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 기자명 서문원 기자
  • 이슈뉴스
  • 입력 2013.10.20 07:18

[스타마케팅과 프로파간다 3탄] 정극 아닌 희극으로 뚫어버린 경기불황

[스타데일리뉴스=서문원 기자] '퍼니 커머셜'(Funny Commercial)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유투브에서 인기다. 이 중에는 유럽 광고영상이 다수를 점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로는 태국 TV 광고가 해외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다. 반면 한국과 일본은 자국 및 글로벌 탑스타를 앞세운 광고가 많아 다소 지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위 사진은 2008년 태국의 재난보험사 방콕보험의 코믹광고영상 캡처이다. 이 광고시리즈는 태국에서 군부쿠데타가 발생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인기를 모았다.

세계경제는 각 국가마다 다른 차이를 보이고 있다. 가령 미국과 유럽 경제가 잘나가면 아시아경제가 휘청거리고, 아시아 증시가 올라가면 유럽 그리고 미국경기가 불황을 겪는 현상을 가끔 뉴스에서 접한다. 이럴때마다 각국 광고영상들은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제품홍보와 불경기를 정면 돌파하곤 했다.

불경기, 광고기획사와 연예기획사들이 가장 바쁠때가 바로 이 시기이다. 기존 탑스타로는 지루하고, 신예스타로 나서기에는 기발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제작진이 요원해진다.

한편 모 광고기획사는 해외광고영상을 카피해 국내음료 선전에 쓰기도 했다. 대표적으로는 태국의 페퍼민트 필드 젤이라는 연고제 광고이다.

태국 광고영상 인기, 자국경제와 반비례?

2006년 9월 태국에서 왕실을 중심으로한 친위쿠데타가 발생한다. 원인으로는 당시 총리였던 탁신 친나왓 의 경제개발5개년계획이 실패로 돌아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나라는 지난 2005년부터 자국 화폐 바트화 하락에 이어 외국계 투자자들의 부동산 투기 붐이 일어나는 등 내수경기가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으나, 실제 경제는 거품경기부양 외 실질적인 성장이 이뤄지지 못했다.

이후 태국경제는 지난 1997년 동남아경제위기때와 마찬가지로 하강 국면을 겪게된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2006년 동남아 쓰나미 여파와 반정부시위로 역대 최악의 관광객 감소라는 위기를 맞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2010년까지 지속됐다.

아래 동영상은 2007년 태국에서 인기를 모았던 연고제 '페퍼민트 필드 젤' 광고영상 시리즈이다. 이 영상은 현재도 글로벌동영상사이트 유투브에서 화제이다.

              

태국경제, 광고시장으로 부활하다

태국의 자국경기가 위기로 치달을 무렵 광고계에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앞세운 코믹버전 영상들이 쏟아진다. 물론 탑스타는 없으며 대부분은 무명에 가까운 광고모델이다.

지난2006년 Shera社 천정보드광고, 07년 페퍼민트 필드 젤 광고시리즈에 이어 토네이도로 무너진 집이 재복구되는 방콕보험 광고시리즈가 히트하는 등 스타가 아닌 무명으로, 혹은 '이가 아닌 잇몸으로도 경기불황을 헤쳐나간다'는 메시지가 TV광고를 통해 확산됐다.

참고로 태국광고는 글로벌동영상사이트 유투브에서는 지난 2006년부터 지금까지 'Funny Advertising'으로 상당한 인기를 누려왔다. 정작 태국산업경기는 위기였으나 이들 광고영상으로 내수시장은 물론 관광산업이 다시 재점화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했다. 

▲ 위 캡쳐사진은 지난 1998년 신세기통신사의 휴대폰광고로 개그맨 김국진과 이창명의 인기에 힘입어 장안의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코믹광고, 불황을 뚫고 앞으로 앞으로

그럼 한국은 불경기와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지난 1997년과 올 해까지 태국과 유사한 광고가 있었을까.

살펴보면 있다. 먼저 개그맨 김국진씨의 1997년 신세기 통신사 광고가 떠오른다. "자장면 왔어요" 라고 울릉도 앞바다에서 코미디언 이창명씨가 외치자, 김국진씨가 전화로 "미안한데 말이야. 나 마라도로 옮겼어!"라는 대사가 장안의 화제였던 그 광고 말이다.

아래 동영상은 지난 1998년 개그맨 김국진씨와 이창명씨의 신세기통신 광고시리즈이다. 당시 불경기임에도 해당광고와 휴대폰은 대중들로부터 순식간에 인기를 모았다.

           

여기에 유명휴대폰 광고를 패러디한 2013년 즉석라면광고도 있다. 이 또한 유명개그맨 김준현씨가 출연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렇듯 국내TV광고는 경기가 불황일 때 마다 유명 스타마케팅을 뒤로 미루고, 시청자와 일반 시민들에게 편안하고 상대적 우월감을 가질수 있는 개그맨과 무명 모델들을 앞세워 제품홍보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연재를 마치면서..

현재 한국경제는 앞날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최근 일단락된 미국의 셧다운(행정부폐쇄)이 여야합의로 디폴트위기를 넘겼다고 해서 한국이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공공부채는 1천조원을 돌파했고, 현대자동차와 삼성전자의 내년 수출전망도 어둡다.

반면 일본의 엔저정책과 함께 도요타의 부활과 소니사 신제품 '사이버샷'처럼 스마트폰과 결합된 신포토개념이 아이폰을 너머 세계경제계를 다시 주름잡을 것처럼 보이는 추세다. 

그렇다고 국내광고산업은 물론 연예계 마저 고사 될 만큼의 위기는 아니다. 지금도 여전히 다양한 틈새시장은 있으며, 스타마케팅과 그로인한 긍정적인 프로파간다가 확산될 가능성이 분명 존재한다.

▲ 위 캡쳐화면은 올 초 개그맨 김준현씨가 출연한 식품회사의 즉석라면 광고로, 영상아이탬을 이병헌이 출연한 스마트폰 광고에서 패러디해 내놨다. 이 영상은 방영후 큰 인기를 모았으며 해당식품회사의 매출증가로 이어졌다.

한국은 불황과 위기 때 마다 새로운 스타가 등장하고, 그들을 중심으로 문화패러다임과 경제사회시너지 효과가 나타났다.

가령 무명모델로 출발한 최진실을 통해 한국산업이 광고계와 함께 새로 단장됐고, 외환위기였을 때 개그맨 김국진을 통해 고통스러운 매 순간마다 웃을 수 있었다. 지금이 바로 신예 스타를 발굴해 위기와 기회 사이에 놓인 한국을 새로 단장할수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인 셈이다.

모바일에서 기사보기