 7년전 영화이지만 지금도 회자될만큼 탄탄한 스토리를 갖고 있

또한 짧은 단편 툰크루스(인도), '모모', 장편 다큐멘터리 '고양이 춤', 픽션드라마 '위대한 작은 농장', '화이트 라이언 찰리', 1996년작 '아름다운 비행'도 상영된다.

배우 이영진이 권유한 '프리 윌리'(1993)도 오픈 프라이드 섹션에서 소개한다. 상영된지 벌써 26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명불허전이다.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Will You Be There'가 눈에 선하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