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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명 김제니 기자
  • 음악
  • 입력 2019.10.11 15:12

[S종합] “YB 色 담은 앨범”... YB, 계속해 진화하는 1세대 밴드의 위엄

▲ YB ⓒ스타데일리뉴스

[스타데일리뉴스=김제니 기자] 국가대표 록밴드 YB가 더욱 진화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성산동 문화비축기지 T2 야외 공연장에서 밴드 YB의 열 번째 정규앨범 ‘Twilight State’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윤도현은 일반적이지 않은 야외 공연장에서 쇼케이스를 개최한 것과 관련 “이곳이 문화비축기지라는 곳이다. 우리나라 다양한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곳에서 저희가 공연함으로써 앞으로 더욱 활성화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그리고 저희가 알게 모르게 활동하고 있는 환경운동과도 연관이 있다”고 설명하며 쇼케이스의 시작을 알렸다.

▲ YB ⓒ스타데일리뉴스

YB의 새 앨범 타이틀곡은 ‘딴짓거리(feat. Soul of Superorganism)’,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총 3곡으로, 어느 때보다 활발하고 의미 있는 활동을 펼치기 위해 각기 다른 스타일의 곡을 선정했다.

먼저 첫 번째 타이틀곡 ‘딴짓거리(feat. Soul of Superorganism)’는 윤도현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최근 전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밴드 슈퍼올가니즘 소울의 어설픈 한국말 내레이션 피처링이 더해져 듣는 재미를 선사한다.

‘생일’은 윤도현이 이응준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작사, 작곡한 곡으로 그가 새벽에 제주도에서 직접 녹음한 자연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가 녹아있다. 마지막 타이틀곡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나는 나비’를 작사, 작곡한 박태희의 곡으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이다.

▲ YB 윤도현 ⓒ스타데일리뉴스

세 곡을 타이틀로 선정한 것과 관련 윤도현은 “마음 같아서는 전곡을 타이틀로 삼고 싶었지만, 저희의 색을 가장 잘 보여드릴 수 있는 ‘딴짓거리’와 대중들에게 다가가기 쉬운 맑고 깨끗한 ‘나는 상수역이 좋다’ 그리고 위로를 드리고 싶은 마음을 담은 ‘생일’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도현은 타이틀곡 중 ‘나는 상수역이 좋다’의 비화도 공개했다. 그는 “타이틀곡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박)태희 형이 썼다. 저는 다작을 하고, 태희 형은 굉장히 소작하는 스타일이다. 소작을 하지만, ‘나는 나비’ 등 주로 사랑을 받는 곡을 쓴다”라며 “사실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이번 앨범에서 빠질 뻔했다. 태희 형이 작곡한 곡은 다른 곡들과 색이 조금 다른 선상에 있는 곡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우리가 어차피 걸어왔던 길에 ‘나는 나비’도 있는데 색 때문에 뺄 수는 없다고 생각해서 넣었고, 모두가 좋다고 해서 타이틀곡이 됐다”고 덧붙였다.

▲ YB 허준 ⓒ스타데일리뉴스

세 타이틀곡 포함 이번 앨범에는 ‘야간마차’, ‘외람된 말씀’, ‘개는 달린다, 사랑처럼’, ‘차라리 몰랐더라면’ 등 총 13트랙이 수록됐다. YB는 새 앨범에서 지극히 개인적 비극에서 출발한 철학적 태도를 이야기해 이전의 앨범들과는 색다른 스타일을 선보였다.

6년 만에 새 정규앨범을 발매한 것과 관련 박태희는 “9집을 낸 후 개인적으로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하다 보면 오래 걸릴 것 같아 윤도현이 2년 전에 산으로 들어갔다”라며 “윤도현이 산에 머물면서 작정하고 곡을 썼는데도 2년이 걸렸다. 또한, 믹싱 작업만 2~3개월이 소요됐다. 부족한 게 많겠지만, 이번 앨범만큼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저희의 모습을 담으려 했다”고 설명했다.

▲ YB 박태희 ⓒ스타데일리뉴스

이에 윤도현은 “앨범을 내고 싶은데 작업이 지체되다 보니 박차를 가하고 싶었다.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산에 들어가 올인했다”라며 “작업하고 자고, 먹는 게 전부라 시동이 걸리더라. 일주일에 한 번씩 산에서 내려왔다”고 전했다.

YB는 이번 앨범을 이전과 달리 좀 더 특별하게 작업했다고 밝혔다. 허준은 “이전의 앨범들은 어떤 콘셉트나 색을 정해놓고 앨범을 작업했다면, 이번에는 나오는 대로 했다. 저희가 가지고 있는 색을 그대로 보여드리려 노력했다”라며 “이번 앨범은 YB가 계속해 지켜야 하는 것과 진화하는 것이 공존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실험적이지만 납득 가능한 선 안에서 작업했다”고 말했다.

▲ YB 김진원 ⓒ스타데일리뉴스

지키고 싶은 것과 진화하고 싶은 것을 자세하게 설명해달라는 요청에 허준은 “지키고 싶은 건 다른 사람에게 힘이 되고 희망이 되는 음악을 하는 것”이라며 “가만히 있으면 물살에 쓸려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밴드가 가지고 있는 숙명인 것 같다. 진화하지 않으면 흘러갈 것 같다는 불안감이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번 앨범은 녹음하는 시간보다 믹스하는 시간이 더 걸렸다. 가지고 있는 것을 이용해 실험했고, 그 결과가 10집에 담겼다”고 덧붙였다.

▲ YB 스캇 할로웰 ⓒ스타데일리뉴스

끝으로 YB는 “이번 앨범을 낸 것은 기적 같은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며 “이번 앨범 활동 열심히 할 예정이다. 중요한 건 공연으로 잘 이어져야 한다. 오는 11월 30일, 12월 1일 서울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단독 공연을 할 예정이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한편 YB의 정규 10집은 지난 10일 발매됐으며, 이날 오후 7시 YB는 서울 상암동 문화비축기지 T2 야외 공연장에서 ‘회복콘서트 2019’를 진행한다. 이 공연에는 YB뿐만 아니라 다양한 밴드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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